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수묵화로 그려낸 솔과 자연의 조화
양정무 중견작가의 '솔과 벗들의 정운가'전시회 호평
 
김철관   기사입력  2016/08/01 [14:04]

 

▲ 전시작품     © 양정무

소나무와 어울리는 자연에서 느끼는 정운미(情韻味)를 수묵화로 풀어낸 작품전이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양정무 중견 작가의 열한 번째 개인전인 <솔과 벗들의 정운가(情韻歌)>전은 솔과 구름, 솔과 안개, 솔과 바람, 솔과 바다 등 소나무와 어울려 나타나는 자연의 표정을 인간의 감성과 심리에 비유해 심미적으로 다가선 작품전이다.
 
<솔과 벗들의 정운가(情韻歌)>전은 소나무를 자기 자신 혹은 주체에 비유하면서 주체와 하늘, 주체와 세상이 사귀는 노래로 묘사하고 있다.
 
자연의 형상들 즉 구름, 바람, 안개, 섬 등을 소나무의 벗에 비유해 이들이 한데 어울린 풍경의 모습을 시(詩)적인 감성을 담아 수묵화로 풀어냈다고나 할까.
 
31일 만난 양정무 작가는 “그림은 그린 사람을 닮는다”며 “이제 그림을 보여주는 일은 나를 보여주는 일이 되고 있다”고 중견작가로서의 삶과 예술이 만나는 좌표를 밝히기도 했다.
 
양 작가는 “그림에서 솔은 시(詩)에서 ‘운(韻)’자와 같고 그 벗들은 시안(詩眼)과 같아, 이 둘 사이에 사람들의 얘기를 더해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며 “생명력을 가진 사물들과의 관계에서 피어나는 조화의 멋을 그렸다”고 전했다. 즉 생명력을 가진 사물들과의 관계에서 피어나는 조화의 멋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 전시작품  전   © 양정무


 
그는 “짙으면서도 그윽한 먹빛으로 그려진 솔과 그 벗들이 어울려 부르는 정운가(情韻歌)는 나와 하늘, 나와 세상이 사귀는 노래”라며 “묵시(默示)를 간구하고 연인(戀人)을 사모하고 벗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양 작가는 “때론 그리움을 추억하고, 때론 오늘의 수다이고, 때론 내일의 지혜를 구하는 마음을 노래한다”며 “이 솔과 벗들의 즐거운 수다에 나의 기도를 덧얹는다”고 강조했다.
 
관람을 한 임기연 액자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물의 조화에서 오는 멋스러움에 감탄했다”며 “소나무에 얽힌 수묵화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라고 피력했다.
 

▲ 전시작품     © 양정무


 
다음은 작가의 작업 노트이다.
 
“멋은 하나 이상의 사물이 모여서 조화를 이룰 때 생긴다.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는 단일물은 하나의 함축적 상징성을 띠지만 그 상징성을 띤 사물이 둘 이상이 모여 만들어내는 조화감은 진한 여운이 감도는 정운미(情韻味)가 느껴진다. 솔과 구름, 솔과 안개, 솔과 바람, 솔과 달빛 등등. 나는 그들의 어울림에서 창조적 영감을 받는 일이 많다. 생명력을 가진 사물들과의 관계에서 조화의 멋이 느껴진다.
 
나는 줄곧 이들의 멋에 매료되어, 오랫동안 생각하고 그리기를 반복해 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느 덧 나만의 형상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내 몸에 익숙해졌다. 이제 그들의 모양에서 감정이 느껴지고 내 생각을 덧입히기도 한다. 이제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편안하다. 자유롭다. 어떤 일을 할 때보다 해방감이 든다. 기예(技藝)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고 내 안에 그들이 들어와 하나가 된 듯 일체감이 느껴진다.”

▲ 양정무 작가     © 양정무


양정무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원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관악현대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고, 단원미술대전 대상, 목우회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현재 경상대학교, 건국대학교, 홍익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6/08/01 [14:0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