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기념 특별강연'에서 "많은 국민들이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진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오랜 정치 경험과 감각으로 볼 때, 만일 이명박 정부가 현재와 같은 길을 간다면 국민도 불행하고 이명박 정부도 불행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 대통령이 큰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행동하는 양심이 될 것'을 당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마음 속으로부터 피맺힌 심정으로 말한다"면서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하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무엇이 옳은 줄 알면서도 무서워서,손해봐서,시끄러워서 양심에서 도피하곤 한다"며 "그런 국민들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가지 수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500만 추모객이 몰린 것을 거론하며 "노 전 대통령이 고초를 겪을 때, 500만 문상객의 10분의 1일이라도 소리를 냈다면 노 전 대통령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거듭 "자유로운 나라가 되고 싶다면 양심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균등하고 평화롭게 정의롭게 사는 나라를 만드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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