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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10년 맞는 민노 "진보가 분열로 망해? No!"
통합의 대상 아니라 주체로 적극 나서
 
김정훈   기사입력  2010/01/24 [17:41]

"적극적 능동적 자세로 지방선거 전까지 진보대통합의 공동합의문을 만들어내겠다"(강기갑)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노회찬)
 
진보대통합, 구체적으로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제안했다가 냉담한 반응을 들었지만 민주노동당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
 
통합이든 연대든 하루빨리 진보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절박감은 날이 갈수록 더해서, 이달 30일로 창당 10주년을 맞는 민노당은 진보대통합을 핵심 목표로 삼을 정도다.
 
진보가 통합을 말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민노당이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적극 나선다는 점과 스스로 '뺨을 맞더라도' 통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뺨 맞아도 간다, 통합으로 간다"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 나선 강기갑 대표의 일성은 "진보대통합은 더이상 거스를 수 없고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의 염원"이라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의 회담도 제안했지만 다음날 노 대표는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과거 회귀형 통합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칼에 이를 거부했다.
 
겸연쩍게 퇴짜를 당한 모습이지만, 통합의 의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민노당 이정희 의원은 20일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야권 연합을 성사시키는 것 자체가 야당과 국민의 힘을 키워가는 과정이고 선거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민주주의 후퇴를 되살려내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노당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정책들이 있지만, 정책 합의가 안됐다고 해서 연대하지 않겠다는 것은 적당치 않다"며 범진보세력의 통합을 위해서는 추구하는 가치까지 미뤄둘 수 있다는 유연함도 보였다.
 
◈분열의 뼈아픈 상처, 통합만이 치유책
 
창당 10주년의 화두로 통합을 집중적으로 내세운 까닭은 지난 10년간 반성의 결과물이 '분열로는 무엇도 안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 창당 후 17대 총선 직후 20%(KSOI 조사)를 상회하기도 한 민노당 지지율은 이후 차츰 내리막을 걷다 2008년 봄 바닥을 찍게 된다. 진보신당 창당과 대규모 탈당 사태가 있던 무렵이다.
 
민노당 산하 새세상연구소 최규엽 소장은 26일 예정된 '민주노동당 10년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의 토론회 발제를 준비하며, 분열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적극적 통합 추진을 역설했다.
 
그는 "극우보수 세력은 절망의 나락으로 맹렬히 돌진하고 있고 중도보수 세력은 혼돈 속에서 방황하고 있지만 문제는 진보민중 진영"이라고 평가한 뒤 "혁신하고 소통하면서, 마음을 비워내 진보민중 진영의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先) 통합, 후(後) 독자세력화는 변화된 환경 속 달라진 민노당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통념을 깨겠다
 
이에 따라 이번주 이어지는 민주노동당 창당 10주년 기념행사도 통합과 연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되는 '민주노동당 10년을 말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창당과 분열 과정을 중심으로 한 10년의 역사 평가, 진보정치세력의 통합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된다.
 
30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창당 10주년 기념식을 통해서도 민노당은 진보의 통합을 부르짖을 계획이다.
 
우위영 대변인은 "보수는 부패로 망하는 반면,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통념을 민노당이 앞장서서 깨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가 분열로 망했다지만 노동자 민중의 근본은 분열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말하고, "이들의 입장에서 분열하지 않고 통합하는 진보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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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24 [17: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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