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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묘와 성균관?’, 안내문도 못쓰는 문화재청
[논단] 성균관과 협의없이 독단적으로 처리, 졸속행정의 표본 문화재청
 
육철희

신시민운동연합은 지난해 말 문화재청에 공부자를 모시고 있는 성균관 대성전이 종묘나 사직단과 달리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봉행하는 분향례를 비롯해서 필요할 때마다 행하는 고유례와 성균관 내방객들의 봉심례 등 일상적으로 실제 행례를 하는 성스러운 곳인데 성균관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성전을 들어갈 때에 성역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한 채 함부로 행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문 입구에 주의할 내용을 적은 안내문 설치를 요구하였다.

 

이에 문화재청은 안내문을 설치하겠다고 해놓고도 두 차례나 약속을 지키지 않더니 4월말경 첨부한 사진처럼 설치를 하였노라며 알려왔다.

 

▲ 문화재청이 대성전 출입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의할 점을 적어 설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설치했다는 안내문     © 육철희

 

대성전 기둥아래 놓여진 이것을 안내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 지난해 말까지 설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가 예산확보 때문이라며 핑계를 댔는데 사진처럼 설치하는데 얼마나 대단한 예산이 필요했는지 기가 찰 노릇이다.

 

정부기관인 문화재청이 안내문이라는 낱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닌가? 안내문의 크기나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가지 말 것, 슬리퍼를 신은 채 들어가지 말 것, 맨발차림으로 들어가지 말 것, 등 일일이 안내문의 내용까지도 알려주어야만 제대로 된 안내문을 설치하였을까? 안내문 설치를 하기 위해서는 성균관과 의논할 것을 주문했는데 성균관과는 아무런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가로 27,8센티미터에 세로 10여센티미터 크기의 한줄짜리 문구를 적어 만들어 놓고 안내문을 설치했다고 하는 문화재청의 행태가 한심할 뿐이다.

 

하지만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성균관 내의 안내문을 교체 설치하였는데 그 내용이 어처구니 없는 내용(첨부 사진 참조)이 많아 과연 문화재청이 성균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잘못을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하였다.  

 

▲ 성균관 안내문 제목     © 육철희

 

첨부한 사진과 같이 안내문의 제목이 ‘서울 문묘와 성균관’이라고 되어있고, 내용에도 문묘와 성균관이 각각 별도로 존재하는 것처럼 설명해 놓은 것을 지적하며 성균관 안에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문묘’가 있는 것이지 안내문처럼 문묘와 성균관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바로 잡을 것을 요청하였다.

 

▲ 성균관 안내문 설명 내용     © 육철희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서도 사적 143호 ‘서울 문묘와 성균관’은 문화재명을 그대로 표기한 것 뿐이라며 바로잡을 의지를 보이지 않기에 애초에 문화재명을 ‘서울 문묘와 성균관’이라고 한 것부터 잘못임을 재차 지적하였다.

 

오죽하면‘와’라는 조사가 둘 이상의 사물을 같은 자격으로 이어주는 접속조사로 연결된 사물이 대등한 자격을 지니는 것일 때 사용하는 것임을 가르쳐주고,‘서울 문묘와 성균관’이라고 하면 서울 문묘와 성균관이 각각 따로 존재한다는 표현이라 잘못된 이름이므로 곧바로 고칠 것을 요구하였는데 이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고치겠다는 의지는 전혀 없이 참고하겠다는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였다.

 

초등학생들도 설명을 해주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들 이해하는데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잘못을 알지 못하고 있으니 이는 곧, 문화재청의 수준이 초등학교 저학년생 수준도 되지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무사안일하고 나태한 업무처리,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뻔뻔한 행정처리, 기본적인 낱말 뜻도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문화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 대한민국 문화재 보존과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문화재청장은 이제라도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후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2015/07/07 [13:45]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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