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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도 ‘묻지마 재결합’으로 갈 것인가
[논단] 민노당 이정희 대표, 재결합은 과거 상처부터 먼저 치유해야
 
윤희용   기사입력  2010/08/07 [04:42]
재결합은 과거 상처부터 먼저 치유하는 게 순서

같이 살던 부부가 헤어졌을 때는 분명 사연이 있다.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고 한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는 게 우리네 속담이다. 헤어진 사람들이 재결합을 할 때는 원인이 해결되지 않고는 곤란하다.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사는 것 만큼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는가? 남들이 상상만 해도 기쁘고 보기 좋은 일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록 삶이 미래지향적이긴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게 전제 조건이다.

아프긴 하지만 그 상처를 끄집어 내어 공론화 하는 게 서로에게 유익하다. ‘앞날이 구만리인데 좋은 것만 생각하자’는 건 언제 결별할지 모르는 불씨를 안고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물며 정당이 노선 차이로 헤어졌고 상대는 통합할 의사조차 없는데 “내년 말까지 진보신당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들의 발표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통합할 기본 조건조차 만들지 않고 ‘무조건 같이 살자’는 것은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명백한 폭력이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도 당발전특위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이는 정치적인 수사로 보지 진짜 ‘통합하자’는 말로 받아들이는 활동가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 심상정 씨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런 시기에 지도자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며 선거 2일 전 후보 사퇴를 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사회당과 같은 진보정당의 통합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자의 손까지 들어 주는 친절함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5일 이르면 내년 말까지 진보신당과 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이정희 대표와 8명의 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연대와 진보대통합 등의 활동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수권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1의 과제는 진보정치세력의 대통합”이라며 “강력한 통합진보정당의 건설없이 2012년 총선 승리와 진보적 정권교체는 난망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의엽 정책위부의장은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올 1월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한 바 있다”며 “이르면 내년 말 통합정당이 태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는 이명박 정권 심판의 요구를 뛰어넘어 새로운 민주주의와 대안 정치세력에 대한 열망이 한층 강력하게 분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의장은 “단순한 이명박 반대가 아니라 복지와 진보 등의 의제를 민주노동당이 주도해야한다는 의미”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대주주들의 횡포를 막을 준비는 되어 있는가?

위의 기사는 한겨레신문에 나온 것이다. 지금 민주노동당의 최대 주주는 ‘경기동부연합ㆍ광주전남연합ㆍ울산연합’으로 부르는 주사파 계열이다. 그들은 어떤 합리적인 토론이나 합의 없이 골목대장들이 모여 결정해 지침만 내리면 되는 희한한 조직이다. 오직 훌륭하신 선배님들의 지도편달만 있을 뿐 다른 생각이나 견해가 끼어들 틈이 전혀 없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게 아니라 목사들 말에 목을 거는 ‘목사교 신자’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이를 행태를 가리켜 논객인 진중권은 ‘본사의 지침에 목을 거는 광신도’라고 부른다. 필자 역시 이 말에 공감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노동당에 남아 있는 모든 정파나 당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이 분당한 후 사십대 초반의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정희 씨가 비례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었다. 의정활동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보정당에서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회의원이 된 예가 없다. 오래도록 진보정치 활동을 한 당원들로서는 놀랄 일이다.

그 뒤에는 ‘경기동부연합’이란 대주주가 버티고 있다. 그 곳에서 지침이 떨어진 것이다. 그들은 2007년 대통령선거 때 권영일 후보 선거본부에서 ‘코리아연방공화국’이란 불량품을 들고 나와 ‘유권자들에게 팔아라’고 우긴 사람들이다. 보다 못한 조승수 씨는 ‘불량품인 코리아 연방공화국을 팔지 못 하겠다’고 해 한 바탕 난리가 벌어진 일이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진보진영의 ‘대선 3수’까지 기록한 권영길의 후보 출마도 의아하건만 설명조차 힘든 물건을 팔라고 한 것은 정말 억지였다.

