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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여 시민,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
1일 저녁 대학로에서 종각까지 거리행진
 
김철관   기사입력  2016/10/02 [19:28]
▲ 추모대회     © 인기협

지난달 25일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부검 시도에 반발한 많은 시민들이 추모대회에 참석해 수사당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1일 오후 4시 백남기 투쟁본부 주최로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추모대회에서 시민 3만 여명이 참여해 수사당국의 부검 시도를 성토했다. 또한 고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해 정부사과와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외쳤다. 무대 앞 '박근혜가 불법이다'라는 글귀의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류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등의 추모발언이 이어졌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백남기 농민은 경찰이 머리를 정조준해 직사한 물대포에 쓰러졌지만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없고 책임자들은 심지어 승진했다”며 “고인이 돌아가신뒤 정권이 처음 한일은 병원봉쇄와 시신탈취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고 백남기농민의 딸 백민주화씨는 "거짓이 모여 가려진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많은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는 자식으로서 감당할 몫이자 암울한 시대의 몫"이라며 “어느자식이 고통받던 아버지를 다시 수술대 위에 올려 정치적으로 훼손시킬 수 있겠냐"고 말했다.

 

추모대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대학로에서 고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로 쓰러진 종로1가르메에르 건물앞까지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가는 도중 경찰에 막혀 실랑이를벌이기도했다.

▲ 추모대회     © 김철관

 

 맨몸의 시민들을 향해 경찰은 방패로 막았고, 참석자들은 “빨리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1시간 가량 실랑이를 벌인후, 고인이 쓰러진 종로1가로 행진을 시작했고, 경찰은 종각까지 허가가 났다는 이유로 다시 경찰차벽 대치가 이어졌다.

 

   더민주당 송영길의원, 표창원의원 등이 항의를 하며 거리행진에 나섰다. 경찰에게쏟아진 야유와 함성에도 차벽은 굳건했고, 주최측은 어쩔수 없이 차벽앞에 임시분향소를설치했다. 곧바로 국화꽃 헌화와 조문행렬이 이어졌고, 고 백남기 농민의 영혼을위로하는 추모굿이 열렸다. 공동헌화 조문이 끝나고, 일부 참석자들은 세월호 촛불집회 900일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거리행진을 하면서 참석자들은 ‘우리가 백남기다’라는 쓴 손 피켓을 들었고 ‘물 대포를 추방하고, 국가폭력 종식시키자’  '폭력경찰 물러나라' ' 살인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공공부문 대책위원회는 같은 자리에서  '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 강화, 생명-안전사회건설, 범국민대회'를 열어 공공 노동자 총파업의 정당성을 알렸다.

▲ 거리 추모     © 인기협
▲ 고 백남기 농민 추모     © 인기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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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02 [19: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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