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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의 협상기술, 외교의 모든 것 나왔다
[책동네] 영국 베리지 교수의 쉽게 이해하는 <외교 원리와 실제>
 
김철관   기사입력  2014/01/30 [15:52]
▲ 표지     © 명인문화사
외교와 협상의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전하는 책이 나왔다.

외교에 대한 문외한이라, 책 읽기가 거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책을 건넨 지인을 생각해 시간을 내 꼼꼼히 읽었다. 외교에 대한 초보자지만 일반 독자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최근 문고에 선보인 G. R 베리지(Berridge) 영국 레스터대 정치학 명예교수의 <외교 원리와 실제>(명인출판사, 2014년 1월 24일)는 외교의 이론과 실제, 두 측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세밀하고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국가 간의 회담에서의 협상기술, 외교관계, 외교관계 없는 외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장이 끝날 때마다 중요사항을 요약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책 속에 나온 ABM(anti-ballistic missile, 요격미사일), FO(Foreign Office, 영국 외교부), WMD(weapons of mass destruction, 대량살상무기) 등 수많은 약어들도 목록을 통해 친절히 설명을 곁들고 있다.

먼저 저자 베리지는 협상은 외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며, 협상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협상은 길고 수고스러운 과정이며, 사전협상, 원칙단계, 세부사항 국면으로 나가면서 결렬의 위험성도 있어 외교의 탄력을 어떻게 지속할지, 고민된 부분도 많다고 전했다. 끈기와 인내만이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협상 타결은 합이 당사국 간에 체면유지가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협상 타결에서의 전술은 가장 민감한 양보를 모호하고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것은 불미스러운 게 아니다. 그것은 협상의 기술에 있어 중요한 일부이다.” -본문 중에서-

대사관, 영사관, 회의, 정상회담, 공공외교, 통신 등 외교의 상이한 경로 또는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외교와 관련해 활동하고 있는 외교관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해외공관의 변함없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의 상이한 방식을 통해 국가 간의 힘이 불균등한 현실에서 국가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을 실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가 간의 합의를 협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또한 협상이 언제나 외교관계 수행에 전문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바치는 기능은 아니며, 외교에는 다른 중요한 기능도 있다. 협상 외의 중요한 기능에는 정치적 경제적 보고, 로비, 자국 기업 활동 지원, 어려움에 처한 내국민 지원 그리고 선전 등이다.” -본문 중에서-

외교관계가 없는 외교의 방식은 존재할까. 바로 위장된 대사관, 특별사절, 중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세 가지 중 어떤 방법을 결합해 이용해야 가장 큰 외교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지도 구체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을 다시 요약하면 협상기술에 대해 상세하고 풍부하게 기술했고, 대사관, 영사관 등 외교실행 채널들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상회담이나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현대 외교기술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어판을 낸 저자 베리지는 책 서문을 통해 “15년 전인 1999년에 당시 막 성과를 내고 있었던 미국과 북한의 베이징 직접 접촉에 관해 긴 논문을 발표한 이래로 한반도를 늘 생각하고 있었다”며 “한반도의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르면서도 어쩌면 철저히 외교적인 접근을 긴밀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책을 평한 포프 전 미국대사는 “저자는 외교실무에 있어 아주 권위 있는 학자”라며 “이 책은 외교 실무자뿐만 아니라 외교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심양섭 정치학 박사가 번역한 <외교 원리와 실제> 저자 베리지는 영국 레스터대학의 국제정치학 명예교수이자 외교재단의 선임연구원이다. 그는 오랫동안 팔그레이브 맥밀란 출판사의 외교 연속간행물 편집주간이었고, 옥스퍼드 국가인물사전 중에서 20세기 외교가들을 서술하는 부주필이었다. 지금까지 외교에 관한 수많은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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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1/30 [15: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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