과연 서로 통합의 토대는 마련되었는가?

해도 해도 너무한 물건을 내 놓고 팔라고 하니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았다. 2007년 대선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고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건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2006년 지방선거 때 보다 득표를 더 못 했으니 분명히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상식이다. 급기야 문성현 당시 대표는 지도부 총사퇴를 선언했고,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심상정 비대위의 안건은 부결되고 탈당이 연 이어져 지금에 이르렀다.

당시 ‘주사파들과 잘 헤어졌다’고 말 하던 친구들도 선거 때만 되면 ‘언제 통합 하느냐’고 물어 정말 난처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도토리 키 재기인 진보정당의 현재 여건을 감안할 때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그 기본 토대부터 먼저 마련하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 헤어진 사람들이 재결합 하는데 그 원인을 해결하지 말자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 레디앙 이광호 편집국장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진보통합을 주요하게 강조했다.

“진보정치 통합은 우리가 꼭 이뤄내야 할 조직적 과제”라며 “진보신당의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는 대로 진보대통합 논의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에 앞서 분당의 계기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정치는 미래를 보며 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이를 제기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음으로 덮고 가는 것도 무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어떻게 다시 살자는 것인지 난 모르겠다. 이래서 ‘묻지마 재결합’은 매우 위험하다.
* 글쓴이는 현재 진보신당 녹색위원회 위원입니다.
블로그 : http://blog.daum.net/band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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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8/07 [04:4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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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인 2010/08/30 [09:33] 수정 | 삭제
  • 지향이 다르고 성격이 심하게 차이가 난다면, 함께 살아가는 기쁨보다 고통이 크다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면 이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윤희용님의 견해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 녹색위원회? 2010/08/18 [10:39] 수정 | 삭제
  • 당신의 이런 기사가 진정, 진보신당에게 좋은 계기가 될거라고 생각하나요? 저번부터 당신글 2개를 보았습니다.
    그냥, 민노당 홈피가서 쌍욕을 하세요, 가보니까 진보신당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많이 있더만요.
    아니, 당신들이 실력도 없고, 잘못해서 국민들지지도 받지 못하면서 맨날 민노당 욕이나 하고 앉았으니, 도대체 진보신당이란 곳은, 아니 거기 녹색위원회는 뭘 하는 곳인가요?
    민노당에 주사파 파헤치는 곳인가 바요?
    녹색위원회라고 해서 뭐, 생태나 그런거 신경쓰는줄 알았더니, 맨날 올리는 글 꼴아지가 이게 뭡니까?
    당신 나이가 의심이 드네요. 20대 청년입니까? 그럼 내 어린사람이 흥분했구나 하고 이해라도 할려고요..

    언제부턴지 이 대자보가 당신의 글을 여과없이 올리는게 영 민망하네요.
    하기야, 진보신당에서 녹색위원회란 곳이 얼마나 할일 없으면 민노당사람들 주사파라고 옛날 얘기나 계속 씹고 앉았으니, 아이구..
    정신좀 차리세요.
    이런 글 쓸 시간 있으면 생태문제에 대해서 글좀 올려서 사람들한테 진보신당이 일 잘하고 있다고 칭찬이나 받지...
    거기, 주사파 사람들 있는거, 정파 있는 거 다아는데. 그거 가지고.. 참내.
    글고, 이정희 이사람 내가 봐도 인기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당신 당이나 녹생위원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 궁금하네요.
    특정 정파가 밀어줘서 당대표 된다고 그 인물이 어디 갑니까?
    내 참 당신 인생이 불쌍합니다.
    이건 뭐 한나라당이나 수구보수꼴통들도 이런 글은 안 올릴겁니다.

    당신 정말 한나라당 2중대인가요?
    진짜로 가만 보면 진보신당 사람들 하는 짓이 그래요. 민노당만 맨날 까고 한나랑은 자기편 처럼 생각해.
    국민들이 어지간히 좋아라 하겠다.

    근데요, 녹색위원회란 곳이 있긴 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