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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의 뜻을 되새기는 묵상자료
작자 미상의 '진정한 주의 기도' 외
 
정연복
<주기도문의 뜻을 되새기는 묵상자료 모음>   
 
작자 미상의 '진정한 주의 기도' 외
 
+ 진정한 '주의 기도'
 
당신이 다만 세상의 것들만을 생각하고 있다면,
"하늘에 계신"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이기주의 속에서 혼자 떨어져 살고 있다면,
"우리의"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매일 아들로서 처신하지 않는다면,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당신이 그분을 경배하지 않는다면,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그분과 물질적인 성취를 혼동하고 있다면,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분의 뜻을 고통스러울 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약도 없고 집도 없이, 직장도 미래도 없이 굶주리는 사람들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형제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집짓기를 계속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단호하게 악을 반대하는 편에 서지 않는다면,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주의 기도'의 말씀들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
"아멘"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작자 미상)

 
+ 치누크족 인디언의 주기도문
 
저 높은 곳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우리의 가슴에 당신의 이름을
좋게 기억하게 하시고
모든 부족의 추장이 되어 주시고
위쪽에 있는 당신 나라처럼
우리 부족도 그렇게 되게 하시고
우리에게 날마다 먹을 양식을 주시고
얼굴이 흰 자들이 우리에게 저지른
수많은 죄를 우리가 용서하듯이
우리가 잘못한 것도
더 이상 기억하지 마소서.
모든 악의 무리들을
우리로부터 멀리 내던지소서.
아멘.
 
* 치누크족: 북아메리카의 북서태평양 연안 인디언.

 
+ 색다른 주님의 기도
 
제 마음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비록 제 마음이 지옥 같을지라도
아버지의 이름은 거룩하게 빛나시며,
말 대신 신음소리가 나오는 죽음의 상황에서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게 하소서.
 
모든 것이 우리를 버릴 때
아버지의 나라가 우리에게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비록 땅에서는 서로 죽일지라도
아버지의 뜻은 생명이며,
땅에서는 생명의 끝처럼 보이는 것이
하늘에서는 당신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그리고 이 양식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나누지 않거나 배가 불러
나 자신이 가련한 피조물임을 잊지 않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시련 중에 죄와 유혹에서 우리를 보호하소서.
 
죄와 유혹은 결국 아버지를 믿지 않고
아버지의 사랑을 알아듣지 못하게 할뿐입니다.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풀어주시고
우리를 아버지 안에서,
아버지의 자유와 생명 안에서 해방하소서.
아멘
(칼 라너·독일의 로마 가톨릭 신학자, 1904-1984)

 
+ 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은 거룩하십니다
왜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왜 우리 모두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지 않습니까?
 
왜 우리 잘못을 용서해 주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불평하게 하십니까?
왜 우리는 아직도
남을 미워하고 싶은 유혹에 굴복해야 합니까?
 
우리들의 아버지여,
하늘에 계신다면
우리들을 왜 이 악에서 구원하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우리가 '아멘'이라고 말하게 해 주시지 않습니까?
(마리아브지라 페레스트렐로익)

 
+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늘에는 사랑이 지배한다.
거기에는 이기주의란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불의나 억압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지상 생활은 전혀 다르다.
어떤 사람들 뱃속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고
어떤 사람들은 배가 터지도록 먹는다.
어떤 사람들은 아파도 약 한 봉지 살 수 없고
어떤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치료를 받는다.
어떤 사람들은 갈아입을 옷이 하나도 없고
어떤 사람들은 옷장에 형형색색의 옷이 가득하다.
 
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
착취가 아니라 평등과 형제애에 기초한
새로운 체제가 수립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하나님 말씀이 실현되어야 한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나님의 뜻은 사랑이다.
언젠가 그분의 사랑이 모든 사람에게 실현될 것이며,
사랑의 나라인 그분의 나라가 도래할 것이다.
주의 기도를 드리면서,
우리는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살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그분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기에는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것이 결여되어 있다.
(에르네스또 까르디·신부, 』말씀이 우리와 함께 - 솔렌띠나메 농어민들의 복음 대화』)

