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희생자 추모 관련해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경찰의 수배를 받아 온 '용산참사 수배자' 3명이 11일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과 박래군, 이종회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찰 출두에 앞서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배자들은 철거민 열사들의 장례를 치른 후 경찰에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자진출두하기로 했다”며 “검찰과 경찰은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래군 위원장은 “출두에 앞서 용산참사 현장에 다녀오지 못한 것과 장례식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야속하다”며 “우리가 돌아올 때 까지 용산을 잘 지켜 달라”고 심경을 밝혔다. 남경남 의장은 “철거민 5명을 숨지게한 이명박 정권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 우리는 끌려 간다”며 "우리는 끝까지 용산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회 위원장은 또 “우리가 비록 갇힌다고 해서 죄를 뒤집어 씌울수는 없을 것”이라며 “가진자들을 위한 재개발 정책을 꼭 바꿔 낼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부터 명동성당에서 은신해 온 수배자 3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끝낸 후에 명동성과 신부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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