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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피 빨아먹는 숨은 그들 누구인가?
[데이터]수수료·근접 출점 논란 등 편의점 가맹점이 힘든 원인 분석
 
박기묵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최저임금 인상 이후 편의점 점주들이 '벌때처럼' 들고 있어났습니다. 최저임금에 불복종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은 이런 점주들이 반기를 든 상대가 잘못됐다고 비판합니다. 점주들의 '피'를 빨아먹는 것은 알바생들이 아니라 대기업이라는 겁니다. 이 기사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의결한 이후 소상공인연합회가 '불복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최전선에는 편의점 업계가 서 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측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현실적으로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편의점은 대체 어떻게 '영업'하고 있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는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가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사무실에서 전체회의를 하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갑과 을의 시작, 본사 수수료

편의점의 수익은 총 매출에서 원가비용을 제외한 평균마진을 본사와 점주가 나누어 갖는다. 점주는 평균마진에서 일정 비율을 본사로 납부하고 남은 금액을 갖는다. 이후 인건비, 임대료, 기타 부대비용 등을 뺀 금액이 점주의 순수익이다.

본사와 50% 수수료를 계약한 점주의 경우를 예를 들어 한 달 평균 3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면 이중 약 900만원을 마진(평균 20~30% 수준)으로 남긴다. 이 중 450만 원은 본사로 보내고 남은 450만원으로 인건비와 순수익을 계산한다. 

편의점 가맹점은 월 매출 중 원가와 본사 수수료를 뺀 잔액에서 임금 및 기타부대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가진다. 본사 수수료는 편의점 계약에 따라 다르다.

문제는 수수료가 점포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가맹점 수수료는 점주의 자본금이 얼마인지,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인지, 안정을 추구하는 방식인지, 24시간 운영을 하는지 등 개별 계약 방식으로 책정된다. 간단히 설명하면 많이 투자한 점주는 수수료가 낮고 적게 투자하면 수수료가 높다. 

평균 수수료는 35%로 알려져 있지만 계약관계에 따라 적게는 10% 이하에서부터 많게는 50% 이상까지 다양하다. 투자원금, 매출액, 24시간 영업 유무 등에 가맹점의 유형에 따라 진행한 계약이다 보니 평균 수수료란 말은 의미가 없다.  

◆ 대기업은 수수료를 얼마나 거둬가나? 

BGF리테일(CU)의 분기별 당기순이익. 2014년 2분기부터 꾸준히 분기별 2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이런 수수료를 가져가는 본사, 즉 대기업은 얼마나 이익을 볼까?

국내에서 편의점 수가 많은 BGF리테일(CU)의 경우 2014년 2분기 이후 매 분기면 2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기록중이다. 2017년 3분기는 지분매각과 주식처분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936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이 2017년 한해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은 2149억원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순이익을 내는 본사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분을 끌어 안으면 어떨까?

각 가맹점이 떠안아야 할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분은 820원(8350원-7530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BGF리테일의 모든 점포에서 발생하는 추가 인건비를 계산해보면 820원(상승분) X 12,735(2018년 3월 기준 CU 점포수) X 4(알바생 4명 기준) X 40(주당 근무시간) X 52(52주)로 약 869억원 수준이다.  

결국 BGF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2149억원 가운데 추가 인건비 869억을 빼더라도 회사는 연간 1280억원의 순이익을 얻게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담을 편의점 본사, 즉 대기업이 일정 부분 분담해야 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BGF리테일 홍보담당자는 "지난해 최저 임금 인상으로 가맹점주의 부담을 들기 위해 상생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운영 중이다"며 "아직 편의점 최저임금 논란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로 발표된 지원계획은 없고 논의를 지켜보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다른 편의점 업체 역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편의점 본사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사이 최저임금 발표가 있자 편의점 관련 주식은 폭락중이다.

◆ 우후죽순 생겨난 편의점 '너도 죽고 나도 죽고' 


편의점의 생계를 위협에 빠뜨리는 또 다른 요인은 과잉경쟁체제다.

사실 1인 가구와 혼밥족의 증가로 편의점 이용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5월 약 1조 4607억이던 경상수지는 2018년 5월 2조 1102억 원으로 같은 시기로 비교했을 때 44%가량 증가했다. 

편의점 개수도 대폭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작성한 프랜차이즈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 개수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계속 증가했다. 2017년 3만 5천 개를 돌파한 편의점은 2018년 현재 약 4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롯데슈퍼, 이마트 에브리데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기업형슈퍼마켓(SSM)이 가세해 편의점 업계는 사실상 '무한 경쟁'에 가깝다. 


이 때문에 투자 차원에서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점주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편의점을 운영중인 김모씨는 김씨는 "계약 당시에는 편의점에 투자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일을 하니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로 생각하면 최저임금 인상이 불합리하고, 노동자로 생각하면 최저임금 인상이 당연한 것 같아 마음이 복잡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자보 제휴사 = 뉴스부문 최고히트싸이트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18/07/18 [00:3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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