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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소년, 청소년의 수호천사로 돌아오다
[책동네] 일본의 문제 청소년을 교화시킨 ≪악동스님은 천사래요≫
 
김영조
▲ ≪악동스님은 천사래요≫ 책 표지     © 토향
“소년은 마을에서 알아주는 악동이었다. 세상을 향한 묘한 반항심이 그를 끝없는 비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엔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질을 했다. 학교에서 두 번째 무기정학을 당한 날, 소년은 미련 없이 집을 떠났다. 만화책에 나오는 영웅처럼 맨주먹 하나로 성공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

그러던 소년은 이제 우리 앞에 청소년의 수호천사가 돼 돌아왔다. 일본 사이쿄인 절의 히로나카 구니미츠 스님. 그는 작은 절에서 문제 청소년 20명과 함께 생활한다. 스님이 아니라 친구가 되어서 말이다. 18년 동안 그곳을 다녀간 청소년은 무려 900여 명. 모두가 부모에게 학대를 받거나 폭력문제를 일으키거나 거식증, 폭식증, 자살 시도, 왕따, 은둔형 외톨이, 약물 중독증에 시달린 청소년들이다.  

그들 청소년의 수호천사가 되어준 히로나카 구니미츠 스님이 쓴 ≪악동스님은 천사래요≫는 도다 이쿠코가 번역하고 출판사 토향이 펴내 드디어 한국에도 선을 보였다. 이 책은 지난해 한국 법보신문에 연재했던 내용을 다시 엮어낸 것이다.
 
심한 시너 중독자였던 그는 책에서 “나를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가 있으면 나는 곧바로 달려간다.”고 말한다. 문제 청소년이 있는 곳이면 바로 그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만난 아이들은 모두 그의 절 사이쿄인에 모여 생활 한다. 많은 청소년들을 먹여주고 재워주려면 제법 돈이 필요 할 텐데 스님은 이들에게 돈을 받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업의 후원금을 받는 것도 아니다. 이들과 함께 지내는 운영비는 신도들이 가져오는 쌀과 강연 수익금으로 절을 운영한다.

▲ 히로나카 스님이 청소년과 함께 천진한 웃음을 웃고 있다.     © 토향
 
 





▲ 히로나카 스님과 아이들의 다정한 한 때     ©토향
아이들은 스님을 아저씨처럼 따르면서 새로운 삶을 꿈꿔가는 데 어쩌면 스님 자신이 문제 청소년이었기에 이들을 보듬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른다. 자신의 과거가 바로 문제 청소년의 마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경험으로 거듭 난 것이다.

청소년 문제로 신음하는 일본사회에서 히로나카 스님이 일으키는 열풍은 대단하다. 스님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 되고, 스님의 상담 내용이 정기적으로 TV와 신문 지면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다. 매년 그는 300회가 넘는 강연을 한다. 그런 일본 최ㅣ고의 멘토 히로나카 스님을 이제 우리는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이는 역시 일본인이다. 도다 이쿠코 그녀는 젊었을 때 한국에 와 공부를 하고, 한국인과 결혼까지 했으며, 한국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지한파 일본인이다. 그녀는 최근 전북 군산 동국사에 일본인 스님들이 세운 참회비 행사에도 동참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무리 없이 이 책을 뒤쳤을(번역)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일본의 문제 청소년만이 아닌 한국의 문제 청소년도 히로나카 구니미츠 스님이 쓴 ≪악동스님은 천사래요≫가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이다.

▲ 마이니치신문 2012년 10월 17일 히로나카 스님 기사     ©토향

오는 19일 히로나카 구니미츠 스님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래서 11월 20일(화) 오후 7시부터 지하철3호선 안국역 1번출구 안국빌딩 신관4층 세계문화오픈 서울사무소에서 <‘악동스님’의 힐링캠프>가 열린다. 

그 힐링캠프에서는 “친구가 나쁘다, 학교가 나쁘다, 사회가 나쁘다… 아니다! 문제는 집안에 있다. 아이들은 가정을 비추는 거울이다. 아이가 자살 시도를 할 때까지 몰랐던 부모는 부모의 자격이 없다! 아이들의 절실한 호소에 귀를 기울여라. 절대 포기하지 마라.”라는 스님의 울림이 퍼질 것이다. 

사춘기의 이탈, 왕따, 가출, 자살 시도, 폭력, 등교거부, 미성년자의 임신, 은둔형 외톨이 등 각종 문제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풀어나가고, 벼랑 끝에 내몰린 청소년들을 치유하는 ‘악동스님’만의 비결을 들을 수 있다. 일본 학부형들이 꼽는 최강의 멘토 ‘악동스님’을 만나러 가면 좋을 일이다.

