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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아의 세계를 통해 본질의 자아를 찾는다
김정희 작가의 조형작품전..24일까지열려
 
김철관   기사입력  2016/09/11 [20:34]
▲ 전시작품     © 인기협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를 표현한 조형예술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사단법인 김세중기념사업회 열린문화공간 갤러리 ‘예술의 기쁨’에서 지난 8월 31일부터 (오는 9월 24일가지) 열리고 있는 김정희 작가의 ‘이데아’조형예술전이 바로 그것이다.
 
김정희 작가는 이전 작품들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조형적인 반복과 변형을 통해 다뤄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자연의 생명력이 보다 추상적인 공간 구조로 압축되고 그 구조 속으로 인간 형태가 개입함으로서 ‘자연과 인간’이라는 새로운 탐색의 출발점을 보여주고 있다.
 

▲ 김정희 작가     © 인기협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김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멀어지는 인간의 본성과 주체에 대해 성찰했고, 인간의 모습과 자연의 모습을 통한 인간 본성의 회복과 사유의 영원성에 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9일 낮 전시장에서 만난 김정희 작가는 “예전의 작품들은 공간과 자연의 독해를 통한 해석에 집중했다”며 “이번 전시는 인간의 심적 통찰을 통해 자연과 공간을 인간과 서로의 영역에 응용해 대립면을 긴장시키고 그 경계에서 모호함과 두려움을 통한 더욱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김세중 선생이 작업하시던 공간에서의 전시라 특별한 의미를 갖고 그 공간을 해석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자연과 공간 그리고 생명이었다면 이번전시를 통해 공간 속에서의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 더 나가 주체인 나와 대상의 관계가 서로에게 어떻게 소통하고 사유하는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 전시회”라고 전했다.
 
고 김세중 작가는 서울 광화문에 서 있는 ‘이순신 장군상’을 조각한 작가로 김남조 시인의 남편이기도 하다.
 
다음은 작가의 작업노트이다.
 
“공간에 관한 탐구는 자연물이 갖고 있는 자연발생적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였다.
자연은 그 상황과 목적에 따라 자신의 형태를 조금씩 변화해가며 오랜 세월 진화해 왔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생명의 본질일 것이다.
 
생존을 위한 변화는 인간에게도 예외는 아니다.오랜 기간의 변화는 외형뿐 아니라 의식의 변화에도 나타난다.
 
다른 생명체와는 다르게 인간은 주관적인 의식을 갖고 있다. 보여 지는 형태가 아닌 갖고 있는 본질에 관한 탐구는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존재의 인식 즉 감각적 사물들로 구성된 가시적인 세계와 정신만으로 인식되는 이데아의 세계를 통하여 본질의 자아를 찾아간다.
 
자신이 보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자아를 찾고 발견하기 위한 오랜 숙제를 인간은 예술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통찰하고 있다. 고통스럽고 어렵고 익숙하지 않고 괴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자신을 보게 되고 만들어진다.”
 

▲ 전시작품     © 인기협


 
김정희 작가는 성신여대 조소과 교수이다. 한국여류조각가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조각가협회 부이사장, 한국기초조형학회 특별전시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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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9/11 [20: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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