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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 "언론인 책임과 의무"강조
기자협회 창립 53주년 기념식 참석
 
김철관   기사입력  2017/08/18 [22:35]
▲ 정세균 국회의장     ©


정세균 국회의장이 “언론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17일 오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 언론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했다.

 

축사를 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제 어떤 정권도 자신의 입맛대로 언론을 취사선택하거나 압력을 행사할 수 없다”며 “오히려 외압보다는 자기검열이라는 무거운 과제에 직면한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정 국회의장은 “국민들은 우리언론에 대해 아직도 불신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며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으로서 소명을 취할지 생계를 쓰는 사람으로서 머물지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현장에서 쫓겨난 양심 있는 기자들이 하루 빨리 취재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과 sns가 확대되면서 언론환경은 급변했지만 권력과 자본에 대한 견제 감시 비판이라는 언론의 역할은 변함이 없다”며 “한국기자협회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국회의장은 “국회만 싸움 만 한다고 관성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오히려 담합하는 짬짬이 형태를 비판하는 게 타당하다는 게 제 생각”이리며 “국회는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현안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싸우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 기자협회 창립 53주년 기념식     ©


다음은 정세균 국회의장 축사 전문이다.

 

한국기자협회 5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정규성 회장님과 임원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평소 언론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5.18 광주민주항쟁을 다룬 택시운전사는 다시한번 언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그런 영화였다. 80년 당시 우리언론이 어떻게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렸는지 부끄러운 과거를 고발하는 한편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광주의 실상을 알린 독일기자를 통해 언론의 존재이유를 돌아보고자 한다. 

 

지난 53년 동안 한국기자협회가 걸어온 성취와 진전은 굴곡 많은 한국현대사와 궤를 같이한다. 우리 언론은 엄혹했던 시절 군사독재에 맞섰고 민주화이후 시대착오적인 권위주의 정권과 거대 자본 권력을 질타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또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는데도 힘써왔다. 과오도 적지 않지만 불의와 타협히지 않은 기자들 덕분에 우리사회는 조금씩 전진해 왔다. 

 

미국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했다. 그런 제퍼슨 조차 재임기간 중에 계속되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 불만을 표시할 만큼 언론은 권력자들에게 가시와 같은 존재이다. 

 

우리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라는 명제를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언론이 역할을 게을리하는 사회는 암울하다. 반면 열린사회는 비판과 견제를 통해 발전한다. 이제 어떤 정권도 자신의 입맛대로 언론을 취사선택하거나 압력을 행사할 수 없다. 오히려 외압보다는 자기검열이라는 무거운 과제에 직면한 게 현실이다. 국민들은 우리언론에 대해 아직도 불신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기자를 두 가지로 해석하고 싶다. 하나는 역사를 기록하는 공정한 사관이며 다른 하나는 직업인으로서 단순히 글 쓰는 사람이다. 사관으로서 소명을 취할지 생계를 쓰는 사람으로서 머물지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현장에서 쫓겨난 양심 있는 기자들이 하루 빨리 취재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기자협회는 현직기자 1만 여명을 회원으로 둔 국내 최대 언론단체로서 막중한 소임을 갖고 있다. 책임이 무거운 만큼 역할 또한 달라야 한다. 인터넷과 sns가 확대되면서 언론환경은 급변했지만 권력과 자본에 대한 견제 감시 비판이라는 언론의 역할은 변함이 없다. 한국기자협회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이다. 덧붙이자면 정치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당부드리고 싶다. 그 나라의 정치력은 그 나라 수준과 직결된다고 한다. 정치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는 생산적인 비판과 견제가 전제돼야 한다. 

 

국회만 싸움 만 한다고 관성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오히려 담합하는 짬짬이 형태를 비판하는 게 타당하다는 게 제 생각이다. 국회는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현안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싸우는 게 옳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은 미국 멕시코 접경에 있는 노갈래스라는 도시의 남북한을 들어 제도와 정치에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상과 즐겨 먹는 음식 문화까지 동일한데도 두 지역은 다른 정치체제를 선택한 이후 경제는 물론이고 인권 교육 보건 치안까지 엄청난 차이가 벌어졌다. 그것은 정치제도가 낳은 결과이다. 

 

국회가 합리적인 제도를 만들고 바른 정치를 하도록 관심을 갖고 동의할 책임이 바로 여러분에게 있다. 다시한번 한국기자협회 창립 53주년을 축하드리면서 언론의 기능과 기자역할을 돌아보는 소중한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도 언론발전과 언론인들이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입법으로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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