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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심위, 전원 '한미FTA 찬성·절충파'로 충격
한미FTA 'X맨'들이 공천심사 주물러‥FTA 반대 인사 불이익 받나
 
취재부   기사입력  2012/02/03 [22:32]
 '한미FTA 폐기파'는 단 한명도 없어
 
▲민주통합당이 3일 공천심사위원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누리꾼과 민주당 내에서도 문성근 최고위원·김정길 전 장관 등이 "공심위원 전면 재구성하라"고 주장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대자보

민주통합당의 총선 공천심사위원들이 전원 한미FTA 찬성·절충안파로 구성돼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3일 총선 공천 심사를 주도할 15명의 공천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전날 공개된 강철규 공심위원장을 필두로 외부 인사 7명, 내부 인사 7명 등 총 15명이다.

당 내부 인사로는 노영민·박기춘·백원우·전병헌·조정식 의원과 비례대표 최영희 의원 7명 등이다. 외부 인사로는 김호기 연대 사회학과 교수, 도종환 시인, 문미란 미국 변호사, 이남주 성공회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조선희 전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은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최영애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대표다.

그러나 이번 공천심사위원 중 당 내부 인사인 노영민·박기춘·백원우·전병헌·조정식 의원 등 5명이 한미FTA 찬성·절충안파들이다.(☞ 민주당 '한미FTA 찬성·강불파' 얼굴 공개)

이들은 작년 말 한미FTA 비준 과정에서 김진표 원내대표, 김성곤·김동철·강봉균 의원 등과 함께  실효성도 없는 '절충안'을 들이밀며 한미FTA 반대 의원들의 분노를 샀고, 한미FTA 무효화·폐기 열기가 전국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도 '예산안 등원론' 운운하며 한미FTA 반대 투쟁 동력을 와해시키고 적전분열을 일으키는 데 혁혁한 기여를 한 인물들이다.
 
정봉주가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한 인사들이 공천심사위원

이 때문에 나꼼수의 정봉주 전 의원은 한미FTA 날치기 다음 날인 11월 23일 서울광장 촛불집회에서 이들을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 이정희 의원님, 김선동 의원님, 정동영 의원님이 앞에서 한미FTA 반대한다고 열심히 하는데, 뒤에서 절충안이라고 하는 총기를 들이대고 우리 동지들 뒤에서 칼을 쑤신 그 사람들을 잡기 위해서도 민주당을 뒤집어 놓을 때까지 악착같이 남아서 싸울 것이다. 그래서 새롭게 만드는 정당에서는 절대 이런 모습 보이지 않기 위해 우리 등 뒤에서 총질한 그 사람들을 반드시 기억해서 응징하는 데 기꺼이 앞장서겠다" 고 말한 바 있다.

우윤근, 최영희 의원도 先 ISD 폐기 당론 고수파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이들을 한미FTA 폐기 소신파로 보기는 어렵다. 사실상 민주당 측 공심위원 전원이 한미FTA 찬성·절충파나 다름없다.

또 공심위원 중 외부 인사 7명도 전원 한미FTA 폐기 운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무색무취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민주당의 진보적 당론과 강령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야권 한미FTA 전문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시민단체 "민주당 공심위원 전원 낙천·낙선 대상감"

이날 민주당 공천심사위원 명단을 본 야권의 한 한미FTA 전문가는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한미FTA 절충안파들이 공천 심사를 주도하면서 한미FTA 반대파 인사들이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미FTA 폐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 시민단체 인사는 "이번 민주당 공심위원들은 한미FTA를 기준으로 하면 전원 낙천·낙선운동 대상감"이라며 "한명숙씨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순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노골적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번 공심위원들은 특히 비례대표 의원 후보 선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전문가 인사 영입 창구인 비례대표 후보 추천·선정 과정에서 한미FTA 반대 전문가에 불이익을 주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대거 진입시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구가 이완용한테 심사받는 거랑 뭐가 다른가?"
'한명숙 퇴진' 주장도

민주당 공천심사위원 명단을 접한 누리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hellojays'는 3일 "한미FTA 찬성, 민주당 국회등원 찬성했던 노영민(충북 청주흥덕)이 유력한 공천심사위원? 한명숙 대표님, 정녕 한미FTA 폐기 의욕은 없으신가 보군요"라고 꼬집었다.

