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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슈틸리케가 한국 축구를 논할 자격이 있나?
[김병윤의 축구병법] '부덕의 소치' 슈틸리케, 지도자는 겸손하고 사려 깊어야
 
김병윤   기사입력  2018/03/10 [15:17]

슈틸리케 망언 자질부족

지난해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저조한 경기력으로 인한 성적으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64.독일) 감독에 대한 지도력 평가는 더 이상 논하지 않아도 능력 부족이다. 그런 그가 지난 7일 스페인의 한 축구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인내심과 업무 연속성이 없다. 위로 올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한국축구를 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지도자로 서 갖춰야할 덕목 부족을 드러내는 망언으로 실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자 자질을 의심케 하고 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물론 겸손하고 신중하여야 하며 사려 깊어야만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신뢰를 얻기 힘들고 또한 자신과 선수 및 팀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989년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 후 독일 축구 청소년대표팀(2000~2006) 감독을 제외하고 몸담았던 8개팀 중 대표팀 지도 경력은 스위스와(1989~1991)와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팀(2006~2008) 감독 등 단 2번이고, 그 외 지도했던 팀들은 모두 무명 클럽팀으로 재임 기간도 1~2년에 그치며 경질되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을 간과할 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자로서 덕목과 더불어 지도능력 부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축구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지속하기 이전에 지도자로서 한국 대표팀에서의 실패를 반성하며 자기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하는 성숙한 자세를 갖는 것이 우선이다. 지도자로서 일천한 경력에 뚜렷한 성과도 없던 자신을 배려해준 것이 바로 한국축구였다. 대한축구협회 전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선임 이유를 성실한 자세와 마음으로 꼽았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을 접할 때 누구의 잘잘못을 논하기 이전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임 당시 성실한 자세와 마음은 모두 가식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2년 9개월, 위기의 시간

한편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인터뷰에서 "나는 2년 9개월이나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다. 최근 20년을 통틀어 한국축구대표팀을 가장 길게 이끈 사람"이라는 발언도 덧붙었다. 이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자부심일는지 모르지만 한국축구에게는 두 번 다시 돌이키고 싶지않은 위기의 시간이었다. 단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며 그나마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이 있다면 그것은, 지도자 생활 생애 첫 우승을 맛보게 됐던 2017년 동아시안컵 우승 달랑 한 줄 뿐 더 이상의 것은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밝힌 2년 9개월 동안의 최장수 대표팀 감독 재임 기간은 맞다. 그동안 27승 5무 7패의 좋은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15년 호주 아시안컵(2015.1.9~31), 2017년 동아시안컵(2017.12.9~16),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2015.6.16~2016.3.29),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2016.9.1~2017.9.5) 등을 통하여 상대했던 팀들은 호주, 일본, 이란과 같은 아시아권 강팀이 아닌 한 수 아래의  미얀마, 라오스, 레바논, 오만, 카타르 등 약체 팀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점에 있어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직시해야 할 점은 바로  강호들과의 대전에서 일본(동아시안컵 4-0 승)을 제외하고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패배했고,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전력상 한 수 아래는 물론 '공한증'에 휩쌓여 있는 중국(6차전 0-1패), 카타르(8차전 2-3 패)에게 굴욕적인 패배와 함께 심지어 카타르에게는 1984년 싱가포르 아시안컵에서 0-1로 패한 이후 33년 만의 패배라는 충격을 안겨줬다. 이어 시리아와는 무기력한 경기로 '경우의 수'까지 몰리게 하는 단초를 제공하는 졸전을 펼치며 무승부(2차전 0-0)를 기록, 한국 축구를 1986년 이후 FIFA월드컵 본선 진출 탈락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 넣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란과의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원정)에서는. 슈팅수 4개, 유효슈팅 0개의 최악의 경기력 속에 0-1로 무릎을 꿇는 결과를 가져와, '과연 FIFA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안겨주며 한 때  '갓틸리케'로 불리던 애칭은 사라진 채 '수틸리케'에 또 하나의 '슈팅 0개'라는 애칭이 덧씌워지는 최악의 지도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이를 직시하지못하고 경기력에 의한 성과가 아닌 객관적인 재임 기간과 약체팀을 상대로 하여 얻은 승률만을 강조한 것은 오직 자기중심적 사고 방식에 의한 모순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슈틸리케 축구의 허상


