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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기지개' 심상정, 'MB·박근혜·김문수' 3각 비판
경기지사 출마 심상정, "朴 언제까지 MB에 맞설지"…이정희, 노회찬에 반박
 
취재부   기사입력  2010/01/15 [11:46]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진보신당 심상정 전 공동대표가 15일 "언제까지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에 맞설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야당의 적극 대응을 주문했다.
 
심 전 대표는 또 전날 노회찬 대표의 신년기자회견 자리에서 공식 확인된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건과 관련, 김문수 현 지사에 대한 맹성토를 덧붙이며 다음 주 중 지방선거 출사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MB, 국민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만들어"…"박근혜 계속 지켜봐야"
 
심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강도높게 비판, "이 문제는 결국 이명박 정권을 때리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온갖 특혜를 주면서 (재벌들을) 불러들이고 있지만 차기 정권에 의해 또 다시 뒤집힐 운명이라는 것을 기업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를 이렇게 허무는 이런 일이 얼마나 무모한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심상정 진보신당 전 공동대표     ©대자보

수정안 발표 후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이명박 정권은 (취임후) 가장 먼저 언론부터 장악했다. 상당 부분, 정부의 의도를 담은 홍보효과가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여론조작' 의혹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정부 수정안을 강력 비판하고 나선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를 향해선 "따지고 보면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에 적을 두고 있다. 작년 미디어법을 처리하면서도 결과적으론 당리당략의 측면에 협력을 하신 분이 아니냐"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심 전 대표는 "그런 점에서 이제 세종시 문제를 포함해, 이 정부의 거꾸로 가는 정책과 잘못된 정책에 끝까지 맞서서 국민의 이익을 지켜야 될 소임은 야당에게 있다. 야당의 역할을 대폭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국민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만들고 있다'는 말로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 "대통령 스스로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며 "'수도권 분산'이라는 대의 자체를 뒤집었다. 결국 세종시 수정안은 관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상식"이라며 "오히려 지금 그것을 손바닥처럼 일거에 뒤집으려고 하는 발상 자체가 매우 무모하고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주 '경기지사' 공식 출마 선언…"김문수는 '민생외면한 정치도지사'" 
 
한편 심 전 대표는 자신의 경기도지사 출마 확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같은당 노회찬 대표는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심 전 대표가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정했으며, 다음 주 중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 전 대표는 "당세가 약한 진보신당이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당 내에서 '이번 지자체에 필히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있어서 그러한 주문을 받아들였다. 다음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심 전 대표는 김문수 현 지사를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땅값은 한없이 뛰었지만, 아이들 교육 문제와 일자리, 주거, 환경 등 모든 면에서 (경기도가) 최저수준이다. '민생을 외면한 정치도지사'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세종시 수정안을 전후해 김 지사가 보여준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힐난 한 뒤, "수도권 이기주의를 부추기고 청와대에선 대통령을 변호하는 데에 앞장섰다. 경기도민들의 우려가 대단히 크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김문수 지사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전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며 이른바 '경기도 홀대론'을 주장했으나, 최근 이명박 대통령 앞에선 "역사적 결단에 감사한다"라고 말해 지사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 전 대표는 이러한 모순된 행보와 관련, "경기도 지사로서의 역할보다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정희 "물을 부어야 물레방아가 돌아간다", 노회찬 거절에 미묘한 '각'
 
이밖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과 시민사회진영이 논의 중인 '야권 연합'에 대해선 이른바 '묻지마식 반MB연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며 "단일화를 해서 당선을 했지만 한나라당의 정치와 행정, 국민들 삶에 큰 차이가 없다면, 그것은 국민들의 진정한 단일화 열망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 CBS노컷뉴스 

심 전 대표는 민주당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하며 "한나라당과 구별되는, 변화를 위한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일화는 사실상 민주당에 공이 넘어가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같은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는 말로 '진보대통합'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노회찬 대표에 대해 "물을 부어야 물레방아가 돌아간다"며 미묘한 각을 세웠다.
 
이 의원은 "작은 차이를 가지고도 늘 갈라지는 진보, 그래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진보라는 말을 올해 또 들을 수는 없다"며 "어떻게든 합칠 수 있는 만큼 합치고 연대할 수 있는 만큼 연대를 하라는 국민들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거듭 '재결합'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진보정당 분당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종북주의'에 대해선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비춰보더라도, 지금 이명박 정부가 워낙 남북관계 문제에서 정체돼 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진보신당과의 입장) 차이가 굉장히 적어졌다"고 자신했다.
 
이 의원은 "2년 전 갈라지기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졌다고 볼만한 사안들은 없다"며 "오히려 국회 안에서 서로 공조하면서 일을 계속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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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15 [11:4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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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2010/01/15 [15:14] 수정 | 삭제
  • MB는 청와대가 원하는 표현입니다.
    mb라고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