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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그리스전 승리에 도취만 할 것인가?
[스포츠의 눈] 이정수와 박지성의 골은 개인기, 팀워크에 의한 골은 없어
 
이종우   기사입력  2010/06/13 [14:13]
그리스를 2-0으로 이겨 다음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은 큰 빛을 주었다. 지금까지 이운재의 시대였다면 앞으로 정성룡의 시대가 될 만큼 선방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점에서 허정무 감독의 선수 기용에 멀리에서나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중요한 월드컵 경기에 기존 골키퍼를 제치고 새로운 선수를 기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허 감독의 결단은 수만리 한반도의 1억개에 가까운 눈을 빛나게 하였다. 이밖에도 기성룡의 세트피스에서의 정확한 킥, 박지성과 이청룡의 돌파는 또 다른 빛이었다.
 
그러나 마냥 빛이 있었던 것만은 아니었고, 상대적으로 그림자도 있었다. 2-0이라면 완승의 점수이지만 내용에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 골은 기성룡의 코너킥을 이정수가 넣은 것이고, 둘째 골은 박지성의 단독 돌파에 이은 골이었다. 따라서 팀전술 또는 팀워크에 의한 골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그리스의 집중적인 공격으로 곤혹을 치루었고, 정성룡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리하기 힘들었던 경기였다. 또한 짧은 패스가 아닌 롱패스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다행히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에 그러한 점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 반대라면 위험하다. 롱패스를 최전방 중앙공격수 박주영이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물론 그것을 제대로 받아낸다는 것은 세계적인 선수일지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를 제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이 롱패스를 주로 하지만 그들도 쉽게 받아내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후방의 롱패스를 최전방에서 받아내 골까지 연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다음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에서 그러한 롱패스를 반복한다면 골을 넣는 것은 너무나 먼 나라의 전설일 뿐이다. 다음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그리스 전과 같이 한다면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메시를 중심으로 하였기 때문에 그에게로 가는 패스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파이팅과 힘이 좋은 미드필더를 기용하여 그들을 압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마도 김남일과 김정우를 기용하는 것이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스 선수들은 높은 신장과 힘을 무기로 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는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을 힘으로 압박해야 한다. 그리스는 우리에게 패배를 당하면서 고향으로 제일 먼저 돌아갈 가능성이 현재로서 가장 크다.
 
최전방 공격수 게카스는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한국전에서 충분히 무서웠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하지만 그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수차례 슛팅을 허용한 것은 우리 수비진의 문제이다. 그의 슛팅을 막은 것은 결국 정성룡이었다는 것이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보다 뛰어난 슛팅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잘 막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후방 수비가 약하기 때문에 역습 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고 수비에 치중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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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13 [14:1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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