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혜의 영화나들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문광부, 조희문 영진위원장 해임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35조 위반"
 
임순혜   기사입력  2010/11/08 [18:30]
▲ 지난 10월19일 문방위 영화진흥위원회 국감 중 답변하는 조희문 영진위원장     © 임순혜

조희문 영진위원장이 8일 문광부로부터 해임 당했다.
 
문광부는 "국민권익위의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조 위원장이 이사의 충실의무 등을 규정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35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난 5일 조 위원장을 상대로 청문을 실시했지만 추가로 고려하거나 반영해야 할 특별한 사정이 없어 관련 절차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희문 위원장은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적으로 책임질 만한 일이나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고, 설령 문제가 있었다 해도 진퇴를 걸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문화부의 해임 결정은 절차와 내용 모두 받아들일 수 없으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필요한 부분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조희문 위원장은 지난 10월19일 문방위 영화진흥위원회 국감 중, 야당 의원들로부터 사퇴하라는 집중 공격을 받은 후,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이 "영화진흥위 위원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야당에서 벌 떼같이 '조 위원장은 안 된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을 것 같다. 할 말 있으면 해라"고 이철우 한나라당 의원이 발언 기회를 주자, '영화계의 이념적 대립 갈등'을 언급해, 오히려 야당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조희문 위원장은 "영화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정치적 성향을 반영한 미디어로 주목받은 이유"라며 "한국 영화는 언젠가부터 통합하고 발전시키는 에너지보다는 이념적갈등을 조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며  "영진위는 우리 사회가 통합, 발전하도록 영화계와 소통하도록 하는 사명과 책임 있다. 이런 일을 위해 책임을 다해왔다"며 "영화가 우리 사회의 통합, 발전하도록 기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비난이 나왔고, 이는 영화 정상화 과정에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해, 야당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당하고 사퇴를 요구받았다.
 
조희문 위원장은 지난해 9월 강한섭 위원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뒤,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을 위탁에서 공모제로 바꾸며, 불공정한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시네마테크 지원 사업 축소,  이창동 감독의 <시>를 마스터제작 지원 심사에서 빵점 처리한 일,  지난 5월 독립영화제작 지원 1차 심사에서 칸느영화제에 갔던 중  '내부 조율' 등 표현을 써서 '꽃 파는 처녀' 등 특정 작품을 거론하며 심사위원 7명에게 전화해 심사위원들이 항의 하는 등, 심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샀다.
 
또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지난 6월에 사용한 인사말을 다시 배포해, 퇴장 당하고 국정감사를 별도로 다시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문광부와 영진위원회가 내년부터  독립영화지원과 예술영화지원 등 공적 지원체제를 직접지원에서 간접지원으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내년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여성국제영화제, 서울청소년국제영화제 등 6대 국제영화제 예산도 올 35억에서 10억을 삭감하기로 결정해, 국회 문방위의 최종 결정만 남은 상태로, 영화에 대한 공적 지원체계를 심각하게 뒤흔들어 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영진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5월27일까지이며, 문광부는 빠른 시일 내에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위원장 선임절차에 들어가게 되며, 현 김의석 부위원장 대행체제로 갈 공산이 크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0/11/08 [18:30]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영화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