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IT사회문화미디어국제·과학여성환경·교육
전체기사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편집  2018.12.16 [10:03]
사회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개인정보취급방침
대자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HOME > 사회 >
"봉사의 진정한 의미는 돕는 것이 아닌 나누는 연습"
[사람] 초등3학년 이후 10년째 봉사활동, 여고생 윤모아 양의 삶의 이야기
 
김철관
▲ 윤모아 양은 10년째 묵묵히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지난 20일 '세계 난민의 날' 행사에서 난민 인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윤모아 양.    ©김철관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는 난민, 장애인, 노숙자 등 사회약자들을 일방적으로 돕는 일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나누는 연습입니다.”

 
지난 6월 20일 오후 3시 신촌 이대입구 한 공원에서 열린 ‘세계 난민의 날’ 행사에서 장대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 고등학생이 눈에 띄었다. 이름은 윤모아(19) 양. 여의도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는 그는 지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10년에 걸쳐 봉사활동을 묵묵히 실천해온 평범한 학생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도 흰색 일회용 비옷을 걸치고 장대비를 맞으면서도 퍼포먼스를 위해 준비한 ‘사각형 도미노’도 설치하고, 의자도 나르고, 난민 인권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정신없이 일과를 소화하고 있었다.
 
현재 지난 2008년 난민으로 인정받아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아프리카 콩고 출신의 한 부부 슬하에서 태어난 라비(12)·조나단(10)·파트리샤(7) 등 삼형제를 매주 1회 휴일을 선택해 만나 언어, 수업준비, 한국 문화 적응 등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있기도 했다. 남모르게 진행된 선행이 세상에 알려져 지난 5월 23일(토요일) KBS2 생방송프로그램 <사랑 나눔 콘서트>에, 콩고 난민 삼형제와 함께 출연해 세간의 관심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는 현재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 <시사 IN> 고재열 기자 블로그 <독설 닷컴>의 ‘사랑모아 게시판’ 코너에서도 봉사와 관련된 글을 남기고 있다.
 
▲ 지난 20일 '세계 난민의 날' 행사 때, 윤양은 난민을 위한 도우미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윤 양은 난민신청자 2262명을 상징하는 사각형 도미노를 만들었다.    ©김철관

지난 6월 20일 저녁 ‘세계 난민의 날’ 행사 자원봉사활동이 끝난 뒤, 신촌의 한 카페에서 윤모아 양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엄마를 따라 노숙자 무료급식, 밥 퍼주는 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노숙자들이 ‘감사하다, 고맙다, 잘 먹겠다’ 등을 연방하는 거예요. 이전에 노숙자들은 더럽고 냄새나고 무서워서 얼굴도 볼 수 없었는데 그때를 계기로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이들도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우리 이웃’과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진정 도움을 줘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관심을 갖고 계속 참여하게 됐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장애인, 노숙자, 난민, 새터민 등 약자들에게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처절히 느꼈습니다.”
 
이후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갔다. 어린이 입양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그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한국에서 입양간 아이들이 초등학교 5~6학년이 되면 양부모와 함께 한국가정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참여 한 적이 있었는데, 한국어를 모르는 딸을 위해 모국어 공부를 하는 미국 양어머니의 노력과 배려·정성을 보고 진정한 사랑과 봉사에 대해 깨닫게 되기도 했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의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지난 1월 네팔 카트만두 외각 지역 빈민학교를 방문해 10박 11일간의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주최하고 해외 봉사단체 코피온(Copion)이 주관한 행사였다.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작은 북 ‘소고’ 30여 개를 후원받아, 그곳 빈민촌 학교 아이들에게 나눠주면서 한국문화를 가르치기도 했다. 네팔 초등학교에서는 페인트 작업을 했고 중학교에서는 한국음식을 직접 만들어 함께 먹고, 소고를 이용한 한국무용(춤과 율동)을 가르쳤다. 실제 윤양은 여의도 윤중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무용 실력을 인정받아 6학년까지 ‘리틀엔젤스’ 단원으로 활동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그는 네팔 빈민학교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을 바라보는 시야가 좀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 그는 '세계 난민의 날' 함께 자원봉사을 한 동료 언니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철관

콩고 난민 초등학생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작년 12월 엠네스티 한국지부와 난민인권센터의 ‘난민 프로젝트’ 교육(강의)을 들었을 때라고 회상했다.
 
"종각에 있는 ‘토즈’라는 모임 카페에서 회원들과 난민 강의를 듣고 있는 중 그날 수업의 강사였던 한 아프리카 난민 아저씨가 ‘우리 아이들이 한국말이 힘들다, 한국 학교 공부에 적응하기가 힘들다’라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그를 돕고 싶어 명함을 받았지요. 콩고 난민 아저씨였습니다. 집에서 엄마와 상의해 곧바로 실천하게 됐지요. 인천집과 우리 여의도집을 번갈아 가면서 콩고 아이들에게 한국말, 학교수업진도, 한국생활 적응 등 한국문화교육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고등학생이지만 어른스럽게 설명을 곁들면서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아이들은 작년 6월쯤 콩고에서 왔는데 오자마자 한국생활을 적응하기도 전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언어 미숙으로 인해 학교와 학부모와 담임선생님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아들이 힘들어 했어요. 아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과 학교는 외국인에 대해 준비된 시스템이 구비되지 않았어요. 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 난민 정착의 문제이기도 할 거예요.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아이들의 엄마와 함께 담임선생님을 만나 면담을 했지요. 예상대로 학교에서의 작은 실수는 소통의 부재로 반복되고 있었고, 선생님은 차근히 설명해주시면서 방법을 함께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면담이후 준비물이라든지, 과제, 수업진도 등의 중요성을 깨달은 학생들은 이제 곧잘 적응하고 한국말도 제법 잘합니다.”
 
