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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반대 분신 故 조영삼님, 밀양 봉안
23일 청와대 앞 영결식-미국대사관 노제-소성리 노제- 밀양 봉안
 
김철관   기사입력  2017/09/24 [11:49]
▲ 청와대 앞 영결식     ©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 조영삼님이 밀양성당 봉안실에 23일 늦은 저녁 10경 안치됐다.

 

지난 19일 오후 4시경 서울 상암동에서 주한미군의 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하는 유서를 남기고 ‘사드가 가고 평화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한다’라고 호소하며 분신한 후, 병원치료를 받다 지난 20일 숨진 고 조영삼님이 경남 밀양성당 ‘천상낙원’에 영면했다.

 

23일 오전 7시 30분 조영삼님 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 주최로 시신이 안치됐던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서 천주교 발인마사를 마치고, 오전 9시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고별방문 노제를 지낸 뒤, 오전 10시 청와대 주변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영결식이 열렸다. 이후 고인의 유해는 주한 미대사관 앞에서 노제를 지냈고, 2시경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한 후, 오후 6시경 경북 성주 소성리로 이동해 노제를 지낸 뒤, 저녁 10시경 천주교 경남 밀양성당 ‘천상낙원’에 봉안됐다.

 

 이날 오전 서울 청와대 앞에서 열린 ‘사드 철회 마중물이 되고자 한 평화주의자 고(故) 조영삼님 시민사회장’ 영결식에는 미망인 엄계희 씨와 유족, 문규현 신부,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최종진 민주노총위원장 직무대행, 강해윤 원불교 교무 등 공동장례위원장과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헌화를 했다.

 

최종진 민주노총위원장 직무대행,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강해윤 원불교 교무 등 공동장례위원장 등은 추도사를 통해 한결같이 “고인의 뜻에 따라 사드를 철거하고 평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족발언을 한 미망인 엄계희씨는 “한얼(고인의 아들)이 아빠는 겸손하고 먹는 것까지 제한해 소식하던 사람이었다”며 “평화통일을 꿈꾸던 사람이었다, 한얼이 아빠는 평화의 마중물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날 원로회의도 성명을 발표했다. 원로회의는 “문재인 정부가 촛불혁명으로 집약된 국민의 뜻과는 달리 미국의 압력에 끌려 다니면서 대북문제에 유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구정치세력과 수구언론은 반성은커녕 정부의 개혁과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 왜곡하고 발목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삼님 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사드 배치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드를 철회할 것을 미국과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다"라며 "이것이 자신의 목숨을 던져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한 조영삼님의 뜻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독 망명가 고(故)) 조영삼(58)씨의 추도 영결식을 마치고 미국대사관 앞으로 향해 가는 길에는 ‘사드배치를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한다’라는 펼침막이 선보였고, 고인의 대형 초상과 상여 그리고 ‘사드귀신 물러가라’, ‘사드강요 미국규탄’, ‘우리민족끼리 합심하자’, ‘촛불정신 완수하자’, ‘대한민국을 얕보지 말라’라고 쓴 검정천의 만장, 그 뒤에 유족과 장례위원들이 뒤따랐다. 특히 장례위원장, 장례위원 등은 ‘사드철회 마중물, 고 조영삼님 당당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부활하소서’라는 펼침막을 들고 걸었다. 

▲ 장례 행렬     ©

 

 

고인은 지난 19일 오후 4시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 18층 야외 정원에서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고 호소하며 분신을 했고, 화상전문병원인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으로 급히 옮겨 치료를 받다 지난 20일 오전 9시경 사망했다.

 

그는 분신하기 전 자필로 4쪽짜리 유서를 남겼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문 대통령도 사드는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긴장과 전쟁의 위험만 가중시킬 것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드배치로 인해 우리 민족의 미래에 먹구름이 잔뜩 밀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고인은 한 때 한겨레신문 지국장으로 일했고, 91년 비전향장기수 이인모 선생을 돌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북으로 간 이인모 선생이 초청해 입북했다. 이후 독일에서 체류했고 독일거주 17년 만인 2012년 12월 30일 귀국했다. 이후 정부 허가를 받지 않고 입북했다는 이유로 1년간의 옥살이를 했다. 출소 후 밀양에 거주했고 노무현재단 밀양지부 운영위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등으로 활동했다. 최근 고인은 유서를 통해 제19대 대통령 후보 문재인 남북협력 정책특보라고 밝히기도 했다. 

▲ 미대사관 앞 노제     ©



한편 23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고 조영삼님의 시민사회장이 청와대 앞에서 열렸고, 23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지난해 9월 25일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한 ‘생명평화일꾼 고(故) 백남기 농민 1주기 주모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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