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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부채 선물하는 서양화가 아십니까?
[전시] 이미숙의 <자연은 사랑이어라~展>, 부채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 선봬
 
김영조

    
▲ 나비부채 1     © 김영조
   
지금은 거의 잊혔지만 단오는 우리의 오랜 명절이다. 그 단오엔 이웃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아름다운 풍속이 있었다. 단옷날에는 부채를 동짓날에는 달력을 선물 하는 것을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고 했다. 이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 겨레의 오랜 세시풍속의 하나로 이러한 마음을 담아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아름다운 부채전시회를 열고 있는 서양화가 있다.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갤러리에서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18일까지 열고 있는 <자연은 사랑이어라~展>의 이미숙이 바로 그 화가이다. 이미숙은 개인전을 11회를 연 중견작가로 2011년 “한국전통예술진흥협회”가 주는 올해의 최우수작가상을 받았고,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뉴욕 세계미술대전 대상을 받는 등 굵직한 상을 연거푸 받으면서 열정적인 그림에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부채에는 묵향이 묻어나는 동양화가 주로 그려졌지만 이미숙 화가는 맨드라미 같은 새빨간 꽃을 시작으로 시골 교회와 간이역 같은 목가적인 풍경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누드 크로키에서 부채를 화폭 삼아 실험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부채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힌 작품들이 저마다 색을 뽐내며 기자를 반긴다. 한 점 한 점 모두 갖고 싶을 만큼 강렬한 색이 주는 화려함이 어두운 회색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지치고 힘든 사람일수록 어둡고 침침한 색보다는 밝고 화려한 색이 좋다. 이 화가는 그러한 평범한 서민들의 우울한 마음을 읽고 있는 듯했다.


▲ 아이들에게 부채그리기를 보여주는 이미숙 화백     © 김영조

▲ 전시된 작품들 / 5월의 백두산, 자연은 사랑이어라 1․2, 월정사 가는 길에(왼쪽부터)     © 김영조

이 화가는 부채를 그냥 액자에 담아 걸어놓고 할 일을 다한 것처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그는 손수 “부채 그리기 체험행사”를 마련하여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체험의 기쁨을 나눠주고 있었다. 체험행사는 전시회장에 온 사람들이 화가가 직접 그리는 것을 보고 붓을 들어 부채에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생각처럼 잘 안 되는지 처음으로 부채에 그림을 그려본다는 최영숙 씨(54살, 양재동)는 이런 체험행사가 매우 뜻깊다고 기뻐했다. 또한, 전시장을 둘러본 김미자(43, 월계동) 씨는 “묵향 처리된 동양화 그림도 좋지만 강렬한 색을 발하는 서양화로 그려진 부채는 처음 본다며 집안에 걸어두면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듯 우환이 없이 술술 집안일이 풀릴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일반인들이 부채에 그림을 그릴 기회란 좀처럼 얻기 어렵다. 이 화가는 그러한 시민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이다.

    
▲ 작품을 설명하는 이미숙 화백     © 김영조
 
▲ 전시장 모습     © 김영조

전시작품 가운데 일명 “나비부채”라 불리는 독특한 모양새를 한 부채에 관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오래 머무르고 있었다. 또한, 쌍을 이루어 전시한 “사랑”이란 이름을 달고 선보인 부채그림은 한 쌍의 원앙을 보는 듯 다정하다. 

나비와 맨드라미와 해바라기를 그리는 이미숙 화가는 아름다운 시골 교회당이 있고 기차도 서지 않는 폐쇄된 작은 간이역이 있는 양평 지평면 구둔마을에서 자연과 벗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우연히 찾아간 마을에 매료되어 구둔마을에 자리를 잡은 채 그 자연을 오롯한 부채화폭에 담아 이웃에게 선물 할 줄 아는 넉넉한 사람이다.  

오늘도 화가는 전시장에 앉아 그의 시원시원한 마음을 부채에 담아내고 있다. 몸과 마음이 더운 분들은 전시가 끝나기 전 서둘러 이 화가의 부채그림 체험마을에 가서 푸르른 바다 그림 한 장쯤 그려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 불영계곡, 인연-정, 유명산 계곡(왼쪽부터)     © 김영조
    
▲ 나비부채 2, 3     © 김영조

기사입력: 2012/07/12 [21:4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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