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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 갑질 박찬주 대장 부부…'전도'도 갑질?
대장부인 매일 교회갈 때 관용차 무단 사용
 
박성석   기사입력  2017/08/10 [01:10]

 공관병 갑질논란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박찬주 대장이 군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9일 새벽 귀가 조치됐다. 교회 장로로 알려진 박찬주 대장 부부가 타종교인들에게 강압적으로 교회를 가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 전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로와 권사인 박찬주 대장 부부는 매일 새벽기도회 참석과 주일이면 반드시 교회를 나가는 교인이었다. 갑질 논란이 있기 전까지는 적어도 외형적으론 문제가 없는 신앙인처럼 보였다. 갑질논란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박 대장 부부가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공관병에게도 교회출석을 강요했다는 대목이다. 박 대장의 부인은 특히 거의 매일같이 교회를 가면서 관용차를 사적으로 무단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군인권센터 김형남 간사는 "박찬주 장관부인은 거의 매일 교회를 다니며, 교회 갈때는 항상 관용차 운전병을 데리고 갔다고 여러 제보자들이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형남 간사는 이어 "대부분은 공관병이나 운전병들은 장군의 부인과 마찰을 빚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따라 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찬주 대장이 지난 해 6월 대구의 모 교회에서 열린 구국기도회에 참석해 신앙 간증을 한 것도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대장은 이 자리에서 기독군인으로서 현재 정체된 기독교 교세를 군 복음화로 풀어야 한다“2035년에 우리 국민의 75%, 3700만 명이 기독교인이 되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장은 사병들은 초코파이를 하나 더 주는 종교로 간다며, 초코파이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박 대장이 대구 간증집회에서 언급한 전 국민의 75%, 3700만명을 기독교인으로 만든다는 내용은 어떤 배경에서 나왔을까.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복음화는 군선교로만 가능하다"면서 "2035년이 되면 우리 국민의 75%, 3700만명이 기독교인이 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장이 언급한 전 국민의 75% 신자화운동은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1996년부터 추진해온 비전2020 실천운동으로 명명된 군선교의 핵심정책이다. 박 대장인 2035년으로 말한 것은 아마도 2020년을 잘못 알았던 것 같다.
 
군선교연합회가 추진하는 비전2020실천운동은 1996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진중세례식을 통해 25만 명씩 세례교인을 배출하고 이들이 제대 후 결혼을 통해 4인 가정을 꾸리게 되면 2025년까지 기독교인이 2500만명이 된다는 것. 여기에다 현재의 기독교인 숫자를 12백만명으로 잡아 이를 더하면 3700만명, 전국민의 75%를 신자화 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비전2020 실천운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교계내부에서도 판단하고 있다.
 
고양시 샬롬누리영광교회 서충원 목사는 "기독교가 신뢰를 잃었는데 지금 무슨 75% 기독교를 만들고 이건 너무 환상이고 설상 그렇게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기독교가 진짜 기독교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비전 2020실천운동을 시작하던 1996년에는 진중세례자가 24만 명을 넘었지만 이후에는 계속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148천명까지 내려가 거의 두 배나 감소했다. 문제는 이마저도 모두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성장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진중세례를 받은 군인들 가운데 40%는 가톨릭의 영세나 불교의 수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대다수의 훈련병들이 두 종교의 종교의식에 참여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교회에서의 세례가 신앙고백적인 차원에서 진행된다면 군대의 진중세례는 힘든 훈련소 생활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힘든 훈련소 생활 중 교회 몇 번 나간 뒤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이를 신자로 계산하는 것 자체가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대배치 후 군선교 후원교회로 연결되는 숫자가 10%에도 못 미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진중세례식을 통해 해마다 25만 명씩 신자를 배출한다는 물량주의에 빠진 비전2020 실천운동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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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10 [01: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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