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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총 부리를 겨누게 하지마라!
[윤희용의 진보편지]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할 생각부터 해야
 
윤희용   기사입력  2010/07/05 [16:08]
한국전이 발생한지 60년의 세월이 흘렀다. 반세기가 지났건만 정전협정이 전쟁을 완전 끝내는 종전협정으로 바뀔 기미가 없어 보인다. 뛰어난 싸움꾼은 싸우지 않고 상대를 제압한다. 정치나 전략 역시 마찬가지다. 서로 총질을 하지 않고도 상대를 제압하는 게 참된 정치인이요 전략가다. 그런데 시대를 거역하는 ‘독재의 유전자’를 타고난 사악한 무리들이 판을 치니 덩달아 설치는 정신 나간 인간들이 있다. 북풍으로 지방선거에 완패를 면한 자들이다.

지금이 세월인데 청소년들에게 소총 조작방법을 알려주려고 안달을 부리는지 모르겠다. 군대의 특성상 상부에게 시키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현대전이 소총으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다는 건 중학생들도 알 정도로 모든 정보가 열려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한국전 60주년 기념 현역지휘관 청소년 안보교육’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 바닥에서 열렸다. 이명박 정권의 대북 강경책이 현역 군인들 마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시키고 있다. 

문제는 저 총부리가 누구를 향하는 가이다. 우리를 침략하고 괴롭히는 무리들에게 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가능한 한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고민을 해 봐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그런데 동족의 심장을 향한 총질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적은 동족’이란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해 안달을 부리는지 참으로 갑갑하다. 북한은 우리들과 운명을 같이 할 민족공동체의 일원이다. 외신은 ‘남한ㆍ북한’이라 부르고 있는 게 현실 아닌가? 

지금 40대 중후반이나 50대는 교련이란 ‘군사훈련’ 과목을 학교에서 배웠다. 총기 분해 결합방법을 배우고, 사격 훈련의 기초인 영점을 잡는 방법도 학교에서 배웠다. 매년 ‘교련 검열’이란 이름의 군사 검열을 학교에서 실시했다. 권력자는 전쟁이 발생하면 미성년자인 청소년들 조차 전쟁에 동원하겠다는 발상을 갖고 있었다.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를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련복이란 군복을 입히고 총을 메고 완전 군장을 꾸려 행군까지 시켰다. 

역사의 시계 바늘을 되돌리려는 독재의 유전자를 벗지 못한 무리들이 설치고 있다. 21세기에 청소년들에게 ‘안보의식 고취’란 미명 하에 동족을 죽이는 총기를 만지게 하는 살인마들이다. 국민 복지에 써야 할 돈을 동족을 죽이는 무기를 사는데 퍼부어 대고 있다. 지난 10년의 ‘민주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끼니가 없어 식량 원조를 받는 북한이 남침할 힘이 있다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억지를 부려도 적당히 부려야 씨알이 먹힌다. 장난이 너무 심해 믿는 사람이 없다. 

덧 글: 군사독재정권은 ‘6.25동란’이라고 불렀으나 한반도 안에서 벌어진 전쟁이라 ‘한국내전’이나 ‘한국전’으로 부르는 게 정확합니다. 학도병을 전쟁에 몰아낸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꺼리로 만드는 현실이 참으로 분통 터집니다.

* 글쓴이는 현재 진보신당 녹색위원회 위원입니다.
블로그 : http://blog.daum.net/band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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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7/05 [16:0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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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2010/07/09 [07:47] 수정 | 삭제
  • 북한은 남한에서 보내준 자금으로 핵폭탄을 만들었고, 이를 가지고 남한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글쓴이는 노리전개로 보아 전쟁세대가 아닌것 같습니다. 전쟁이 나면 헉도병 뿐만 아니라, 부녀자까지 동원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데 모든이들이 나선것입니다. 근데 왜 그게 부끄러운것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