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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살인보다 더 무서운 현대사회의 자화상”
무너진 공동체, 극단적 집단이기주의 폐혜 잘 보여준 메시지 영화
 
이영일

흔한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하고 본 <목격자>. 이 영화는 오락영화로 포장하고 있지만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공동체 해체와 개인주의에 만연한 도시 사람들의 피폐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아파트공동체의 극단적 이기주의와 인간성 상실을 그리고 있다.
 
당신은 자기 아파트 한가운데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했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 게다가 범인이 당신의 얼굴을 똑똑이 보았다면 말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영화는 주인공 상훈(이성민 분)의 고뇌를 통해 전반부부터 강조한다 
 

▲ 영화 <목격자>의 한 장면     ©넥스트엔터테인먼트


우연히 보게 된 살인의 목격자가 된 주인공은 가족에게 닥칠지 모르는 범인으로부터의 해꼬지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가 느낀 공포가 십분 이해는 가면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되려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은 아니었을까 답답함마저 밀려온다. 범인이 아파트 주위를 설치고 다니는 설정이 조금 쌩뚱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어쩜 저렇게 철저하게 목격을 회피하려는 것인지 그의 두려움의 실체는 무엇인지 궁금케 한다.
 
비단 목격자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집값 떨어진다며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지 말자고 결의하는 부녀회와 주민들의 모습은 영화가 아닌 실제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점에서 혀를 차게 한다. 산사태 방지공사에는 무관심하면서 범인 검거 비협조 연판장을 돌리는 주민들, 실종된 부인을 찾아나선 남편의 전단지마저 아파트 집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해석하는 이웃의 극단적 이기주의는 살인보다 더 무서운 방관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자의건 타의건 무너진 공동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주민들이 산사태 공사에 무관심해 그 산속에 범인이 그동안 묻어두었던 숨겨진 진실이 무너진 산사태를 통해 드러나는 설정은 그럴 듯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의 이기심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신고했으면 살수도 있었을 우리의 이웃은 2시간동안 사경을 해메다 결국 사망한 것, 그것이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포인트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목격자들의 외면은 과연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을까 아니면 이기적 방관이었을까 말이다.
 

▲ 영화 <목격자>의 한 장면     © 넥스트엔터테인먼트


이 영화가 사람들의 집단이기주의를 무게감 있게 전달하고자 하는 면에서는 성공했다고 보인다, 하지만 너무 메시지에 집착한 면도 없지 않다. 오락영화인지 시사영화인지 불분명한 면도 존재하고 마지가 산사태가 나는 장면은 조금 유치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필자는 이 영화가 철저하게 개인화된 무서운 사회의 복원이 필요한 시점에서 적절한 영화라 평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공동체가 무너진 사회에서 살고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이웃과의 소통은 단절된 적이 오래다. 우리 동네에서, 우리 마을에서 함께 호흡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의 단절은 영화에서 무너진 산사태의 단면처럼 아픈 현실이다.
 
층간소음으로 살인까지 벌어지는 아파트의 현실, 아파트 주차문제로 벌어진 송도 주차녀 사건처럼 온기가 감도는 아파트공동체의 복원은 필수적 과제이고 지상과제다. 영화 <목격자>는 그러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살인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을 경고하며 말이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기자, 동아일보e포터 활동을 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3월,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을 출간했고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기사입력: 2018/09/08 [20:3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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