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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트 재단 촛불시민 '인권상' 선정이유 뭘까?
퇴진행동 기자회견.."촛불은 역동적 민주주의 상징" 선정이유 밝혀
 
김철관   기사입력  2017/10/17 [00:53]
▲ 기자회견     © 김철관

인권 증진에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FES)이 ‘2017년 인권상’ 올해 수상자로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킨 한국의 ‘촛불시민’들을 선정했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은 오는 12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촛불시민을 대표해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가 수상을 하게 된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는 16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2017년 인권상 선정 기념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9일 촛불시민혁명 1주기를 맞아 받은 상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의 사회 열린 기자회견에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인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최종진 민주노총위원장 직무대행, 권태선 환경운동연합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과 촛불시민 나팔부대 등이 참석했다.

 

먼저 인사말을 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촛불시민혁명 1주년을 맞아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에서 촛불시민들에게 인권상을 수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며 “지난해 10월 29일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에 맞서 주권을 되찾기 위해 촛불시민들이 첫 촛불을 들었다, 이후 연인원 1700만 명이 모였지만 단 한건의 불상사도 없이 평화시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 시위의 힘으로 우리는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켰고, 국정농단 세력을 단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에버트 재단에서 촛불시민들에게 인권상을 주는 것은 촛불시민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로서 우리가 함께 기뻐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는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민주주의와 평화가 꽃피우고,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폐청산 과제를 실천하고 올곧게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사회공공성을 확립하는 이런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촛불혁명 1단계만 끝났고 여전히 촛불혁명은 진행형”이라고 밝혔다.

 

그는 “촛불시민혁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첫 사례가 됐다”며 “한국 민중들은 거대한 투쟁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가게 됐지만, 여전히 제3세계에 민중들은 학정과 폭력과 자본의 횡포에 시름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상이 우리의 기쁨이지만, 전 세계에서 고통 받는 민중들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다면 큰 보람이 되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문걸(Sven Schwersensky)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한국사무소 소장은 수상 선정이유를 밝혔다.

 

“인권상 선정은 역동적인 민주주의 실현과 모든 국민이 보편적으로 보장된 인권을 전적으로 향유하는 것을 전재로 한다.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인 행사와 평화적 집회의 자유가 생동하는 민주주의에 필수적 구성요소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촛불집회가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 시민들에게 각인시켜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재단에서는 프리드리히 에버트 인권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이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은 평화적 시위와 비폭력적인 집회를 가장 열성적으로 옹호했던 조직이다. 한국의 민주주의에 새 활력을 불어 넣으며 수 주 간에 걸쳐 평화적인 집회의 권리를 행사해온 모든 국민을 대신해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본상을 수여받게 됐다.

 

 2017년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인권상은 12월 5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공식 시상식에서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대표께서 수여할 예정이다. 한 가지만 덧붙여서 얘기하겠다. 인권상은 사실 촛불집회 참여한 수많은 사람에게 수여하게 된 상이다. 촛불 참여 시민 개개인에게는 큰 상이라고 생각이 된다. 앞으로도 개개인들이 시민운동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한국이 가장 강력한 후보였다는 점이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감사합니다.”

 

사문걸 소장은 “한국의 촛불집회는 모범적인 방식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해 시민들의 의지와 헌신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며 “수백 만 명의 한국 시민들이 매주 주말마다 가혹한 겨울 날씨에도 집회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고 선정이유를 재차 강조했다.

 

수상 소감을 밝힌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촛불시민이 자랑스럽다, SNS에 들어가 촛불시민 모두가 받는 상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제 스스로 감동했다”며 “국민주권과 인권실현을 위해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촛불시민들이 정말 간절했고 엄중해했던 그 힘과 노력을 에버트 재단이 놓치지 않고 인권상의 수상을, 촛불 시민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촛불항쟁 1년이 다가 오는 시점에서 에버트 재단으로부터 인권상 수상 소식을 듣고 감회가 남달랐다”며 “촛불혁명의 주인공은 불특정다수인 이름 없는 민중들이다, 이 인권상은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더불어함께 살고자하는 모든 민중들에게 희망과 긍지를 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촛불 혁명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촛불집회가 권력을 끌어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요구들을 이루어내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세계에서도 주목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집회와 시위가 국내적인 것만이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항쟁이었다”며 “ 에버트 재단이 국민들에게 상을 수여하기로 한 것은 너무 잘된 결정”이라고 전했다. 

 

사회를 본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도 촛불항쟁에 참여했던 촛불시민들이 모여 ‘돌마고’를 외치고 있다”며 “공영방송도 빨리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 국가에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지부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년 세계 각지부들이 인권상 수상자 후보를 올려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상은 촛불시민들에게 드리는 상”이라며 “1700만 명 모두가 상을 받을 수 없기에 집회를 총괄한 퇴진행동이 대표해 수상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FES)는 독일 최초 대통령인 프리드리히 에버트의 이름을 딴 재단으로 1925년 설립됐다. FES는 사회민주주의 가치인 자유, 정의, 연대에 중점을 둬 활동하고 있다. 

 

FES는 1994년 칼과 이다 파이스트 부부의 전 재산을 기탁 받아, 매년 인권상을 제정하고 있다. 특히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재단으로 매년 세계 각지의 인권 증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인권상을 수여했다. 인권상이 제정된 1994년 이후 특정 단체나 개인이 아닌 특정 국가의 ‘국민’이 수상자로 선정된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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