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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반격', 우익진영 의혹제기에 정면대응
'절필' 선언 뒤 칼럼 게재, 유인촌-변희재 등 맹공…민주 "비열한 유인촌"
 
이석주
자신을 향해 보수진영이 제기한 '한국종합예술학교 공금 횡령' 의혹과 관련,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8일 인터넷 매체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대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 "추부길·변모·유인촌은 그 밥에 그 나물. 참 잘 어울리는 비빔밥"
 
진 교수는 8일 <오마이뉴스>에 '추부길, 변모, 유인촌의 환상콤비'란 제목의 글을 통해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아우어뉴스>와 인터넷미디어협회 변희재 정책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먼저 "<아우어뉴스> 창간 당시 추부길 대표는 '사이비 좌파들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진중권이 한예종의 공금을 유용·횡령했다'는 등 곧바로 좌파 청소에 나섰다"고 운을 뗐다.
 
▲ 진중권 교수는 8일 <오마이뉴스>에 '추부길, 변모, 유인촌의 환상콤비'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 오마이뉴스

이어 "명백한 허위보도로 추부길 대표에게 반박하려 했으나, 이튿날 우리 목사님께서 먼저 구속이 되셨다"며 "(추 대표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 부터 받은 2억원의 상당부분이) <아우어뉴스>의 창간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게 이 사회를 정화하겠다고 설치는 우익 청소부들의 몰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교수는 <빅뉴스> 대표를 맡고 있는 변희재 정책위원장을 겨냥, "추부길이 챙긴 구린 돈으로 창간된 <아우어뉴스>의 '진중권 공금 횡령 기사'는 변모가 하는 온라인 <빅뉴스>와 오프라인 <미디어워치>라는 매체에 그대로 전재됐다"고 밝혔다.
 
앞서 보수성향의 인터넷미디어협회 변희재 정책위원장과 <아우어뉴스> 등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한예총 프로젝트'에 대해 30억원 대의 공금횡령 및 사업부실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인미협은 언론사가 아니다. 그저 우파매체들이 모여 만든 시민단체(?), 아니 우익 정치단체에 불과하다"며 "명색이 '인터넷 미디어 협의회'라면, 인터넷 미디어들의 도덕성에나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정작 '아우어뉴스'의 검은 자금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왜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예술학교의 사업과 미래에 그토록 지대한 관심을 갖는 것일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일련의 상황을 유인촌 장관과 연결시켜, "추부길의 <아우어뉴스>와 변**의 <인미협>이 한 자락 자리를 깔아놓으면, 그 위에서 유인촌의 문화부가 큰 칼을 휘두르며 선무당의 춤을 추기 시작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3월 부터 <빅뉴스>와 <미디어워치> 등이 한예종과 관련한 진 교수의 '횡령'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이후 문화부의 종합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진 교수는 "물론 자기들이야 아니라고 잡아떼고 싶겠지만, 감사를 받은 한예종 사람들의 증언이나 직접 겪은 내 자신의 경험에 따르면, 문화부의 감사는 철저히 추부길과 인미협에서 '보도'라고 내놓은 기사들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유 장관을 직접 겨냥, "아무한테나 반말을 지껄이고, 국회에서 '씨 씨'거리는 교양에 뭘 더 기대하겠는가. 추부길·변모·유인촌은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참 잘 어울리는 비빔밥"이라고 일침을 가한 뒤, "다음 기회에 문화부의 감사처분과 인미협의 보도내용을 서로 비교하는 글을 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 "문화부, 인터넷 낭인들과 선무당 칼춤 춰"…한예종 학칙 7조 놓고 공방도
 
그는 같은날 <프레시안>에도 '유인촌의 문화부, 예술을 겁탈하다'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 "이번 문화부 감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넷 낭인들이 창작한 허접한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진 교수는 같은날 <프레시안>에도 칼럼을 게재하고 유인촌 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 프레시안

이어 "무식함의 악덕을 용감함의 미덕으로 실천하는 인터넷 낭인들이 그 처참한 교양 수준으로 한국 예술의 미래를 농단하고, 그 요란한 장단에 맞춰 유인촌의 문화부가 함께 덩더쿵 선무당의 칼춤을 추는 것이 현재 이 나라 예술계의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특히 "학칙 제7조 객원교수의 임무는 다음 각 호의 1과 같다"며 △강의 및 실기 지도(실습 포함) △특별강의 및 세미나 △학생실기 및 연구지도 △본교 전임교수와 공동연구 △본교가 지정하는 연구과제 수행 등 한예종의 객원교수채용규정을 제시했다.
 