우리나라에도 물론 문제 청소년은 많다. 그래서 많은 부모는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기에 히로나카 구니미츠 스님이 하는 말은 우리에게도 유효할 게다. 이제 스님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볼 시간이다.
  
▲ 히로나카 스님의 강연 모습     © 토향
 

히로나카 스님은 암환자이면서 이웃에게 웃음을 전하는 천사이다

≪악동스님은 천사래요≫ 옮긴이 도다 이쿠코 대담

▲ 옮긴이 도다 이쿠코     © 김영조
- 어떻게 악동스님을 알게 되었나? 그리고 어떤 인연을 맺어오는가?

“신체장애자 도움활동을 하는 지인(한국인)이 일본에서 히로나카 스님 책을 보고 꼭 한국에서 알려주고 싶다고 가져와서 나에게 연락을 주었고 그 사람이 법보신문에다 연결을 해주고 2011년 1월부터 번역연재를 시작했다. 지금도 한 달에 두 번씩 히로나카 스님의 ‘청소년 상담실’을 연재 중이다.”

- 문제 청소년들은 반항도 쉽게 하며, 주변과 쉽게 소통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런 아이들을 20명이나 데리고 있으면서 또 다른 문제는 없나?

“아이들이 각각 다른 가정환경과 문제를 가지고 ‘사이쿄인’에 모였으니 오히려 스스로가 조심해서 단체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곳을 떠나게 되면 이젠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가끔 일탈해서 스님한테 혼나기도 하지만 서로 형제자매처럼 도와가면서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사이쿄인 절에 20 명을 데리고 살려면 많은 돈이 들 터인데 다른 기부금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의 도움도 받지 않나? 어떻게 운영해나가는지 궁금하다.

“히로나카 스님은 사이쿄인을 운영하는데 정부의 도움이나 어떤 단체의 기부금도 안 받는다. 누구한테나 간섭을 받기 싫어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먹을 것을 보내오면 항상 감사히 받는다. 이미 졸업해간 아이나 부모들이 쌀이나 야채, 고기 등을 보내오기도 한다. 경제적인 부분은 히로나카 스님과 간호사로 일했던 부인이 모두 부담을 한다. 사이쿄인은 특수한 시설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인 집이니까 항상 ‘있으면 있는대로 먹고, 없으면 없는 대로 먹자’라는 식이다.”

- 스님은 중생구제의 길에 매달릴 동안 수행은 멀어질 수 있다.어떻게 극복할까?

“스님이 하루종일 아이들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매일 학교를 가고 스님은 매일 자신이 할 일을 하신다. 강의도 나가시고 법화도 가시고 신도들의 장례식이나 제사를 거행하기도 하고, 부인도 병원에 출근하고. 바쁜 맞벌이 가정과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생활에 있어서의 문제는 자기네들 스스로가 해결하려고 한다.”

- 동네의 눈먼 노부부를 오랫동안 봉양했다. 그런데 20명의 아이들 돌보는 것도 벅찰 텐데 어떻게 노부부 봉양까지 할 수 있나?

“스님이 아이들을 돌본다기보다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같이 생활하는 것이다. 아침에 도시락을 가지고 가는 아이를 위해 스님은 항상 일찍 일어나 밥을 하고 저녁에도 마찬가지로 아이들 식사를 준비하는 게 스님의 일상이다. 그래서 노부부에게 공양드리는 일도 아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식사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스님의 방법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바쁜 스님이 매일 식사준비 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고 같이 부엌 일을 도와가면서 생활한다.”

- 스님이 19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들었다. 오는 목적은 무엇인가?

“≪악동스님은 천사래요≫ 책이 나온 것을 스님이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한국 독자들을 만나고 또한 상담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으면 해서 오시는 것이다. 실은 스님이 지금 암 투병 중이다. 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 받으면서도 걸려오는 상담전화에 답변을 하고 계시는 분이다. 그것이 바로 스님의 즐거움이기도 하고 보람이기도 한다. 자신이 아픈데도 그런 기색을 안보이면서 주변사람들한테 힘을 주고 웃음과 행복을 전달한다. 정말 놀라운 분이다.”

일본의 히로나카 스님과 대담하기가 어려워 옮긴이를 대신 만났다. 그녀는 스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분을 위해서라면 아니 문제 청소년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하겠다는 자세였다. 소탈하면서 마음이 따뜻한 느낌을 대담 내내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오게 되었나 보다. 소중한 책 그리고 소중한 스님을 만나는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문의 : 도다 이쿠코(옮긴이)  010-7383-8660

기사입력: 2012/11/06 [08:59]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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