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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곤 전 행자부 장관을 찾습니다.
관권 강제 지방행정대통합의 주역들이 창원시 문제 해결에 나서 주어야지
 
김소봉   기사입력  2010/09/02 [15:55]
 지방자치에 대한 기본법도 제대로 모르는 기초의원들을 꼬드겨 잘 살고 있는 세 도시를 강제로 통합시켜놓은 현 정권이 통합 전 던진 미끼나 다름없는 인센티브는커녕 아직 국회에서조차 무관심 속에 버려져 창원시는 미아나 사생아 취급을 받고 있다.

나름대로 창원. 마산. 진해시는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존하면서 잘 살아가던 고을이었다. 그런 고을을 억지춘향 식으로 합방시켜 일단은 창원시라는 비만아를 낳게 해놓고도 아직까지 족보나 호적에도 올리지 못하는 처량한 몰골이 현재 창원시가 처한 상황으로 보인다.

처음 첨병이나 선봉장처럼 앞에서 “통합 앞으로!”나 “통합 만세!” 를 “덴노헤이까 반자이!(대일본제국 만세!)”처럼 진두지휘하던 정치인들은 종적도 없고 창원시공무원노조가 나서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창원시장이 빠른 국회법 통과를 주장하며 국회와 정부를 향한 성명서를 발표하는 기현상을 지켜보며 의식 있는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행정대통합이 현 정권이 벌인 집단사기극이라며 불만과 비판을 강도 높게 쏟아내고 있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창원시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공무원 따로, 시의원들 따로 노는 한 지붕 세 가족이란 드라마의 속편을 보는 것 같다는 기자들의 여론이 가장 맞는 정답이지 싶다. 다른 수종의 나무라도 함께  오래 자라다보면 연리지(連理枝)라고 해 겉으로는 하나처럼 보이겠지만 유전자와 세포는 하나가 될 수 없듯, 통합창원시가 연리지처럼 하나가 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다는 시민여론도 오답은 아닐 것이다.

당시 행정대통합이란 ‘선물인지 오물인지 모를 보따리’를 들고 내려와 도지사 선거에서 낙마한 이 모 전 행안부장관은, 통합의 일등공신인 진해 모 3선 의원의 인기차트가 소속 당내전국 최하위로 전락했다는 정보라도 접했는지 그 틈새를 노려 권토중래하기 위해 주소지를 진해구로 옮겼다는 숙덕공론이 들려온다.

공인은 등용문에 오르고 말고를 떠나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도 도지사 선거에 낙마한 뒤론, 자신이 밑그림을 그려 정부의 지방행정발전이란 공모전에 당당하게 출품해 ‘장원입상’ 시킨 행정대통합에 대해,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이 잠적해 다른 노림수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면 교수와 각료를 지낸 공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 있을뿐더러, 오히려 이런 현재의 처신이 또 다른 입지를 향해 가는 행보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여론이라는 거센 흐름 속에서 들리는 가장 큰 소리는 이 모 전 장관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나서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지사 낙마는 이 전 장관의 인품이나 학식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민심을 이반한 강제행정대통합과 거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사려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영남 당은 무조건 당선이라는 오판을 한 건 출마당사자들이지 도민이나 시. 군민들의 의식수준은 그들보다 한 수 위였다.

승패는 병가의 상사라는 말이 있듯 정치도 마찬가지다. 승패는 본인의 역량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반전되기 마련이다. 지금은 춘추전국시대가 아니므로 영웅은 따로 없다. 민주주의 국가의 영웅은 국민들이 만드는 것이다. 영웅이 되고자 한다면 국민들과 지역구민들에게 능력과 성실성을 보여주지 않는 한 입신양명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아야지. 명주실타래처럼 꼬인 실은 직녀(織女)가 아니면 풀 수 없다.

이달곤 전 행안부장관은 잠적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 직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가 태어난 고향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창원시의 발전에 견인차가 돼주길 바란다. 1인 시위는 창원시의 공노조가 할 일이 아니라 이 전 장관이 청와대나 국회 앞에서 해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이 전 장관과 같은 경륜을 지닌 인물을 마냥 썩히게 하는 것도 국가와 지역을 위해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창원시를 미아나 사생아에서 당당한 적자로 성장시킬 책임이 이 전 장관이 가장 많이 짊어져야할 업보로 생각돼서다. 시민들은 지금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을 찾고 있다.






칼럼니스트 /경남연합일보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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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9/02 [15:5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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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민 2010/09/13 [11:05] 수정 | 삭제
  • 차기 국회의원 쟁탈전 시작ㅋㅋㅋ 김학송 국방위원장 대 전 행안부장관 이달곤 공천싸움 볼만 하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