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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발 가짜뉴스, 주범은 우파운동권
NCCK언론위원회 주최 가짜뉴스와 개신교 토론회, 우파운동과 연계 강조
 
김철관   기사입력  2018/09/14 [18:15]
▲ 가짜뉴스와 개신교 토론회     ©

 

기독교계와 연결된 가짜뉴스는 의도적으로 생산될 것일까. 우발적으로 생산된 것일까. 바로 그 배후에는 기독교 우파운동의 연계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 명료하다는 주장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나왔다.

 

13일 오후 토론회에서 기독교발 가짜뉴스의 실상과 문제에 대해 지적한 양희송 청어람 ARMC 대표의 발언이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위원장 이동춘)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주목하는 시선(視線)>이라는 단행본을 13일 출간했다. 지난해는 12편의 시선을, 올해는 14편의 시선을 모았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NCCK 언론위원회 주최로 단행본 출판기념 가짜뉴스와 개신교토론회가 열렸다.

 

첫 발제를 맡은 양희송 청어람 ARMC 대표는 기독교계와 연결된 가짜뉴스는 기독교 우파운동과의 연계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 명료하다신학적으로 신사도운동으로 지칭되는 계열에서 가짜뉴스가 두드러진다, 이들은 예언을 인정하고, 이스라엘의 역사적 회복을 중요한 시대적 징표로 해석한다, 특히 동성애, 이슬람, 공산주의 등 특정한 정치사회적 사안을 시대의 역행하는 것으로 지목하고 대항의 태도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는 또 다른 가짜뉴스의 축으로 기독교 내의 은사주의 음모론 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기독교 내의 은사주의 음모론 네트워크를 정치사회적 자원으로 삼고자 하는 정치사회적 극우 세력이 가짜뉴스의 또 다른 진원지라며 이들이 생산하는 정치사회적 의제는 기존 교계 내 가짜뉴스가 유통되던 채널에 공급자로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이런 예로 윤정후 목사의 십알단, 조선일보 출신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의 국정원 알파팀 활동, 개신교내의 우파운동세력을 자처하며 동성애, 종북, 이슬람 등을 의제로 왕국의 역습채널을 다루는 트루스 포럼 등을 꼽았다.

 

양 대표는 기독교 가짜뉴스의 유형으로 전적인 조작 내용 왜곡(일부 팩트+잘못된 주장) 침소봉대(사안의 영향력을 극단화해 공포유발) 근거 없는 혐오의 투사 등을 밝혔다.

 

특히 그는 가짜뉴스는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결여된 여론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킴으로써 기독교권 대중들의 판단 능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결과적으로 사회적 공신력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가짜뉴스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를 발제한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는 누가 진짜와 가짜를 판단할 것이냐도 중요한 문제라며 가짜뉴스는 규제를 통해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이 가짜뉴스 문제를 부각하고 규제 법안을 앞 다퉈 내놓는 배경은 정치적 목적과 떼 놓고 볼 수 없다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정치권에 불리한 내용을 담은 보도와 정보를 비난하고 나서는 정치권이 주도하는 규제라는 수단은 생산적 논의로 이어지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짜뉴스가 힘을 얻는 데는 언론의 영향력 약화와도 관련이 있다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공동조사 결과, 지난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25%로 조사대상국 37개국 중 꼴찌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짜뉴스를 극복하기 위해 언론의 신뢰회복 언론사의 혁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인터넷 기업의 사회적 책무 시민사회의 역할 등을 주문했다.

 

토론에 나선 심영섭 방송통신심의위원은 가짜뉴스의 악의성과 오용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뉴스 생산자의 윤리기준과 책무성을 강화해야할 것이라며 악의적 허위사실을 유포한 플랫폼이나 언론사, 유사언론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보다 경제적인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당 UPI 정치-외교 에디터는 가짜뉴스는 정치뿐만 아니라 언론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변종이라며 가짜뉴스가 삽시간에 사람들에게 퍼졌지만, 팩트 체크로 잡은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 결론은 가짜뉴스는 진짜뉴스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현 매원감리교회 담임목사는 가짜뉴스를 걸려내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사회적 혼란을 야기 시킨 악의적 가짜뉴스의 출처에 대한 징벌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가짜뉴스라는 용어의 오남용은 언론불신을 부추기고, 뉴스품질의 판별을 어렵게 만든다가짜뉴스 처벌 법안이 아니라 미디어정책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처장은 가짜뉴스 예방을 위해 언론조직의 신뢰회복 시민사회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미디어교육 미디어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과 이용자권리 의제화 처벌법안 보다 미디어정책 혁신 등을 강조했다.

 

토론에 앞서 인사말을 한 이동춘 NCCK 언론위원회 위원장은 “NCCK 언론위원회는 정말 보석 같은 위원회라며 언론도 엄청난 홍수시대인데, 제대로 마실 물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진우 목사의 진행으로 양승동 KBS사장, 장해랑 EBS사장, 김주언 전 언론재단이사 등도 참석해 경청했다. 토론회에 앞서 오후 4NCCK 언론위원회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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