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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기득권 사회에 던지는 메세지
[시론] 가진 자들과 권력자들이 앞장서 부패와 양극화 조장하는 시대
 
이영일   기사입력  2016/09/14 [08:37]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고향이 뭔지 그 힘든 여정을 기꺼이 감수하고서 사람들이 고향으로 고향으로 향한다. 가히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 할만하다.
    
추석은 한가위라고도 한다. "한"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을 지닌다. 추석을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하늘의 등불처럼 크고 둥글게 꽉찬 달이 보여주듯 추석이 주는 이미지는 풍성함과 넉넉함이다. 각박하고 외로운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고독하고 외로운 마음, 그리고 숨돌릴 틈 없이 뛰어 온 지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본능적 욕구는 묘하게도 추석의 시기와 맞아 떨어진다. 
    

▲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고향이 뭔지 그 힘든 여정을 기꺼이 감수하고서 사람들이 고향으로 고향으로 향한다     © pixabay


 
자연의 들판이 무르익는 계절, 사람이 일년동안 계획한 일들이 어느 정도 무르익어 결과의 유추가 가능해 지는 계절, 사람과 자연이 이토록 조화롭게 리듬을 맞추며 삭막해진 마음에 여유와 풍성함을 충전하는 것은 실로 경이롭다.
    
자연과 사람은 이토록 큰 섭리속에서 서로 아끼고 나누며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추세이건만 우리를 둘러싼 난맥상은 그야말로 눈뜨고 보기에도 망극할 따름이다.
    
남북은 민족의 운명을 걸고 핵폭풍 전야로 치닫는 형국이고 여야 정치권은 도무지 국민들은 안중에 없는 듯 마치 원수지간처럼 분열과 대립으로 수준낮은 저질 정치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가진 자들이 더 갖겠다고 준동하며 없는 자들을 멸시하고 짓밟는 사회 분위기, 있는 자들이 온갖 사기와 부패로 그들만의 나라를 세우며 계층의 양극화를 부추기는 지금의 우리 모습은 가히 망국의 징조라 하면 너무 지나친 말일까.
    
추석은 그저 놀고 먹는 날이 아니어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풍성함을, 정치적으로는 희망의 상징성을, 사회적으로는 통합의 길을 찾기 위한 만월(滿月)의 교훈이 되는 명절이길 바란다.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만나 행복한 그 희망의 기운이 모여 마을공동체도 복원되고,  정치권의 각성해 정치적 협치와 상생의 이정표도 세워지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 있고 가진자들, 권력을 가지고 부를 가진 자들이 역사앞에서 그리고 국민의 고통과 고뇌앞에 먼저 겸허해야 한다.
    
백화점에 넘쳐나는 많은 추석 선물세트보다 가장 최고의 선물은 바로 국민의 고통과 고뇌를 진정으로 감싸 안는 것, 그것이 저 달빛처럼 환한 우리의 미래라는 것을, 우리의 환한 달인 박근혜 대통령과 가히 훌륭하신 정치인들이 가슴에 아로 새기는 그런 한가위 되길 바래본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기자, 동아일보e포터 활동을 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3월,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을 출간했고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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