분명 울리 슈틸리케 감독 축구는 말과 현실이 부합되지 않는 허상의 축구였다. 그 과정속에서 ①원칙을 지키지 않는 선수선발, ②전술부재, ③선수기용 부적절성 ④패배 선수전가 ⑤코치진 구성 모순, ⑥언론을 대하는 이중성 등은 2년 9개월 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문제점이었고 결국 이로 인하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비난과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 석상에서 "축구는 때로는 운이 따라서 승리할 수 있다"라는 '유체이탈' 같은 발언으로 모두를 아연실색(啞然失色)케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대의 스리백에 어떤 전술로 나갔어야 할지 내가 묻고 싶다"고도 했다. 진정 이는 한 국가의 대표팀을 지도할 수 있는 지도능력과 인성을 갖추고 있는 지도자가 맞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지도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이기에 "한국 축구에는 세바스티안 소리아(카타르) 같은 선수가 없다."라는 지도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선수탓 발언도 서슴치 않으며 선수들로 부터도 마음의 등을 돌리케 하는 언행을 자행했다. 그럼에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계속하여 한국축구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소속 텐진 테다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2017년 9월 부임하여 물론 강등권에 있던 텐진 테다를 1부 잔류에 성공시켰다는 점에는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경력과 한국 대표팀에서의 지도 능력 및 인성으로 봤을 때 이는 지도 능력이라기 보다 감독 부임에 의한 선수들의 동기유발과 정신력에서 오는 반짝 효과로 받아들여 진다. 그 단적인 예는 지난 1월 '2018 동계 남녀 프로축구 교류전(중국 쿤밍)'에서 가졌던 한국의 K리그1(클래식) 강원FC에게 당한 0-4 대패가 이를 입증해 준다. "K리그 클럽이 어떻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감독 재임 시 한 이 발언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비 도덕적이고 상식적인 또 하나의 망언인 동시에 축구의 객관적인 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축구 문외한의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텐진 테다에서의 감독 생활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의 음흉한 욕망

이런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한국축구는 대표팀 감독 선임이라는 파격적인 기회를 제공한 후 경질까지의 과정에서 최소한의 예의까지 갖췄다. 그것은 자신의 지도력 부족에 의한 한국축구의 최대 위기 상황에서도 '경질' 대신 인내심의 한계성을 벗어나면서 까지 '재신임'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마지막에도 '경질'이라는 표현대신 '계약 해지'라는 표현으로 끝까지 명예적인 부분까지도 고려하여 결정을 내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에라도 이는 한국축구의 진정한 예의인 동시에 배려였다는 점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스스로도 "성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내 자신에 달린 게 아니다"라며 자신의 지도력 무능에 대한 운명을 인지했다. 이는 곧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다는 뜻에서 밝힌 발언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한국축구에 대한 망언은 자신의 '부덕(不德)의 소치(所致)'요 '후안무치(厚顔無恥)'일 뿐 그 이상의 것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현재까지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을 배려해주고 예의를 지킨 한국 축구에 대하여 이율배반적인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것은 끝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싶어했었다는데 대한 아쉬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진다. 그 아쉬움은 바로 2018년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고 싶었던 간절한 열망이다. 그 같은 열망은 2014년 부임 초 밝힌 "한국 대표팀이 내 마지막 감독직이 될 것이다.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이 내 감독 경력의 멋진 마무리가 되길 바란다"라는 말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능력없는 지도자에 의한 9연속 FIFA월드컵 본선진출 좌절을 지켜 볼 수 없었고, 또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개인적 열망을 떠나 한편으로 음흉한 욕망에 희생양이 될 수 없었다.

배울것 없는 슈틸리케

지금이라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 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잠시나마 '갓틸리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자부심을 가졌던 근본 원인을 뒤돌아 볼 필요성이 있다. '갓틸리케'라는 애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본인 자신의 지도 능력 보다는 선수들의 노력과 대한축구협회의 배려가 뒤따른 데서 얻은 애칭에 가깝고 단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능력을 평가할 때 '갓틸리케'가 아닌 '수틸리케'가 가장 적합한 애칭으로 서, 경질도 현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행태로 봐서 2017년 6월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 2-3 패배 후인 2017년 6월이 아닌, 최종예선 직전 혹은 2016년 9월 중국(3-2 승) 및 시리아(0-0 무)와의 1, 2차전 후 경질이 마땅했다.

지금 한국축구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진작 비난과 비판을 쏟아내야 할 당사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아니라 한국 축구와 축구인, 축구팬들이다. 그럼에도 이를 망각하고 계속하여 한국축구를 폄하하는 망언으로 자기 방어와 미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비록 현직에 있는 지도자지만 자질 부족의 실패한 지도자로 남을것은 분명하다. 진정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성공하지 못한 지도자로 서의 콤플렉스를 한국축구에 풀고 있는 것 같아 안쓰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동정심이 가지만, 왼지 지도자로서 지도능력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인성 역시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래저래 참, 배울것이 하나도 없는 지도자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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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10 [15: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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