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빨래꼴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에서 느낀 점
한장이 연탄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훈훈한 겨울나기
 
김철관   기사입력  2016/12/22 [08:55]
▲ 동짓날인 21일 오전 서울 강북구 빨래꼴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행사를 했다. 이날 필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와 서울 강북갑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함께 동참했다.     © 인기협


서울시 강북구 인수동에 빨래꼴이라는 곳이 있다. 조선시대 낭인들이 와 빨래를 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이곳 주변은 연탄으로 어렵게 겨울을 지내고 있는 주민들이 더러 있다. 그래서인지 한 불우 노인 가정을 찾아 사랑의 연탄을 배달해 준 곳이기도 하다. 특히 뇌출혈을 앓은 노인부부라는 점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동짓날인 21일 오전 10시 서울 강북구 인수동(수유리) 북한산 길목에 위치한 빨래꼴을 찾아 직장 동료들과 지역봉사단체, 지역민들과 함께 ‘2016년 병신년 한 해를 보내면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나섰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훈훈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가파른 언덕과 고지대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노인들을 보니 어린 시절 시골 기억들이 새삼 떠올랐다. 연탄은 아니지만 시골집 아궁이에 장작이나 낙엽과 솔잎을 때며 겨울을 지내야 했던 60~70년대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어려운 시절, 끼니때가 되면 자식들의 세 끼니(아침 점심 저녁)를 챙겨야 하는 모친의 손길은 무척 바빴다. 반찬 하나 없는 꽁보리밥에 장과 참기름을 비벼줘도 군소리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쌀밥에 고기반찬이 그리웠던 시절이었다.
 
나이가 한 두살 들어가면서 철이 생겼는지 어려운 이웃들과의 더불어 함께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연탄이며 떡국, 삼계탕 등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나선다. 나눔과 베풂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불우한 이웃들을 위한 나눔과 베풂은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체득했다.
 
서울 24개 구 중 재정자립도가 최하위인 서울 강북구, 특히 우이동, 인수동 등 수유리 일원은 얼마 남지 않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였다는 점이다.
 
지역주민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강북갑 천준호 지역위원장, 지역 구의원들과 어우러져 사랑의 연탄 지역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저물어 가는 2016년 병신년 연말연시, 사랑의 연탄배달을 하면서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 겨울나기를 위해 연탄 한 장 한 장이 쌓이는 것을 본 불우 노인들의 미소를 보면서 말이다.

▲ 서울 강북구 빨래꼴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 모습이다.     © 인기협

  
병신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오는 2017년 새해에도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실천하겠노라는 다짐 또한 해본다.
 
조상의 얼이 살아 있는 것만 같은 서울 강북구 수유리 빨래꼴, 북한산 산기슭에 있는 어려운 노인 가정에 연탄이 차곡차곡 쌓이는 그런 모습에서 이곳의 희망의 미래를 연상해 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지만, 차분하게 촛불을 든 국민들의 질서의식, 참여와 공유, 집단지성을 보면서 우리의 부푼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도 직감해 본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6/12/22 [08:55]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