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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희준의 일망타진] '문재인 대망론' 영남 민주화세력 '인종주의 산물'
 
공희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논의가 때 이른 더위로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피어나는 매캐한 수증기 같이 모락모락 솟아오르고 있다. 양당 모두 문제의 합당 시나리오를 강력하게 부인하는 기색인데 보통 이런 일은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안 나기 마련이다. 나는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정확히는 정치도 예능 프로그램만큼 흥행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민노당과 국참당 간의 통 큰 ‘정당 단일화’가 꼭 성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사파 대 영남유빠의 대결!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의 격돌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대치구도가 형성될 듯싶다. 참고로 말하면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동시에 출연하는 B급 영화는 참담하게 쪽박을 찼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이 공동주연으로 등장하는 2탄은 이와는 달리 장사가 잘될 거라고 믿는다. 그러니 각각 당대표를 맡고 있는 유시민 씨와 이정희 씨는 양당의 통합에 더욱 매진해주시라. 어차피 정치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서로 호감 가진 사이이니까. 유시민의 옛 보스이자 이정희의 멘토인 이해찬 씨의 선택이 주목된다.

죽은 자에게 산 자를 무릎 꿇리는 이른바 유훈정치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극렬하게 몰두해온 두 정당의 헤게모니 싸움은 어떤 양상을 띠게 될까? 순복음교회와 소망교회가 살림을 합친 다음에 당회장, 즉 담임목사 선거하는 모양새와 얼추 비슷할 게다. 정치와 종교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결국 갈 데라곤 지독한 타락과 치졸한 독선임을 여실히 보이는 생생한 사례일 터. 한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빅 이벤트가 될 것 또한 물론 확실하지만.

아래는 미디어몹에서 아주 오래전에 방영했던 ‘헤딩라인 무비’의 동영상 주소를 갈무리해온 것이다. 이성과 합리의 양지를 벗어나 맹신과 교조의 음지에서 번식하는 자칭 진보들의 서바이벌 게임이 나아갈 방향을 상징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 시사해주는 느낌이다. 이 무렵 미몹에서 나처럼 알바 뛰던 손정은 아나운서를 실제로 한번 본 적이 있다. 실물이 정말 예쁜 아가씨였다. 그런데 솔직히 궁금하다. 국민참여당 유시민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중에서 누가 에일리언이고, 누가 프레데터일지. 영상을 보신 후에 각자 판단해보시길. (☞ 헤딩라인 무비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보기)

오늘, 여의도 중심가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앞을 우연히 지나가는데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써가며 그들이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한 ‘광주일고’를 규탄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차마 북한 소행이라고 우기지 못하기에 그 대신에 만만한 호남을 붙들고 늘어지려는 모양이었다. 참 추했다.

‘문재인 대망론’은 소위 영남 민주화세력의 머릿속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인종주의적 사고가 낳은 산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전라도가 정권 잡는 꼴을 보느니 차라리 한나라당 밑에서 제1야당도 아니고 제2야당 하겠다는 비뚤어진 심보다. 저 저렴하고 역겨운 인종주의자들을 우리 내부에서 하루빨리 도려내지 못 한다면 진보고 개혁이고 전부 말짱 황이다.
글쓴이는 시사평론가, <이수만 평전>의 저자입니다.
 
기사입력: 2011/05/31 [20:47]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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