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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륙으로 가는 길'‥사람이 몰린다
평일 낮 창립식에 국회의원·전직 장관·지지자 700명 몰려 '대성황'
 
박진철   기사입력  2012/11/09 [19:14]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주도한 사단법인 '대륙으로 가는 길' 창립식(2012.11.6)     ©박진철

 
정동영 주변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일찌감치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잠행해 오던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그가 대선일이 가까워 오면서 정치적 재기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최근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관련 발언을 시작으로 사단법인 형태의 연구단체를 출범시키는 등 정치적 비전과 조직을 재구축하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지난 10월 29일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두 후보의 정치개혁 주장의 공통점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며 공동 대선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좋은 방안'이라며 호평을 받았다.
 
그는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단일화나 단일화 방법론' 얘기를 먼저 앞세우는 것보다, '정책 의제를 중심으로 공통분모를 찾고 세력 통합을 이루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도 회동 후 발표한 합의문에서 단일화 방법론은 뒤로 미루고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를 앞에 세웠다.
 
현역의원만 34명 참여‥안철수·문재인 대북정책 브레인도
 
그리고 지난 6일(화) 오후 3시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코스모스홀. 정 상임고문은 자신이 주도해서 만든 사단법인 '대륙으로 가는 길' 창립식을 열고 <차기 정부 북방경제 구상>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 디딜 틈도 없네"(상)‥"들어갈 자리가 없어"(하)...정동영 상임고문 '대륙으로 가는 길' 창립식      ©정동영 홈피·박진철

 
당초 이날 창립식은 평일 낮 시간대인 데다, 야권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회동이 예정돼 있어 참석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행사 시작 전부터 국회의원, 전직 장관, 지식인, 시민·지지자 등 700여명이 몰려와 대성황을 이뤘다. 행사장 안은 발 디딜 틈도 없었고, 행사장 밖에는 들어가지 못 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뤄 주최측을 당황케 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대륙으로 가는 길' 공동 이사장인 이종걸 의원을 비롯해 민주통합당 신경민, 강창일(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 정청래, 유성엽, 정호준, 안규백, 안민석 의원, 진보정의당의 강동원 의원 등 현역의원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임종인, 양형일, 김낙순 전 의원 등 많은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특히 사단법인 '대륙으로 가는 길'에는 현역의원만 34명이 등록이사로 등재돼 있어 정치적 위상을 짐작케 한다. 이종걸, 신경민, 최재천, 정성호, 이학영, 홍종학, 전순옥, 은수미, 강창일, 정청래, 노웅래, 유성엽, 김현미, 문병호, 김관영, 김재윤, 안규백, 이상민, 정호준, 강동원 의원 등 계파와 정당을 초월해 많은 현역의원들이 등록이사로 참여했다.
 
정운찬 전 총리, 초청장 없이 자발적 참여‥주최측 '깜놀' 

▲'뜻밖의 만남'‥정동영·정운찬 '대륙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다          ©박진철

 
창립식에는 뜻밖의 인사가 모습을 나타내 주최측을 더욱 놀라게 했다. 정운찬 전 총리가 사전에 초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 정동영 상임고문은 정 전 총리의 손을 꼭 잡고 반가움과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창립 기념 <차기 정부 북방경제 구상> 토론회에는 안철수 후보의 대북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김연철 인제대 교수와 문재인 후보의 대북정책을 맡고 있는 고유환 동국대 교수가 기조 발제를 했고, 경제민주화 전문가인 유종일 KDI 교수,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남북협력실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차기 정부 북방경제 구상' 토론회‥안철수 캠프의 김연철 교수, 문재인 캠프의 고유환 교수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정동영 홈피

 
이밖에도 함세웅 신부 등 종교계 인사와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의 남북관계 실종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차기 정부에서 남북 평화 공동체와 공동 번영의 길이 다시 열리길 기원했다.
 
MB식 대북 적대시 정책, 한반도 '미래'도 없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인사말 겸 기조 연설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남북관계가 중단되고 반목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 상태를 방치하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의 안정을 얘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남과 북의 갈등과 분쟁을 화해와 협력으로 전환하고, 남북경제연합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를 이룩할 '신북방 시대'로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대륙으로 가는 길' 창립식     ©정동영 홈피

 
정 상임고문은 "신북방 시대는 물류와 에너지 네트워크, 해양 네트워크로 한반도 경제와 중국·러시아를 연결하고 유럽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과 목포를 출발한 해양의 물류가 개성·평양·원산 등을 거쳐 TCR, TSR 철도와 연결되고, 아시안 하이웨이 도로와 연결되는 '대륙으로 가는 길'을 통해 한반도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의 경제지대로 성장하는 원대한 꿈이 현실화되면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화와 번영의 '신북방 시대'로
 
(사)대륙으로 가는 길은 '평화·정의·통일'을 모토로 △남북 평화체제와 공동번영 기반 구축, △경제민주화·복지·노동·환경·교육 분야의 진보적 비전·대안 제시와 실천을 통한 사회적 정의 실현, △통일의 실질적 기반 마련과 통일 시대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진보적 학자, 시민운동가, 정치인, 시민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형 연구단체이다.
 
'대륙으로 가는 길'은 창립 선언문에서 "우리가 직면한 시대적 과제에 대한 진보적 대안과 혁신적 해결책을 찾는 실천적 대안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륙으로 가는 길…       ©정동영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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