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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절대로 안된다
[시론] 한자병기는 일본이 바라는 일이고 뒤에서 조종, 우리말글얼 지켜야
 
리대로   기사입력  2015/02/25 [15:09]

지난 2월 23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도종환(새천년민주당)의원실이 주관하고 김태년, 도종환, 유기홍, 안민석, 정진후 의원과 '교육에서 희망을 찾는 국회의원 모임',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과 함께 공동 주최하는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으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 사회를 본 리의도 교수는 토론회 시작하기 전에 “교육부에 반대 토론을 해달라고 했지만 응하지 안했다.”라고 말했으나 좀 늦게 교육부 담당자가 와서 모두 보고 들은 뒤 “다음에 교육부는 공청회를 연 뒤에 오늘 의견과 함께 국민들 의견을 더 듣고 결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 토론회를 주최한 도종환(새정치연합 비례대표)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리대로


 
이번 토론회를 열게 된 것은 교육부가 지난 2014년 9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안 발표 때 초등학교 적정 한자 수를 명시면서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2015 9월에 교육과정 확정을 목표로 초등 한자교육 관련 정책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며 일본이 우리가 한자 혼용이나 병기할 것을 바라고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여론조사 결과 초등교사 91.1%가 한자 사교육이 늘어난다며 반대하다


처음 주제 발표자로 나온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한국초등국어교육학회가 한길리서치가 맡아 전국 초등교사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같이 쓰면 한자 사교육이 늘어나고 학생들 학습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초등교사 91.1%가 대답했고, 초등교사의 65.9%가 교과서 한자 병기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자 병기를 ‘하는 것이 좋다’(30.6%)거나 ‘해야 한다’(3.0%)는 교사 가운데도 학습 부담 가중이나 사교육 유발 등에 대한 우려에 공감했다.”라고 밝혔다며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는 문제가 많다고 했다.


다음으로 주제발표를 한 한국초등국어교육학회 회장인 이창덕 경인교대 교수는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같이 쓰면 모국어 발달을 저해할 뿐 아니라 한자 암기가 우선시되면서 다른 과목 교육까지 파행으로 이끌 위험이 있는 정책을 국민 합의 없이 추진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교육부가 초등학교 적정 한자 수를 명시하고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2015 9월에 교육과정 확정을 목표로 초등 한자교육 관련 정책연구 용역을 준 것은 잘못이다. 한자 병기 한자 병기하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연구 용역을 주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고성욱(62) 서울양전초 교장은 “1970년 3월 초등 교과서에서 한자가 사라지면서 이제 완벽히 정착된 상황이다. 한자 병기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타당한 근거 없이 재도입하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구희숙 서울 공연초등 교사는 “현재도 교과서를 재미없고 딱딱한 책으로 여기는 아이들이 많은데 한자까지 병기된 교과서를 받아 든다면 교과서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도종환 의원은 인사말에서 “우리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가 OECD국가 중 꼴찌로 나타난 현실에서 초등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아이들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으며 이번 초등 교사들 여론조사를 보면 초등 교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반대한다. 베트남어는 90%가 한자말이지만 한자를 같이 쓰지 않고 로마자로만 써도 아무 문제없이 교육을 하고 있다."며 한자 병기 반대 뜻을 밝혔다. 정진후(정의당) 의원도 "초등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겠다는 것은 같은 소리글자를 쓰는 영어에 다른 나라 뜻글자나 라틴어를 ()속에 넣겠다는 말처럼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 한자는 따로 한문 과목으로 가르치면 된다."라면서 잘못된 정책이라고 밝혔다.
 

▲ 이날 토론회에서 나(리대로)도 한자 병기는 교육과 나라를 망칠 못된 짓임을 밝혔다.     © 리대로


 
이날 토론회에서 나도 “내가 48년 동안 국어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52년 전 내가 예산농고에 다닐 때 박정희 김종필 군사혁명 정부가 한일회담을 강행하면서 한글만 쓰던 교과서에 1964년부터 한자를 같이 쓰는 것을 보고 문제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 때 교과서 한자를 함께 쓰니 농업 시간도 한자 시간이 되고 우리 토박이말이 사라지는 등 부작용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대학생 때인 1967년에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고 정부에 그 잘못을 알렸더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 건의를 받아들여서 1970년부터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펴고 모든 교과서를 한글로 만들었다. 그건 잘한 일인데 그 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본식 한자혼용에 길든 세력이 끈질기게 한자혼용과 교과서 한자병기를 주장하고 있어 그걸 막느라고 이 싸움판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라고 한마디 말했다.


또 “1970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한글만 쓰는 정책을 펴고 교과서를 한글로만 만든 것은 은 매우 잘한 업적이고 그 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때도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일본식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일본 식민지 교육 세대들이 끈질기게 초등학교 한자 병기를 주장했지만 들어주지 않고 있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준다면 그 아버지가 잘한 정책을 뒤엎는 꼴이 되어 한글 역사에 죄인이 될 뿐만 아니라 웃을 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이런 생각을 이번 토론회 전에 황우여 교육부장관에게 알렸더니 실무자들에게 잘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이날 토론회에서 담당자를 보내 듣고 갔다.


방송이나 말을 할 때에 귀로 들어서는 그 뜻을 알 수 없는 말은 일본 한자말이거나 외국말이다.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일본 한자말에 길든 일제 지식인들이 자신들의 편리와 이익만 생각하고 자꾸 일본식 한자말을 한자로 써야 그 뜻을 알기 좋다면서 우리말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제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은 글로 교육을 하고 말글살이를 하는 것이 아무 불편이 없는데 저들은 학생들과 온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려고 설치고 있다. 저들 말대로라면 영어나 인도어 등 외국어에서 들어온 외래어는 가로 안에 그 외국 글자를 같이 쓰자는 말과 같다. 우리가 한자혼용이나 병기하는 것은 일본이 바라는 일이고 뒤에서 일본식 한자혼용주의자들을 조종하면서 속으로 좋아할 일이다.


이날 토론회 사회를 본 춘천교대 리의도 교수는 “ 이미 100여 년 전에 우리 선배들이 한자 교육과 한자 쓰기는 잘못된 것임을 밝혔고 그 뒤 한글로만 교과서를 만들어서 한글만 쓰기가 자리를 잡아 신문은 말할 것이 없고 대학 교과서와 새로 나오는 책들이 모두 한글로 만드는 세상인데 아직도 이런 말썽을 부리는 이들이 있어 시간을 헛되게 쓰게 되니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고 많은 참석들이 하나같이 그 잘못을 따지고 당장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한자 병기는 교육과 나라를 망치고 어린이와 국민을 괴롭히는 못된 짓이다.


한글은 민주, 자주, 평등, 과학 글자로서 한글이 살고 빛나야 나라가 빛난다. 한자 병기는 한글을 죽이고 더럽히는 바보짓이다. 앞으로 반대 서명과 시위 같은 더 강력한 활동으로 저들의 못된 짓을 국민에게 알리고 우리말에 대통령과 교육부장관이 귀를 기울이게 해야 할 것이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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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25 [15:0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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