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손학규, '공'은 있으나 '대세'는 없다
[이민의 시대공방] 한-EU FTA '자폭 정치', 참으로 위태위태하다
 
이민   기사입력  2011/05/04 [20:36]
'재보선 승리=손학규 대통령'은 아니다
 
4.27 재보선에서 손학규 대표가 세운 공이란, 그동안 불임정당이라 불리우던 민주당에 정권교체를 향한 한 줄기 빛을 던졌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이 얘기가 손학규가 대통령 된다는 얘기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점쟁이는 아니라 물론 예측이란 것이 빗나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손학규 대표가 적지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얻어낸 이 한 줄기 가능성이라는 게 결코 손학규 대표가 '독점'할 수 있는 결과물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즉, 공(功)은 손학규에게 있으나 그로 인한 복(福)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그것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손학규 대표가 가장 유리해졌다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정리하자면, 민주당은 (지금 그렇게들 많이 착각하고 있지만) 손학규라는 정권교체 카드를 얻은 것이 실제 수확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노려볼 만한 국면을 맞이했다는 게 실제 수확인 것입니다.
 
4.27 이전까지는 '총선 승리, 대선 참패' 도식이 설득력이 있었는데, 4.27 이후에는 '잘만하면 뒤집기 한 판도 가능하겠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대중들에게 갖게 했다'. 이게 실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어떤 변고로 인해 손학규 대표가 주저앉는 상황이 오게되더라도 4.27에서 야권 지지층이 집단으로 발견한 어떤 가능성까지 말짱 도루묵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게 제 예측입니다.
 
야권 최종 대권주자, 누가 될지 몰라
 
카드가 누가 될지는 그건 그때 가봐야 아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 비주류가 존속 결정을 내린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 하겠습니다. 한-EU FTA 비준 합의를 밀어붙인 것은 박지원 원내대표라는데, 날짜 한 번 '제대로(?)' 잡았습니다.
 
박 원내대표가 정부여당과 '합의'하던 그날(3일) 저녁에 민주당 비주류 모임이 있었고, 안건은 '해체'였습니다. 그런데 박 원내대표 하는 거 보고 열받아서 "존속" 결정이 났다는 겁니다.
 
이 얘기를 듣고, '손학규 대표가 열심히 죽을 쑤워서 다른 분께 갖다 바치는 경우도 가능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문득 들데요. 대선 후보 경선까지 1년 반도 넘게 남았습니다. 그 사이 국면이 열번도 넘게 바뀔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뿌리가 얕은 양반이 당장 재보선 일주일 만에 '자폭 정치'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걸 보면, '참으로 위태위태하다'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1/05/04 [20:36]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