또 '@LUV0813'은 "한명숙씨, '한미FTA 역적 5인방' 노영민을 공천심사위원에...정동영 천정배 이종걸 최재천 줄줄이 끌려가 노영민에게 심사 받아야..백범 김구 선생이 이완용한테 심사 받는 거랑 뭐가 다른가? 한명숙씨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명숙씨가 김진표 유임, 임종석 사무총장, 홍영표 비서실장, 이용득 최고위원에 이어 '한미FTA 역적 5인방' 노영민을 공천심사위원에..한미FTA 그랜드슬램이다. 이런 제기랄"이라고 힐난했다.

문성근·김정길 "공심위원 전면 재구성하라" 강력 반발

그런가 하면 이번 총선에 문재인, 문성근과 함께 부산 출마 3인방인 김정길 전 행정저치부 장관도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첨심사위원 재구성'를 요구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한미FTA 폐기가 민주당 공천의 최우선 기준이어야 한다. 한미FTA 폐기는 민주당 당론이다"며 "발표된 공천위원 명단을 보면 강력한 한미FTA 폐기 의지가 안 보여 아쉽다. 강력한 폐기 의지를 가진 분들이 공심위에 포함될 수 있도록 재고를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또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를 기록한 문성근 최고위원마저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정한 공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심위의 전면 재구성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오직 특정 계파와 특정 지역만을 위한 불균형 인사"라고 지적하고 공심위 재구성을 촉구했다.

이처럼 당 안팎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 명단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먹튀 한명숙을 언팔하라"
트위터 대대적 '한명숙 언팔운동' 재점화
 
▲민주당의 한미FTA 찬성·절충안파로 구성된 공심위원 명단 발표는 최근 트위터를 뜨겁게 달군 '한명숙 트위터 계정 언팔운동(팔로잉을 해제하는 행위)'에 더욱 불을 댕기고 있다.    ©대자보

이번 공심위원 명단 발표는 최근 트위터를 뜨겁게 달군 '한명숙 트위터 계정 언팔운동(팔로잉을 해제하는 행위)'에 더욱 불을 댕기고 있다.

한명숙 대표 등 현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한미FTA 폐기를 말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한미FTA 폐기 운동에 매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트위터에서는 한명숙 대표의 한미FTA 침묵, 한미FTA 찬성·절충파의 대표 격인 김진표 원내대표의 퇴출 요구 묵살, 한나라당과 석패율제 야합 등에 강력히 항의하며, 대대적인 '한명숙 트위터 계정 언팔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언팔운동이 시작된 지 불과 3일 만에 한 대표의 팔로워 숫자가 2만명이 넘게 떨어져 나갔다.

한명숙 대표 언팔운동이 번진 것은 트위터 이용자 '요지경(yoji0802)'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1월 31일 "도로 민주당 한명숙(@HanMyeongSook) 대표는-> #한명숙계정언팔운동!  한미FTA X맨 김진표 원내대표는-> #김진표퇴출운동!"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리트윗(RT)과 실제 한명숙 트위터 계정 언팔에 동참하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요지경(@yoji0802)'은 1일에도 "트윗의 힘을 보여줍시다! 민주통합당이 야권단일화의 실천의지 확인과 한미FTA 발효저지 및 폐기추진 때까지 #한명숙계정언팔운동과 #김진표퇴출운동은 계속됩니다. 무한동참!!!"이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이어 한 대표에게도 "빨리 야권연대 의지, 한미FTA 폐기, 10.26 부정선거 특검에 대해 입장을 설명해 주세요!!"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3일 민주당 공천심사위원 명단 발표를 접하면서 배신감과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X맨 김진표를 퇴출시키고 발효 임박한 한미FTA를 중지시킨 후 폐지를 강력 추진하라 했더니 한술 더 뜨셔 공심위원마저 '한미FTA 역적 5인방' 노영민을 임명하신다. 트윗의 힘을 확실히 보여드려야 하는 이유다!"며 앞으로도 한명숙 언팔운동과 김진표 퇴출운동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서영석 전 서프라이즈 대표도 "지도부 경선후 석패율 도입, 한미FTA 침묵 등에 실망한 누리꾼들이 한명숙 언팔운동을 전개해 하룻만에 1만2천여명이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먹튀 정치인들이 정신 차릴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시기를"이라는 글을 리트윗했다. 한명숙 대표는 취임 한 달도 안돼 '먹튀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한명숙 찍은 네티즌 "완전히 속았다. 부끄럽다" 자책

