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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통합’ 아닌 ‘노동자당’ 재창당해야”
'6.2 지방선거 평가와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토론회...진보운동 방향 제시
 
안일규   기사입력  2010/06/04 [20:44]
6.2 지방선거가 끝났다. 친노는 선거 직후 ‘진보 탓’을 시작했다. 한명숙-유시민 벨트가 낙마한 것을 두고 노회찬, 심상정 책임론 제기와 재투표를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정체성을 팔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진보신당은 반MB전선에 참가하지 않아 정체성과 명분을 취했지만 막판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독단으로 ‘반MB’전선에 힘 실어주고 이전 정부 시절 대립각이었던 유시민 후보에 투항했다.

▲ 토론회 <6.2 지방선거 평가와 새로운 진보정당>     ©혁신네트워크

지방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진보정치세력과 노동계, 학계, 친민주-친노 세력에서 여러 평가와 향후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5일 토론회는 <6.2 지방선거 평가와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이라 주제로 혁신네트워크, 새세대네트워크, 서울시민연대, 출판공동체 ‘열다섯의 공감’이 공동주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두 발제로 진행된다.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현, 울산혁신네트워크 대표)이 <진보운동에서 본 6.2 지방선거 평가>, 민경우 세새대네트워크 기획위원이 <6.2 지방선거 결과와 향후 정세 전망>을 발제한다.

하부영 “진보진영의 분열을 혁파하고 제2노동자정치세력화로 새판을 짜자!”

▲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울산혁신네트워크 대표)     ©
제 1 발제를 맡은 하부영 울산혁신네트워크 대표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겉으로는 한나라당 대패, 민주당과 반MB연대가 승리한 것 처럼 보이지만 지난 2006년 민주당(열우당) 노무현정권의 대패에 비교하면 승리한 게 아니다”며 깨어있는 시민들이 “한나라당을 견제하고 민주당과 국참당을 경계하면서 진보진영이 제 길을 가지 못하고 분열한 것을 냉엄하게 꾸짖었다”고 진단했다.

하 대표는 진보양당에 대해 “‘진보정치세력의 걸림돌’임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주류 당권파의 반MB를 빙자한 우경투항주의”이며 진보신당에는 “후보단일화 반대라는 소아병적 강경파”라는 게 하 대표의 평가다. 민주노동당의 반MB연대 참가를 두고 “이대로 민주당에 빌붙어 개인출세주의로 빠져드는 민주노동당 당권파(연합)에 의해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파탄나고 말 것”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했다.

하 대표는 대안으로 ‘노동자 당’ 재창당을 주장했다. 진보 양당이 ‘통합’을 최고의 가치로 할 것이 아니라 노동의 가치가 최고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게 하 대표의 발언이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에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 차원에서 새로운 로드맵을 만들고 주체가 되어 민주노총 조합원 30% 이상 가입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인 ‘노동자 당’을 건설하는데 주저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경우 “진보양당 통합 사실상 무산... 제3지대에서 새 진보진지 구축해야”

▲ 민경우 새세상네트워크 기획위원     © 민경우 블로그
민경우 새세대네트워크 기획위원은 6.2 지방선거를 “광범위한 부동층이 선거 막판 ‘민주당+친노’로 집중하면서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며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선거를 예로 지역감정이 퇴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진보진영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시대담론이 부재했다”며 “의제 주도력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무상급식, 고대 김예슬, 청년 유니온, 삼성 문제들이 제기되었음에도 선거가 닥치자 민주당과 친노 헤게모니에 밀려 반MB가 상황을 압도했다고 진단했다.

민 기획위원은 민주노동당을 두고 “반MB라는 대세에 의해 진보적인 의제가 묻힌 것이 아니라 반MB를 전략적 의제로 간주하는 심각한 우편향이 난무했다”며 “진보진영의 주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부재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전체선거를 좌우했던 것은 ‘민주당+친노’이지 ‘민주당+민노당’이 아니”라며 “민노당은 자신의 역량을 뛰어넘는 반MB(명분)를 위해 진보신당과 진보진영이라는 자기 기반 중 일부를 잃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 기획위원은 “범야권은 민주당+친노로 사실상 구획이 정리되었다”며 “진보양당은 기존 정당의 틀을 뛰어넘는 사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진보양당 통합에 대해서는 ‘사실상 무산되었다’며 “제3지대에서 새로운 진보진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2012년 총선에서 공동대응 할 것을 주문했다.

이 날 토론회는 오후 5시, 전국언론노조 교육실(프레스센터 18층)에서 전상봉 서울시민연대 대표의 사회로 열린다. 토론자로는 양홍관 ‘열다섯의 공감’ 대표와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이 나선다.
 
[발제문 전문]
 
제1발제 하부영 울산혁신네트워크 대표
제2발제 민경우 새세대네트워크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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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04 [20:4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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