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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독립돼야" 31년차 소방관의 절규
"더 이상 후배들 화마에 희생시키고 싶지 않아"
 
박정민   기사입력  2013/02/06 [16:50]
"또 다시 5년을 열악한 여건 속에서 후배들을 화마(火魔)에 희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소방청 독립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31년 경력의 전직 소방관이 독립 소방청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현직 소방관들의 온라인 모임인 '소방의 소리(www.vof.or.kr)' 운영자 박명식(66)씨는 6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청 독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속초소방서 행정과장을 끝으로 2007년 12월 퇴직해 소방발전협의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박씨는 "소방관들의 참사가 발생하면 정치권과 언론 등은 어김없이 소방청 독립설치, 인력 증원, 처우개선 등의 약속을 남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만"이라고 토로했다.

"우여곡절끝에 2004년 소방방재청이 개청됐지만 대응단계가 무시되고 복구에만 과도하게 예산에 쓰여지는 등 소방 업무 예산지원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도지사 책임하에 관리되고 있는 소방업무 특성상 소방력 보강은 지역현안과 자치단체장 공약의 후순위가 되고 있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박씨는 "소방업무가 국가 소방청 확대에 이어 소방인력 보강과 장비보강, 적정한 국가 예산 투입으로 이어지면 인력부족과 열악한 근무여건에 따른 안타까운 희생도 막을 수 있고 국민의 충실한 봉사자로서 소방관들이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06년 4월 소방청 독립 토론회가 끝난 뒤 만났던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나도 군인의 딸로서 소방관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만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새 정부의 관심과 노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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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2/06 [16:5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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