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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적폐" vs "사과하라"…문재인·MBC '전면전'
"MBC 망가졌다" 발언에 MBC "공영방송 장악시도 중단하라" 맞불
 
강민혜   기사입력  2017/03/23 [01:13]

 

(사진=MBC '100분 토론' 방송 화면 캡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MBC 토론회에 출연해 "MBC가 무너졌다"며 공개적으로 작심비판한데 대해 MBC 측이 "저의가 의심된다"고 성명을 내는 등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1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 같은당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와 출연해 토론에 임했다.

이날 MBC 사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그는 현장에서 공정방송, 복직을 위해 투쟁 중인 조합원들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토론에 앞서 만난 조합원들을 잊지 않았는지, 그는 토론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언급하고 넘어갔다.

문 전 대표는 "MBC 해직기자들이 피켓팅하는 장소 앞을 지나 토론하러 들어왔다"며 "정말 미안한 마음이었다. 지금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말한다. 적폐청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언론적폐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MBC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다루는데 소극적이었던 모습도 지적했다. 또 무너진 MBC의 모습에 대해서도 작심한듯 꼬집었다.

그는 "특히 공영방송이라도 제역할을 했다면 대통령이 탄핵되고, 그가 중대한 범죄의 피의자로 소환돼 구속되니마니 하는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공영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방송 아닌 정권방송으로 만들었다"며 "그래서 많은 공영방송이 망가졌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며 자랑스러운 MBC 모습은 어디갔느냐"고 강도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21일 토론에서 MBC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 여론의 이목을 끈 문 후보는 22일 대변인을 통해서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날 문재인 캠프의 김경수 대변인은 "공영방송 MBC가 다시 한 번 언론적폐의 민낯을 드러냈다"며 "MBC는 한 때 국민들이 가장 신뢰했던 자사 뉴스 프로그램이 왜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문 예비후보는 해직기자 복직과 지배구조 개선 등 MBC 정상화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이를 놓고 MBC는 곧바로 '공영방송 흔들기'라고 비판하는 뉴스를 내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22일 '최순실 방지법' 공청회에 참여한 문 후보에게는 자사 기자를 통해 '너무 특정 방송사 선임 문제를 제기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1일 MBC는 "문재인 토론회 발언 '논란'…공영 방송 흔들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며 "문재인 전 대표는 토론회장에서 정책공방이 아니라 공영방송 흔들기와 다름없는 발언을 했다"는 리포트를 했다.

김 대변인은 "MBC는 지난 2월 탄핵 국면 와중에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며 "이후 MBC의 편파성은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MBC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문 전 대표가 자신의 잣대에 맞지 않는 보도를 했단 이유로 MBC를 '언론 적폐 청산' 대상으로 규정한 게 아니냐"라며 "문 전 대표는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MBC를 비방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MBC는 또 "해직자 문제는 대법원 재판이 진행 중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문 전 대표가 노조 집행부를 만나 대화한 내용도 보면 '대통령이 되면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인식의 발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최근 사장 선임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오히려 문 전 대표가 '낙하산' 사장을 선임해 공영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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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23 [01:1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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