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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조희연 "농약급식, 문용린 교육감에게 있다"
박원순 후보, 양천공원에서 5060세대 주민들과 함께 도시락 점심
 
김철관   기사입력  2014/06/01 [00:14]
▲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교육감 후보     © 김철관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공원 도시락행사에 우연히 나타난 조희연 서울교육감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도시락을 먹으면서 “박 후보가 정몽준 후보에게 부당하게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농약급식은 문용린 현교육감의 교육청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5월 마지막 주말 서울시장 후보 유세현장을 찾았다. 평소 바쁜 탓으로 서울시장 후보 유세현장을 별로 가지 못했다.

주말인 31일은 시간을 완전히 비워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을 가기로 했다. 먼저 신도림역에서 오전 10시부터 있을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를 찾았다. 이날 정 후보는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등과 신도림역에서 정책 공동선언을 했다. 정 후보는 농약급식에 이어 이날도 박원순 후보를 두고 지하철사고를 거론하며 안전불감증 후보라고도 했다.

새누리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공동선언 현장을 취재하고, 1호선을 타고 영등포역 쪽으로 가는 데 우연히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친구 전화였다. 지하철 전동차는 어느새 신도림역에서 영등포를 지나 신길역으로 가고 있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신도림역과 가까운 양천가족공원에서 인근 주민들과 함께 정각 12시에 점심 도시락식사를 한다는 전언이었다. 일명 ‘5060 도시락’행사라고도 했다. 50~60대 베이비부머 세대 가족과의 도시락 함께 먹기 행사를 일축한 표현이었다. 도시락행사에 마음이 끌려 박원순 후보 행사장을 찾아갔다.

1호선 신길역에서 내려 환승해 5호선을 타고 목동역 6번 출구를 나와 뙤약볕을 15분 정도 걸어 양천가족공원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었다. 더운 날씨에 온몸에 비지땀이 흘러내렸다. 가족과 함께 도시락을 가지고 와 은박 돗자리를 깔고 앉은 주민들이 하나 둘씩 늘었고, 어느새 100여명의 주민들이 멍석을 깔고 점심도시락을 꺼냈다. 12시를 조금 넘어 박원순 후보가 도착하자, 누군가가 ‘원순씨’라고 외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함께 점심먹자’라고 외쳤다.

박 후보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어깨에 멘 점심 도시락을 내려놓고, 한 주민 옆으로 가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도시락을 열어 식사를 했다. 어린아이에게 방울토마토도 먹여주고, 서로 식사를 하며 정겨운 대화를 이어갔다. 급히 온 탓인지 박 후보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농약급식, 안전불감증 후보 등으로 연일 정몽준 후보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도,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일절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지키며 약속대로 조용한 선거를 치루는 듯했다.

박 후보는 건설된 뉴타운 자영업자의 어려운 현실, 마을공동체, 소상공인 등의 현안에 대해 참석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주며, 잔잔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5060 도시락 주민들과 함께 점심을 먹던 박원순 후보를 조희연 교육감 후보가 찾아와 자리를 함께 했다. 실제 예정에도 없었던 조우였다고 박 후보 수행원들이 밝혔다.

▲ 주민과 도시락을 먹으며 대화를 하고 있는 박원순 후보이다.     © 김철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워낙 인기가 좋아 찾아 왔다”고 말한 후, “박 후보가 정몽준 후보에게 부당하게 공격을 받고 있는데, 농약급식은 문용린 현교육감의 교육청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박 후보는 “저는 일절 대응 안한다, 식사나 같이하시자”라고 응대했다.

이날 5060점심 도시락 행사는 지난 29일 용산가족공원 도시락 행사를 본 한 시민이 ‘50~60대 아빠들과도 한번 하자’고 SNS에 제안해 박 후보가 수락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름을 밝히지 않고 도시락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에게 어떻게 참여했냐고 묻자 “참여연대, 희망제작소 등에서 일할 때부터 박원순 이사를 지켜봤다”면서 “정몽준 후보 측에서 말도 안된 박 후보 아내의 사생활 등을 언급하고, 농약급식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보며, 박 후보 선거운동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곳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나흘을 앞두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재선이냐, 정몽준 후보의 입성이냐가 초유의 관심사가 됐다. 박원순 후보의 재선과 정몽준 후보의 입성은 앞으로의 대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의 승리는 대선 가도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데, 유권자들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상최고를 기록한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11.49%가 나온 시점에서 역대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투표율이 높고 낮음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는 4일 선거일 마지막 투표율이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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