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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북파로 가는길... 땅 속 온천수 눈길
[연변기행 5] 남북화해 성명- 백두산 장백폭포-녹원담, 화산활동 진행중
 
김철관   기사입력  2017/08/03 [11:51]
▲ 장백폭포     © 김철관

713일 아침 630분경 호텔에서 짐을 챙겨 로비에 있는 가이드에게 짐을 맡기고, 오전 7시경 호텔 뷔페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호텔은 화장실에 있는 물, 칫솔, 면도기, 샴푸, 비누 등 모든 것이 무료였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양치와 면도를 했다. 이날은 북파(북쪽 언덕 코스)를 통해 백두산 천지를 가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왠지 날씨가 맑아 기분이 좋았다. 어제 백두산 서파(서쪽 언덕 코스) 천지 등정을 마쳤던 한국노총 이인상 공공연맹위원장을 비롯한 대표자 31명은 호텔 앞마당에 모여 백두산 민족역사유적지를 다녀와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한 각국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현수막을 걸고 집회를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호텔 마당에서 빨리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문재인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남북 간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도 있다...(중략) 이렇게 한반도의 상황이 좋지 않는 가운데 우리 공공 노동자들은 남북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국가들이 다함께 노력해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중략) 한국노총 공공연맹 대표자들은 백두산 정기를 받아 남북 긴장 관계를 반대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 동북아 평화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모든 나라가 함께 해줄 것을 촉구한다.”
 

▲ 공공연맹 남북화해 성명     © 김철관

  2박을 한 호텔에서 버스에 짐을 싣고 북파로 향할 준비를 했다. 백두산 북파는 북쪽에서 오르는 길을 의미한다.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북파는 험준한 산세를 자랑한다고 알려졌고 다녀온 서파는 완만한 고산지대를 이루고 있었다. 
  
백두산은 천지를 중심으로 동남쪽은 북한, 북서쪽은 중국지역이다. 북파 능선을 따라 지프로 천문봉 능선 기상대까지 올라가는 코스였다.
    
천지와 장백폭포 가는 삼거리에서 지프로 기상관측소까지 오르고 4~5분이면 천지를 볼 수 있는 천문봉에 이른다는 것이다.
    
천문봉에서 오른쪽으로 철벽봉과 용문봉사이 천지 물이 유일하게 흘러내리는 계곡입구를 달문이라 한다. 달문 아래 장백폭포가 있다. 장백폭포 아래는 장백산 국제호텔과 대우호텔, 온천장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장백폭포에서 흐르는 물은 송하강으로 흘러간다고 알려졌다.
    
이곳 산행을 다니는 코스도 있다. 장백폭포에서 달문을 지나 천지(천문봉)까지 3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계단이 가파르지만 올라가면 천지 물까지 만질 수 있다고.
    
전날 서파지역 천지를 다녀온 경험으로 백두산 지역 날씨가 변덕스러움을 알았다. 특히 백두산 주변은 일교차가 크다는 것도 느꼈다. 그래서 등산 배낭에 두터운 잠바를 하나 넣었다.
 

▲ 장백산 국립공원 지정탑     © 김철관

버스에 오르니 현지 가이드 신명철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백두산은 날씨 변화가 심한 지역으로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세거나 해, 현지 날씨 상황에 따라 천지 등정이 불가능 하거나 천지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렸다.
 
이곳 호텔을 출발해 버스로 백두산 북파까지 40여분 정도 걸렸다. 호텔이 있는 이도백하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북파산문을 통과해 셔틀버스와 지프를 번갈아 타고 천문봉(천지)에 들려 온천지대와 비룡폭포로 가는 코스였다.
    
백두산 북파 산문 주차장 건물 앞에 도착했다. 건물 한쪽 대형 돌비석에 장백산 대산 국가지정 공원, 중화인민공화국 국토자원부, 20098이라고 한자로 쓴 글귀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백산공안국 경찰버스도 보였다. 이곳에서 줄을 서 티켓을 받고 입장을 했다. 두 개의 티켓이었다. 하나는 셔틀버스였고, 하나는 지프(짚차)를 탈 수 있는 티켓이었다.
 
관광객들이 입장을 할 건물 내부에는 줄을 서 서틀 버스를 기다렸다. 많은 관광객들이 입장을 기다렸다. 건물 내부 기둥에는 농심의 신라면과 농심에서 수입하는 장백산 백산수 광고들이 붙여 있었고 부산항공 광고도 더러 있었다.
 

