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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세 나라, 두루미를 어떻게 사랑했나?
인천관동갤러리 기획 2016년 설맞이 <한중일 ‘두루미 전’> 호평
 
이윤옥   기사입력  2016/01/28 [20:33]

검은 치마 흰 저고리 보기가 드물구나
신선이 있지 않으니 누구에게 돌아갈까?
행동거지는 훤칠하고 모양은 고아하며
정신은 빼어나고 깃털은 아주 섬세하네
    
위는 고려 말 학자이자 문장가인 이색(李穡, 1328~1396)의 <목은시고(牧隱詩藁) 권22, 詠鶴>에 나오는 두루미 곧 학(鶴)을 읊은 시의 일부로 두루미는 예부터 시인들의 시에 자주 오르내린 길조(吉鳥)이다. 두루미는 문학의 주요 소재였을 뿐 아니라 청자상감매죽학문매병‘靑磁象嵌梅竹鶴文梅甁)’과 같이 고려청자에 학이 그려져 있다거나 조선시대 관복의 흉배는 물론이고 병풍 등에도 고고한 모습의 두루미가 등장한다.
 

▲ 인천시 중구 신포동에는 시새(市鳥)를 상징하는 학 상징물이 있다     © 이윤옥
▲ 인천시 중구 월미 문화거리 공연장 모습     © 이윤옥


동양의 길조(吉鳥)인 두루미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도 오래도록 사랑받아왔는데 인천관동갤러리(관장 도다 이쿠코)에서는 2016년 설 명절을 맞이하여 특별기획전 <한중일 길상(吉祥)의 이미지 ‘두루미 전’>을 오는 2월5일부터 3월20일 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것으로는 병풍, 흉배, 민화, 촛대, 소반, 그릇, 연하장 등이 전시되며 중국 것은 부채, 달력, 필통, 안경집, 연화 등이고 일본 것으로는 기모노와 오비(띠), 보자기, 예물 장식, 우표 등 다양한 두루미 무늬가 들어간 물건들이 전시된다.
    
인천관동갤러리가 자리한 인천시는 두루미가 시의 새(市鳥)이기도 한데 이를 입증하듯 이곳에는 문학산, 청학, 송학, 임학, 학익 등 두루미(학)가 들어 있는 지명이 많다. 그래서인지 인천시는 두루미 상징물을 곳곳에 세워두었다.
 

▲ 한국 병풍 속의 학     © 이윤옥


 

▲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원폭 돔 내의 천마리 종이학     © 이윤옥


개관 1주년을 맞이하는 인천관동갤러리에서는 2016년 설맞이 <한중일 ‘두루미 전’>을 통해 이들 나라에서 다양한 이미지로 쓰이고 있는 두루미(학)에 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보여 줄뿐 아니라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잠시 소개하면,
    
2월13일 15:00~ 새해맞이 가야금 소리와 함께 지성자 가야금 명인 [새타령] 등 무료
2월26일 18:00~ 일본다도체험 (초연다구박물관)
                       가와이 소코 사범 지도, 참가비 2만원 (사전예약)
2월27일,28 일 14:00~ 기모노 입어보기(견학은 무료, 입어보는 사람 참가비 1만원, 입어 볼 사람은 사전 예약)
2월27일 17:00~ 새해맞이 한일 시인 시낭송회(무료)
              일본시인 : 츠츠미 사토코, 가와이 미츠코, 마츠오카 미도리,
                              스즈키 후미코, 야나기하라 야스코
             한국시인 : 최매희, 허정열, 홍정숙, 윤석임, 이윤옥, 오영재,  성명순, 박해평
 

▲ 기모노의 오비(띠)에 새겨진 학 무늬     © 이윤옥


 

▲ 일본 보자기의 학 무늬     © 이윤옥


 

▲ 중국 부채 속의 학     © 이윤옥


이번 2016년 설맞이 한·중·일 두루미전(展)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에서 두루미가 어떻게 삶 속에서 표현되어 왔는지 문화교류 측면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뜻 깊은 전시회가 될 것이다.
    
*한중일 ‘두루미 전’,  2월 5일부터 3월 20일 까지(금토일만 개관 10시~6시)
*문의 : 기억과 재생의 공간 <인천관동갤러리> 전화 032-766-8660
          메일 gwandong14@gmail.com
*인천시 중구 신포로31번길 38 (관동2가 4-10)
          http://www.gwandong.co.kr/
 

이윤옥 소장은 일본 속의 한국문화를 찾아 왜곡된 역사를 밝히는 작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서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보고 이를 토대로 미래의 발전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외대 박사수료,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과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민족자존심 고취에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를 밝힌『사쿠라 훈민정음』인물과사상
*친일문학인 풍자시집 『사쿠라 불나방』도서출판 얼레빗
*항일여성독립운동가 20명을 그린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도서출판 얼레빗
*발로 뛴 일본 속의 한민족 역사 문화유적지를 파헤친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 답사기』 바보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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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1/28 [20:3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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