진 교수는 이같은 규정을 근거로 "도대체 '객원교수는 오직 강의를 목적으로 계약하는 것'이라는 해괴한 학칙(?)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웃지 못 할 사태는 변학사가 미리 써놓은 시나리오에 억지로 감사결과를 뜯어 맞추다 보니 발생한 희대의 해프닝으로 판단된다"며 "억지로 뜯어 맞추는 것은 좋은데, 그러려면 아무리 억지스러워도 논리 비슷한 것은 들이대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변 정책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빅뉴스>는 "한예종 학칙 7조에는 이런(진 교수가 글을 통해 밝힌) 내용이 없다. 실제 한예종 학칙 7조(원조직)는 '본교에 음악원·연극원·영상원·무용원·미술원 및 전통예술원을 둔다'다"라고 밝혔다.
 
또 "한예종 학칙은 바로 통섭교육사업을 위해 2007년 11월 개정되었다"며 "이 학칙 7조뿐 아니라 그 어떤 조항에도 진중권씨가 프레시안에 적은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 '사이버 망명'에 진보신당 탈당 고려 까지, 대반격 나선 진중권 교수
 
이날 변희재 정책위원장과 유인촌 장관 등을 향한 진 교수의 반박성 비판은 향후 '한예종 공금 의혹' 제기에 대한 대반격과 법적 소송이 이뤄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진 교수가 이날 주장한 것과 같이, 지난 3월 보수진영이 처음으로 30억원대 공금 횡령의혹을 제기한 이후 문광부는 곧바로 한예종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고, 급기야 황지우 총장이 명백한 '표적감사'임을 주장하며 지난달 19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일련의 상황이 보수진영의 '한예종 압박' 등과 맞물리면서, 진중권 교수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것. 진 교수는 이에 대해 "한 나라의 문화부가 고작 인터넷을 떠도는 우익 낭인들과 발맞춰 움직이는 해프닝을 벌이고 있다"고 까지 비판했다.
 
실제로 문광부는 황 총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연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진중권 교수가 한예종에서 한 학기 강의료를 부당 수령했다"며 진 교수가 이미 수령한 총 4천 만원 중 절반 정도인 1천7백여 만원을 회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문광부는 지난달 말 황 총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면서 그의 '총장'직 뿐 아니라, 한예종 교수직 마저 박탈해 제2의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진 교수는 5월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린 뒤, "이제 칼을 뽑겠다. 인터넷 양아치들은 그냥 무시해 버리면 되지만, 그 배후에 어른거리는 권력은 그냥 무시해 버릴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라고 유인촌 장관을 직접 겨냥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CBS노컷뉴스

또 그동안 당원-누리꾼들과의 소통장소가 돼왔던 진보신당 게시판에 글을 올린 뒤, "이게 당게(당원 게시판)에 올리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라며 "치졸하고 유치하고 집요한 공격으로부터 이제 내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대반격 채비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진 교수는 5월 말 진보신당에 탈탕계를 제출했나 주변의 만류로 인해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자신의 블로그 사이트를 다음에서 구글로 옮기는 이른바 '사이버 망명'에 돌입했다.
 
이는 변희재 정책위원장이 자신을 향한 진 교수의 글을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보고 다음 측에 권리침해 신고를 한 것에 따른 것으로, 다음 측은 진 교수의 글들에 대해 읽기가 금지되는 '블라인드' 처리를 했다.
 
그는 "진중권씨를 대한민국 포털 미디어다음 블로그에서 추방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누리꾼들을 향해선 "명예훼손성 모욕적 단어가 들어간 게시글을 삭제하지 않으면, 천 명이든 만 명이든 모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 민주, 유인촌 맹공 "비열하고 폭력적인 형태로 문화예술계 죽이고 있어"
 
한편 야권에서도 유인촌 장관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한예종에 대한 '표적 감사'를 맹성토하는 동시, 문광부가 진 교수 등을 '좌파'로 규정한 뒤 문화예술인들의 씨를 말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최문순, 이종걸 의원 등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8일 "유인촌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문화 검찰이냐"며 "문화체육관광부는 황지우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과 한예종 일부 교수에 대한 징계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인촌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정치 검찰의 치졸하고 야비한 수사방식과 매우 흡사하다"며 "비열하고 폭력적인 형태로 한예종 등 문화예술계를 죽이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와 함께 진중권 교수 등을 거론, "유 장관이 보수언론과 뉴라이트 계열 문화 예술계 인사들에 의해 '좌파' 라고 낙인찍인 문화예술인들의 씨를 말리고 있다"며 "유인촌 장관은 이제 자신의 팔뚝에 빛나는 완장의 매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기사입력: 2009/06/08 [17:05]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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