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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서청원, 모든 행사 불참…백의종군?
 
김진오   기사입력  2014/07/15 [16:56]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서청원 최고위원이 당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장고에 들어갔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15일 아침 국립현충원 참배에 참석하지 않은데 이어 뒤이어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와 가까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서 최고위원은 주변 인사들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마친 14일 밤 경선을 도운 캠프 관계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위로한 데 이어 홀로 어디론가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최고위원 측의 한 관계자는 “서 최고위원이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며 "선거운동 기간 동안 무리를 해 좀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당분간 전화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청원 의원은 당분간 말씀을 아끼고 공식 활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 본연의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칩거냐?"는 질문에 대해 지역구 국회의원이 칩거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피로 누적으로 인해 휴식의 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결과를 충격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와 1만4천4백여표(8.1%p)가 차이난데 대해 상당히 의아해 했다는 후문이다.

혼신의 노력을 다하며 '박근혜 지킴이'를 강조했건만 민심과 당심이 받아들여주지 않은데 대해 일종의 서운함도 간직하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특히 이번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이 청와대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으로 치러져 자신이 박 대통령을 대신해 심판 받은 것 같다는 인식도 한다고 한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공식 활동을 자제하고 장고에 들어간 만큼 그의 선택이 주목된다.

결단의 정치인답게 최고위원직을 던져버리고 백의종군하느냐? 아니면 2위 최고위원을 유지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주변 인사들은 서 최고위원의 결단 부분과 관련해서는 “확대해석 하지 말라”고 주문하지만 정치인이 장고에 들어갔다는 것, 특히 때때로 결단의 모습을 보이곤 한 서청원 최고위원인 만큼 어떤 결정이든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14일 전당대회장과 결과가 나온 뒤 “대표가 되든 되지 않든 당을 위해 헌신하고 화해에 앞장서겠으며 자신은 화해의 명수”라고 발언한데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서청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경선 불복으로 비춰질 수 있고 화해의 명수라는 자신의 발언을 지키지 못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청원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일부 참모들에게 “전당대회에서 만약 2위를 하면 김무성 대표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물러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하는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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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7/15 [16:5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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