 
+ 어느 기도 - 주기도문을 변주하여
 
대한민국에 계신 우리 학벌님
학벌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학벌님의 나라가 오시며
학벌님의 뜻이 땅에서와 같이
하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그리하여, 학교라곤 문전에도 가보지 못한 예수가 하늘의 왕좌에서 쫓겨나고, 일류대를 나오신 분께서 그 자리에 앉게 하소서! 학교도 못 다닌 예수가 하늘의 왕이라는 게 말이 됩니까? 게다가, 그의 열두 제자들 중에도 배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요? 이게 말이 됩니까? 이렇게 학벌 때문에 한이 많이 맺힌 예수가 심판관으로 앉아 있으니, 저희 같은 학벌주의자들은 죽은 후에 모두 지옥으로 가게 됩니다. 저는 그 생각만 하면, 밤에도 잠이 안 옵니다. 그러니 일류대를 나오신 분께서 빨리 예수를 밀어내고 새로운 하늘의 왕으로 등극하셔야만, 저희가 안심하고 잠을 편히 잘 수 있단 말입니다. 제발 학벌님의 뜻이 땅에서와 같이 하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지위를 주시고
저희가 저희보다 더 학벌이 높은 자들 앞에서 굽신거리듯이
저희보다 학벌이 낮은 자들이 저희 앞에서 굽신거리게 하시며
중요한 건 학벌이 아니라 능력이라는 진리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선(善)에서 구하옵소서
 
돈과 권력과 여자가 영원히 학벌님의 것이옵니다
 
학벌!
(김영천·시인)

 
+ 돈 기도문
 
지갑과 통장에 계신 나의 돈 님이여,
이름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돈이 판치는 세상에 임하셨사오니
소득이 부동산 투자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증권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나에게 쓰고 남을 돈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 자를 고소함과 같이 나의 진 빚은 잊게 하시고
우리를 불황에 들게 마옵시고 다만 부도와 파산에서 구하옵소서.
자본주의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돈 님에게만 영원히 있사옵니다. 돈 내! 
(작자 미상)

+ 오늘의 주기도문(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당신은 우리 삶의 뿌리가 되시며, 희망의 꽃이 피어나는 밭이 되십니다. 진리와 정의, 사랑과 평등이 당신께로부터 솟아납니다.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우리는 이 세상에 당신의 이름보다 더 높은 이름이 없음을 믿으며, 우리의 삶 속에서 당신의 이름이 찬양 받으셔야 함을 믿습니다.
 
당신의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우리가 모든 이기적인 욕심과 목표를 떠나, 당신의 백성인 가난한 형제들과 함께, 이 땅에서 불의와 억압과 폭력을 몰아내고, 사랑과 자유와 평등이 넘치는 당신의 나라를 이루게 하옵소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내일에 대한 막연한 걱정에 매일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우리의 힘과 지혜를 쓰게 하옵소서. 가진 자들의 욕심으로 더 이상 가난한 이웃들이 고통받지 말게 하옵시고, 삶에 필요한 것들을 누구나 골고루 나눠 갖는 사회를 이루게 하소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당신은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통하여 새로운 역사를 여셨습니다. 우리도 우리를 오해하고 비방하고 억압하는 이들을 용서하고 깨우쳐서 그들도 삶의 참가치를 맛보며 살 수 있게 하려 하오니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당신의 뜻에 따라 살지 못하도록 유혹하는 모든 세력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주시고, 진리의 길을 가도록 도와주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니다.
(한국민중교회운동연합 민중찬송가편찬위원회 편, 『민중복음성가』, 사계절)
 
 
+ 오늘의 주기도문(2)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늘과 땅, 그 어느 곳에서나 늘 계시는 하나님, 당신은 저 높은 하늘에서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들 속에 계시기도 합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당신께서 거룩히 여김을 받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인간다움을 회복해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당신의 형상을 타고난 주체적인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당신의 나라가 한갓 꿈이 아니라면 노동과 투쟁이 이루어지는 이 땅 위에 구체적으로 세워져야 할 사랑, 정의, 평화가 넘치는 평등한 세상이겠지요.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지나치게 많은 것을 소유한 자에게는 일용할 양식이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 형제들 중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얻지 못하는 이와 나누어 가지게 하시고 노동의 대가를 정당하게 받을 수 있게 하옵소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뿐만 아니라 끝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악한 사람들이 우리를 착취하고 억압하는 길에서 돌이켜 올바르게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이기적인 생각, 헛된 욕망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비인간적인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께 영원히 있사옵니다.
마침내 오고야 말 하나님 나라는 저희 속에서 일하신 당신의 공로입니다.
(한국민중교회운동연합 민중찬송가편찬위원회 편, 『민중복음성가』, 사계절)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 연세대학교 영문과와 감리교 신학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으로 있다. 민중신학적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
 
기사입력: 2010/01/20 [09:19]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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