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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말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김광석>
'다이빙벨'의 이상호 감독, 가수 김광석 죽음의 미스테리 다룬 음악다큐
 
임순혜   기사입력  2017/08/07 [12:23]
▲ <김광석>의 한장면     © (주)BM컬쳐스

 

<다이빙 벨>을 연출한 이상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김광석>199616일 사망한 가수 김광석의 죽음의 미스테리를 20년 만에 밝히려 한 음악 다큐멘터리이자 추리 다큐멘터리다.
 
이상호 감독은 영화 시작 첫 부분에서 늘 미심쩍었던 김광석의 죽음...,, 죽은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다이빙 벨>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려 했듯이 말할 수 없는 죽은자의 진실을 밝히려 한다고 고백했다.
 
<김광석>은 가수 김광석의 20주기를 맞아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있는 이상호 감독이 당시 MBC기자로 취재하다 방영을 하지 못했던 김광석의 아버지에게 맡겨두었던 미공개 영상을 다시 찾아, 당시 취재했던 영상과 고인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님,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김광석의 친구 등 고인의 친지들을 인터뷰한 영상으로 구성, 김광석 죽음의 의혹을 밝히려하고 있다.
 

▲ <김광석>의 한장면     © (주)BM컬쳐스

 

<김광석>은 노래 인생을 살았던 김광석을 추억하면서, 199616일 그가 사망하던 그 때로 돌아간다. 20주기를 맞아 찾은 김광석 위폐를 모셨던 안양암, 김광석 음악의 산실이었던 창신동 자택, 김광석의 형님과 어머니를 찾아 인터뷰를 하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20여 년 동안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진실을 찾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다.
 
<김광석>은 당시 죽음의 현장모습을 재구성해 자살일 수 없는 현장 상황을 배상훈 프로파일러의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증폭시키며,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의 당시 인터뷰와 미국으로 갔던 서해순이 귀국한 후 이상호 감독과 한 인터뷰를 통해 증언의 모순점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김광석>은 아내 서해순이 당시 죽음의 부검서를 본인 외에는 공개하지 못하도록 조치해 둔 것에도 의문을 던진다. 뿐만 아니라 김광석의 죽음이 아내에게 이별 통고를 한 직후 일어났음에도 의문을 던지며, 김광석의 딸의 묘연한 행방 등 김광석 죽음 이후 여러 상황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대중음악의 아이콘이 된 고 김광석의 죽음의 진실에 대해 관객으로 하여금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아내 모르게 기록해 둔 김광석의 일기와 아내 서해순의 엇갈린 인터뷰를 통해 김광석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한다.
 

▲ 지난 8월3일 <김광석> 언론시사회 후 가진 간담회에서 이상호 감독     © 임순혜

 

이상호 감독은 지난 83일 언론시사회 후 가진 간담회에서 <김광석>을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광석 사망 당시보다 점점 김광석의 가치를 더 깨닫게 되었다. 우리 시대를 함께 한 훌륭한 가수 였구나 생각하게 되고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죽어서 말 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MBC 안에서 여러 차례 시도해 왔다. 소송 가능성이 커서 좌절이 됐었다영화화 한다는 게 힘든 일이다. 여러 차례 좌절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김광석 씨 노래가 나왔다. 뜻밖의 장소, 시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랑의 가수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광석의 음악은 저작권을 서해순이 갖고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 다른 작곡가의 노래를 김광석이 부른 것을 허락 받은 음악만 수록했다고 김광석 작사 작곡의 노래가 사용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 지난 8월3일 가진 언론시사회 후 간담회, 오동진 영화평론가, 자문 변호사, 이상호 감독     © 임순혜

 

이상호 감독은 영화에서 다룬 의혹이 명예훼손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모든 사안에 대해 팩트 확인을 거쳤다. 팩트로 확인된 것만 영화에서 다루었다고 덧붙이고, “김광석의 딸의 묘연한 행방에 대해서 제보가 계속 오고 있다. 미국에서 어떻게 지내왔고, 현재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다. 저희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날 때까지 취재는 계속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백한 타살의혹 사건에는 공소시효가 있을 수 없다. 96년 취재와 다른 점은 집단 지성이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 영화를 통하여 집단적 양심 가지고 진실을 드러내자고 당부했다.
 
2016년 부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았으며, 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던, 고 김광석을 추억하며 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한 음악 다큐멘터리 <김광석>830일 개봉 예정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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