아이디 '@voyage61'은 "한명숙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위해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책이라고 하는데, 우선 순위가 한미FTA 폐기 아닙니까? 한미FTA 발효 하에서 경제민주화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라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완전히 속았다. 모바일 선거인단에 참여한 내가 바보"(@julrujeong), "한명숙씨를 뽑은 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 겨울 찬바람 맞으며 돈 써가며 지방서 달려갔건만 기대를 했건만 ㅠㅠ 언팔했습니다"(@redrose1004)고 자책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한명숙 대표가 한미FTA 폐기에 앞장설 때까지 언팔운동에 동참해 달라"며 지속적으로 언팔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공심위원의 한미FTA 찬성·절충안파 싹쓸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감이 민주당 한미FTA 찬성·절충안파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천배제·낙선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자보

"민주당 한미FTA 찬성·강불파 공천배제-낙선운동 벌이자"

한편, 이번 공심위원 한미FTA 찬성·절충안파 싹쓸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감이 민주당 한미FTA 찬성·절충안파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천배제·낙선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yoursmars'는 3일 트위터에 "민주당 공심위, 전원 '한미FTA 찬성·절충파'로 구성 충격...X맨 트로이목마들의 공천 쿠데타 시작. 오늘부터 이들의 공천배제와 낙선운동을 촉구하며 '민주당 한미FTA찬성·강불파 명단-1일 1트윗·RT운동'을 시작한다"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한미FTA 찬성·강불파 명단 기사를 매일 하루에 한 번씩 트위터에 올리고 무한RT 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은 작년 말부터 민주당 한미FTA 찬성·강불파 명단 기사를 매일 꼬박꼬박 올리며 "꼭 기억합시다. 4월 총선 때까지 계속 올리자"며 무한RT, 폭풍RT를 요청하고 있다.

한편에선 한미FTA 무효화·폐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정동영, 이종걸, 천정배 의원 등에게 힘을 실어주자며 '100만 팔로잉'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한미FTA 절충안·등원파 '45인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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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2/03 [22:3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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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네상스 2012/02/18 [23:22] 수정 | 삭제
  • 이럴줄 몰랐냐구요...... 그렇게 반대했건만,

    친노무리파들은...한나라당과 대연정 시즌2 노통의 배신에 정치 시즌2입니다.
  • 박천환 2012/02/06 [12:36] 수정 | 삭제

  • 이명박이 한 번 더 대통령하겠다는 것보다 위험한 일.
  • 위징 2012/02/06 [11:41] 수정 | 삭제
  • 얼라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뜬금없이 남의 당 당대표 찍는데 광분하더니 지금 와서 .. 그건 그렇고 같은 당 사람들인 정봉주 지지자들 입장이 궁금하네요.
  • 한미자유매국협정폐기 2012/02/05 [22:08] 수정 | 삭제
  • 역시 대자보가 제대로된 언론입니다 ^_^
  • 얼라 2012/02/05 [19:26] 수정 | 삭제
  • 솔직히 2년여전만 해도 짝퉁 노동운동가 이정희가 민노당 대표로
    있는 민노당 지지성향 대자보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대자보의 보도성향을 보면 이 젓같은 나라에서 그래도 대자보
    라도 있는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입니다.

    대자보 운영진 여러분!힘 내십시요.화이팅!

    (추신)최근에 한명숙 언팔한다는 놈들이 바로 참 진보세력에게는
    계륵과 같은 부류입니다.

    한명숙이 그럴줄 모르고 대표로 뽑았다는 건지...ㅉㅉㅉ

    어느 정치인을 지지할 때 그 정치인의 정책과 비젼을 보고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연예인 펜크럽 회원같은 개념을 가지고
    특정 정치인(밖으로 보이는 이미지에만 미쳐서)에게 환호작약하는
    무뇌아들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