그는 매일 20여분 씩 콩고 어린이와 통화를 해 하루의 희로애락을 들으며 행복과 슬픔도 함께 나눈다고 피력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콩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기 위해 가족, 친지 등을 제외한 부모 친구와 동료, 이웃 등을 만나 후원금 모집에 백방 노력했다. 그들에게 후원금 사용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모은 30여만 원의 후원금을 가지고, 접이 책상과 걸상, 무선 장난감 자동차, 학용품을 건넸다. 그리고 후원자들에게 결과를 보고했다. 작은 돈이라도 정직함과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물을 받은 콩고 어린이들은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고 어쩔 줄 몰랐고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라는 말로 그날의 감동을 전했다. 
 
▲ 그는 아프리카 콩고 출신의 한 부부 슬하에서 태어난 라비(12)·조나단(10)·파트리샤(7) 등 삼형제를 매주 1회 휴일을 선택해 만나 언어 등을 가르치고 있다.     ©김철관

“가족과 친지를 이용해 후원금을 모집하는 쉬운 방법은 일부러 피했습니다. 적은 돈이라도 많은 사람이 공감하면서, 힘들지만 후원을 받아 계획한 프로젝트를 실행해보고 싶었습니다. 돈에 대한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해 후원을 받은 후에도 모든 씀씀이를 후원자들에게 상세히 밝힙니다.”
 
그런 이후 지난 6월초 숙대입구 갈월동에서 봉사활동단체 대한성공회의 푸드뱅크 ‘다시서기센터’가 주관하는 노숙자 무료 급식 봉사에 이들 콩고 어린이 셋과 함께 가 먹고 난 식기를 옮기는 등의 활동을 했다. 이들은 노숙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됐고, 아이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나누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봉사활동을 끝내고 아이들은 “난민으로 도움만 받다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게 돼 흐뭇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그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 콩고 가족들을 다시 만나 피검사, 엑스레이, 초음파촬영 등 무료 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윤양은 난민에게 최소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자존감 있는 삶을 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런 난민 등의 약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어두운 터널에서 손전등의 가느다란 빛이라도 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진로에 대해 사회학이나 사회복지, 아동복지 등의 대학 학과를 선택해 NGO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재차 피력했다. 30~40대에 들어서면 난민 등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의 교육과 한국문화 적응에 관한 프로그램으로 ‘사람을 위한’ 투명한 NGO단체를 만들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 지난 20일 '세계 난민의 날' 행사에서 난민들의 이동의 자유를 표현하는 '세계지도 발바닥 도장찌기' 퍼포먼스.     ©김철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난민, 장애인, 노숙자, 새터민 등 사회약자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인식보다도 그 사람들에게 가까이가 마음을 읽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봉사자라고 생각합니다. 봉사라는 것은 돕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연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사회약자들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인종 떠나 모두가 존중하며 평등하게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눔이 확장되면 조금씩이라도 기부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며 “작은 행동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바꿀 수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그 길로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사입력: 2009/06/22 [07:49]  최종편집: ⓒ 대자보
 
관련기사목록
[인권] 연일 보수언론 비판속 진행된 '이석기 전의원' 불교인권상 시상식 김철관 2018/11/21/
[인권] 인권의 절대적 잔여 : 실천철학 벼리 2014/03/12/
[인권] 천만 관객넘은 ‘7번방의 선물’, 흥행 성공요인은? 이영일 2013/03/02/
[인권] 교과부, 학교폭력 원인과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나 이영일 2012/08/15/
[인권]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김주언 2012/07/25/
[인권] '집시법 개정안' 여야 충돌 일단 봉합…절충 될까? 강인영 2010/06/25/
[인권] 기무사, 누구를 위한 충성, 명예, 헌신인가? 예외석 2010/06/05/
[인권] 난민 쉼터 기금마련 '천사의 노래' 울려퍼져 김철관 2010/06/12/
[인권] 정치권 '사형제도 반대·폐지론' 확산 정영철 2010/03/18/
[인권] '뒷북치는' 인권위, 민감한 사안 결정 또 미루나 김효은 2010/02/25/
[인권] 현병철, '용산' 관련 날치기 폐회 논란…"암담하다" 취재부 2010/01/07/
[인권] '받는 나라'서 '주는 나라'로…하지만 인권은 후퇴 안성용 2009/11/25/
[인권] 여야, 현병철 맹공…"인권위가 좀비기구가 됐다" 김재덕 2009/11/13/
[인권] UN서 단 이틀만에 발가벗겨진 'MB식 인권' 이석주 2009/11/12/
[인권] "MB의 반 인권적 통치행태, 국민들 숨 죽이고 있다" 취재부 2009/11/11/
[인권] 정부의 '천박한 MB식 인권', 국제사회에서 '망신' 취재부 2009/11/11/
[인권] 현병철, '인권상' 놓고 또 논란…"MB 향한 충성행위" 취재부 2009/10/30/
[인권] 국제앰네스티 "한국 이주노동자는 '일회용' 신세" 최인수 2009/10/21/
[인권] 주요 인권단체들이 '대한민국 인권상' 거부한 이유 취재부 2009/10/20/
[인권] 현병철 위원장 독립성 발언에 내홍 커지는 인권위 최인수 2009/10/13/
최근 인기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대자보소개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우) 120-093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80 제일빌딩 별관 4층 TEL: 070-4411-5452ㅣFAX: 02-6280-5462 (web@jabo.co.kr / c.p: 010-2249-9446)
대자보ⓒ1998-2017 ㅣ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133 2005.11.11ㅣ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창은,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경주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대자보' 가 생산한 저작물은 정보공유라이센스 2.0 : 영리금지 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