▲ 북파 매표소     © 김철관
▲ 줄서 있는 지프     © 김철관

 

▲ 농심 백산수 광고와 관광객들     © 김철관

셔틀버스를 타고가다 내려 다시 지프를 갈아타고 천문봉 등정(백두산 천지)에 오를 예정이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지프로 갈아 타기위해 갔지만 지프가 움직이지 않았다. 지프는 주차장에 일렬횡대로 줄을 서 쉬고 있었다. 천지를 날씨 사정으로 개방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한숨이 나왔다. 백두산의 전설 중 백번을 오면 두 번밖에 볼 수 없다고 해 백두산이라고 했다는 말이 실감났다.
 
  서파에서 백두산 천지를 보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북파에 대한 정보를 많이 듣고 왔기에 너무 아쉬웠다. 어쩔 수 없었다. 중국인들은 백두산을 장백산(長白山)으로 부른다.
 
바로 날씨 관계로 북파 천지 등정은 실패했다. 특히 주변 온천장에 가 온천을 하려고 했지만 온천 파이프 고장으로 이날 영업을 하지 않았다.
 

▲ 천지의 수증기     © 김철관
▲ 온천수     © 김철관


하지만 장백폭포 향했다. 장백폭포로 향하는 길은 관광객으로 만원이었다. 장백폭포는 원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라고 해 비룡(飛龍)폭포였다. 하지만 중국이 자기네 땅 장백산에 있다고 해 장백폭포로 부르고 있다. 막상 보고 다니 비룡폭포라는 말이 더 실감난 듯했다. 비룡폭포와 주변 온천을 생각하며 이곳 의자에 잠시 앉아 비룡 온천이라는 주제로 시 한편을 습작해 봤다.
 
비룡 온천
 
낙수의 물보라
조선의 화가들이 이목을 끌던 곳
땅 밑에 숨어 있는 마그마
폭포에 식히네
 
장백폭포인가
용이 하늘로 승천한 모습이라서
비룡(飛龍)이라고 불렀는데
 
폭포의 물줄기
마그마와 조화되어
계란 옥수수 익힌
자연의 온천이라네
 

▲ 장백 폭포     © 김철관


장백폭포 휴게소에서는 다양한 기념상품을 판매를 했고, 이곳 길 벽에는 백두산의 사계를 촬영한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이곳 비룡폭포, 백두산 천지. 온천, 산새 등 절경을 찍은 사진들이 즐비했다. 천천히 사진을 보며 천문봉 천지를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가는 길 한편에서는 온천수가 흘러 수증기를 내 뿜었고, 이곳은 온천의 군락지로 화산활동이 진행 중이었다. 온천의 최대 온도는 섭씨 89도로 온천 구멍에 계란을 삶으면 내부 노른자는 익고 외부 흰자는 익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찐 계란 3개 정도가 한화로 2000원씩 팔리고 있다. 이곳 온천에서 찐 계란과 옥수수의 맛이 일품이라고 소문 나 있다. 하지만 현지사정으로 맛을 보지 못했다. 주변 경관은 화산에서 용암이 흐르는 듯한 괴석과 녹색 숲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이곳에서 장백폭포를 배경으로 일행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위 아래로 68미터를 자랑하는 장백폭포에서 물이 쏟아지며 아래 비탈진 벼량에 부딪치며 생긴 물보라가 장관을 이뤘다. 200~300m 떨어진 곳이었지만 폭포소리가 우렁찼다.

 

▲ 백두산 사계 전시     © 김철관


 
장대한 폭포로 90도 수직절벽을 따라 떨어진다. 장백폭포 오른 편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터널이 있었다. 장백폭포를 들러 천지로 향한 터널이었다. 과거 우리나라 이대봉이라는 사업가가 투자해 건설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낙석으로 인명사고가 나 중국정부에서 봉쇄를 해 지금은 흉물로 남아 있다.
 
백두산 천지와 온천욕을 할 것이라는 부푼 꿈을 품고 갔지만, 심한 바람과 온천 파이프 고장으로 모두 실패했다. 내려온 길에 장백폭포에서 흐르는 물줄기로 형성한 호수 한 곳을 들일 수 있었다. ‘녹원담이라는 에메랄드 호수였다. 폭포에서 내려온 물이 녹색이라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녹원담을 배경으로 가이드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장백폭포의 장엄한 규모를 생각하면 소박하기 그지없는 아담한 폭포와 호수였다. 천지와 옥천욕 일정이 있었지만 날씨 관계로 생략돼 일정이 많이 단축됐다. 장백폭포에 이어 녹원담만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스로 10분정도 거리인 인근식당에서 오전 1110분경 현지식으로 이른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낮 7131150분경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인 도문(두만강)으로 향했다.

 

▲ 녹원담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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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03 [11: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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