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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면한 고 노회찬 의원의 활동 기억들, 머릿 속 스쳐
고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김철관
▲ 고 노회찬 의원이 지난 2월말 공공연맹위원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


고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평소 존경해 왔던 고 노회찬 국회의원이 영면했다. 27일 국회 영결식이 끝나고 서울 원지동 서울초모공원에서 화장을 한 후,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묘지에 영원히 잠들었다.
 
지난 23일 오전 숨을 거둔지 5일 만에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났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과거 고 노회찬 의원에 관한 글을 인터넷언론에 몇 차례 올린 기억이 떠올랐다. 3가지 정도가 기장 기억에 남았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올 초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취임식 때의 발언과, 지난 2013년 의원직을 잃었을 때, 한 인터넷언론사에 기고한 글이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범야권연대 무소속 후보로 첫 서울시장에 도전했을 때 박원순을 외치던 그의 모습이 선했다.
 
올 초 고인을 만났다. 지난 223일 오후 2시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취임식 자리였다. 그가 축사를 하려 왔다. 그와 악수를 하고 잠시 대화를 나눴다. 그게 마지막 만남이 될 줄 몰랐다(기자뉴스 225, ‘노회찬 원내대표 노동조합 조직률 상승, 복지국가의 지름길"’). 이날 취임식에는 고인 외에도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한정애 의원, 김경협 의원 등도 함께 참석했다.
 
공공연맹위원장 취임식에서 정의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축사를 한 고 노회찬 의원은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촛불이후의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무엇보다도 노동이 당당한 사회가 돼야 한다, 지난 87년 이후 30년간 우리사회는 정치적 민주주의는 진전됐지만 경제민주화와 노동자들의 삶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GDP가 높아야 선진국이 아니다, 실제로 부러워하는 선진복지국가들은 어느 지점에서 우리하고 차이가 있느냐 하면 바로 노동조합 조직률이다,
 
국내 10% 노동조합조직률을 가지고 선진복지국가가 된다는 것은 지난 100년간 단 한 나라도 없다, 지금 선진복지국가로 일컫는 나라들은 노동조합조직률이 최소 30%이다, 스웨덴은 90% 육박하는 노동조합 조직률을 기록하고 있고, 노동이 강해지고 노동이 당당해져야 그 나라도 더 발전하고 삶의 질도 더 높아져 간다. 노동조합 조직률 확대가 우리나라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정당한 목표가 돼야 한다.”
 
지난 2005년 참여정부 시절 안기부 삼성 엑스파일 떡값검사 실명을 공개한 사람이 진보정의당 노회찬 의원이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지난 2013214일 대법원 유죄 판결로 의원직을 잃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노회찬 의원의 수사를 지휘했던 검사가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지명한 황교안 법무부장관 내정자라는 사실이었다.
 
대법원 판결이 신중치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황교안 법무부장관 내정자 사퇴를 촉구하며 한 인터넷언론에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국민 직선으로 뽑은 의원을 통신비밀보호법으로 올가미를 씌워 낙마하게 한 사례는 군사 독재시절에나 가능한 대사건이기 때문이었다(대자보, 2013217, ‘노회찬 의원 대법 선고, 국민 무시한 판결’). 당시 215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김철관)도 성명을 통해 '떡값 검사 폭로' 노회찬 유죄선고 문제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 의원과 황교안 법무부장관 내정자는 경기고 동창(73년 입학)이었고 40년 지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56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한 황교안 국무총리 내정자 청문회가 열린 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국무총리로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지난 25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기자들이 심경을 묻자 애석하기 짝이 없다, 일어나지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989년 노동운동으로 노 의원이 구속될 당시, 황교안 전 총리는 공안검사였고,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노 의원은 황 전 총리에게 강한 비판을 했고, 황 전 총리는 방어에 급급했다.
 
지난 20111026일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에는 고 노회찬 의원이 있었다. 범야권단일후보로 양보한 것도 그렇고, 실제 선거전에서도 함께 동행을 하며 열심히 유세를 펼쳤기 때문이다(기자뉴스, 20111016시장후보들 메트로체육대회 유세’).
 
지난 20111015일 오후 서울메트로(지하철1~4호선 운영) 창립 30주년을 맞는 노사한마음 체육대회에 민주노동당 노회찬 전 의원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범야권단일후보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나타났다. 노회찬 전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무소속 후보는 곧바로 무대에 올랐다. 노 전 의원은 양 손을 펴 흔들며 기호 10'박원순'을 외쳤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선창을 한 노회찬 전 의원이 열 손가락(기호 10번을 상징)을 흔들며 '박원순'을 외친 재치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1500여명의 체육대회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기호 10번 박원순'을 연신 따라 외쳤다. 바로 노회찬 전 의원의 선창이 한 순간에 박원순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항상 약자와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변해 왔던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이제 영원한 안식처로 갔다. 27일 오전 고 노회찬 국회의원 영결식이 열렸던 국회 본관 벽면에 근조(謹弔), 노회찬 국회의원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는 글귀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고 노회찬 국회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 지난 27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묘지에 안장된 고 노회찬 의원의 묘이다.     ©


 


기사입력: 2018/07/28 [13:43]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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