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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벤투, 한국축구 희망마저 앗아가
[김병윤의 축구병법] 검증없는 철학, 개선에 의한 변화와 덕목 또한 갖춰야
 
김병윤   기사입력  2019/01/26 [18:27]

 한국축구 수모

"앞으로도 우리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와의 대전에서 0-1로 패배한 후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밝힌 말이다. 한국축구는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은 숙원이었다. 따라서 8강 탈락의 충격은 그 어느때 보다 크다. 이제 한국축구는 아시아에서 조차 2류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으며 희망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모든것은 결과가 말해준다. 만약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그럼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를 외면한 채 생뚱맞은 말로 모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이는 곧 파울루 벤투 감독이 8강 탈락에 대한 충격과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작년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7차례 평가전 무패 행진으로 믿음과 신뢰는 상종가를 쳤다. 이에 2019 AFC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그렇지만 진작 2019 AFC 아시안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 축구는 평가전과는 전연 다른, 답답한 축구로 8강 탈락이라는 결과물을 얻는데 그쳤다. 굳이 파울루 벤투 감독 축구철학을 논하기 이전에 이번 2019 AFC 아시안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도자로서 보여준 '허'와 '실'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8강 탈락의 이유로 내세우는 선수 부상으로 인한 팀 전력 이탈도 궁극적으로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필수 조건인 선수관리 문제다.

뿐만 아니라 초유의 항명 사건도 이에 해당하며 한편으로 지도자의 권위 실추이기도 하다. 또한 국제대회 중 배려라는 차원의 이례적인 선수 사생활 허용은 팀웍을 중시하는 축구에서 이를 역행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도자는 때로는 냉정해야 한다. 그 냉정함은 대회 중이라면 더 더욱 필요로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선수의 판단은 자기 주관적으로 치우쳐 팀에 악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점만으로도 2019 AFC 아시안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보여준 지도 능력에 의한 팀 운영은 실로 부적절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적절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카타르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선수의 플레이에 불만을 품고 물병을 내던지는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이는 지도자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위로 덕목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대회에 출전하여 팀과 선수는 모든 경기를 잘할 수는 없다. 이에 지도자는 초연함을 잃지 말아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 시킬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경주여야만 한다. 그것이 지도자에게 주어진 책임 중 핵심 사항이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단순히 선수의 플레이가 불만족 스럽다고 물병을 내던지는 행위를 자행했다.

 

▲ 특징없는 단순한 축구의 연장, 파울로 벤투 감독에 대한 검증과 한국축구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 축구협회


이 같은 사실은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행위로 작용 했을 뿐 팀과 선수에게 가져다준 반전의 효과는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평가전 무패 행진에 대하여 자신의 축구철학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다면 이는 착각이다. 분명 한국은 8강에서 탈락했다. 이는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부터 8강전 까지 총 5경기 연속 나타난 특징없는 단순한 축구의 당연한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앞으로도 우리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이라고 밝히는 어이없는 자기 주장만을 되풀이 하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아시안컵 8강 탈락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이 점은 파울루 벤투 감독도 똑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부터 허울뿐인 파울루 벤투 감독 축구철학으로 인하여 실효성 없는 축구로 일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선수에 대한 언급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아 의구심을 갖게 했다. 지도자는 공은 선수에게 돌리고 과는 자신에게 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지도자의 덕목에 해당하는 사항으로서 감독이 이 같은 자세를 취하게 되면, 선수의 사기 진작과 더불어 팀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 같은 면에 소홀한 채 오직 개선에 의한 변화 없이 고집을 넘어 아집에 가까운 축구철학과 선수 활용만을 되풀이 했다. 이로 인하여 선수들만 비난의 대상이 되며 급기야 선수는 심리적 압박감까지 이중고를 겪으며 경기에 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다.

허울뿐인 벤투 축구철학

현재 한국의 8강 탈락 원인으로 갖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코 간과하지 않으면 안 될 사항은, 바로 16강 바레인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드러낸 불만이다. "패했을 때 과연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지켜볼 것이다." 이는 결단코 협박성 발언으로 간주된다.

이로 인하여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 지도능력 부재 조명 보다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현실은, 진정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한편으로 이런 문화가 사라져야만, 선수는 대표선수로서 사명감과 함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가운데, 충격에서도 빨리 벗어나며 한국축구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수 있게 된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한국축구는 2019 AFC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잃은 것이 많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여기에는 그동안 열정과 소통까지 미화하여 포장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철학도 한 몫하고 있다. 무릇 강한자는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고 앞세우지 않는 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명장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명장인척 말을 앞세우며 언론을 의식하는 자세와 태도만을 견지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이번 2019 AFC 아시안컵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따라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능력과 지도자로서 자세와 태도 등은 재조명 되어야 하며 비난 받을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축구 구세주라고 믿기에는 아직 개선점이 많고 아울러 지도자로서 갖춰야할 덕목 역시 더 성숙되지 않으면, 또 다시 '독이 든 성배'를 마시며 실패한 외국인 지도자로 남게 될는지 모른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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