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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이 사는' 박근혜 독주, 반MB는 없다
[진단] 4.29 재보선 승리? 꿈쩍도 않는 '민주당 지지율'… '그 무엇'이 없다
 
김영국   기사입력  2009/05/07 [19:04]
확인된 '반MB와 국정심판'

니가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 거다. 뭐냐 하면.

"MB는 싫지만 박근혜는 좋다. 반MB 동의하지만 야당도 마음에 안 들어."

현재 우리 국민의 정서를 압축해 표현한 말이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일관되게 유지돼 온 여론 흐름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한나라당이 이번 4.29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지역구 0:5, 전체 1:14'라는 참패를 당했음에도 이런 기조가 변화될 조짐이 없어 야당을 더욱 당혹스럽고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건 절대로 믿고 싶지 않고, 사실이 아니길 엄청 바라겠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한나라당 참패, 민주당 수도권 승리, 진보신당 원내 진입'으로 끝난 재보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국민들은 이번 재보선이 이명박 정권에 대한 냉혹한 중간평가였고 반MB의 승리임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야당들에게는 전혀 마음을 주지 않고 있다.

재보선 다음날인 4월 30일자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7.6% 하락한 25.0%에 그쳐 2개월여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갔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8.6% 상승한 71%로 나타나 지난해 7월 16일 조사(75.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국민의 절반이 넘는 56.8%가 한나라당의 재보선 참패 원인을 '이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응답했다.

같은 날 실시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정부여당의 잘못된 국정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이 58.6%로 나타났다. 반면에 청와대 주장처럼 '일부 지역선거 결과를 가지고 정부여당 심판으로 확대해석하기는 무리'라고 평가한 답변은 33.7%에 그쳤다.

또 5월 1일자 '폴리뉴스-모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개월 전보다 6.3% 감소한 33.7%인 반면, 부정적 평가는 52.4%에서 58.4%로 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무려 64%가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을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으로 규정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잘못된 국정운영'이 재보선을 통한 '국민적 심판'으로 연결됐음이 드러난 것이다.



정당 지지도 보면 '민주당 참패'로 착각

그러나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한나라당이 재보선 참패 여파로 어느 정도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1위를 독주하고 있고, 수도권 승리에 환호작약했던 민주당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1.2%나 빠진 23.5%을 기록했지만 1위를 유지했고, 민주당은 16.7%로 겨우 2.5%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이 5.7% 급등해 13.3%로 3위에 올랐으며, 친박연대 6.3%, 자유선진당 4.5%, 진보신당 3.5%, 창조한국당 2.2% 순이었다.

폴리뉴스-모노리서치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초라하다 못해 참혹할 정도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전(4.2일)과 거의 변화 없는 29.7%로 1위를 유지했고, 민주당은 고작 0.2% 상승한 14.0%로 한나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음으로 자유선진당 6.5%, 민주노동당 5.1%, 친박연대 4.7%, 진보신당 2.4%, 창조한국당 1.4%의 순이었고, 무당층은 36.2%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만 보면 마치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완승하고 민주당 등 야당이 참패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이에 대해 한귀영 KSOI 수석전문위원은 "전반적인 선거 결과는 야당의 선전보다는 여당의 패배로 봐야 할 것"이라며 "야당의 존재감이 매우 약한 상황에서 여야 간 대결 구도보다는 'MB 대 반MB 구도'로 치러진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민주당 등 야당의 선전은 국민들의 광범위한 반MB 정서에 편승한 '반사이득' 정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이는 언제든지 사라지고 뒤집힐 수 있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게 지난 정치 역정들이 적나라하게 증명해준 바 있다.

사실 이번에 민주당도, 한나라당 참패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호남 4곳에서 '0:4'의 전패를 당하면서 자신들의 텃밭조차 지키기 힘든 부실함을 드러냈다.

'묻지마 지지' 박근혜, 재보선 최대 승자

그러나 정작 야당에게 뼈아픈 대목은 따로 있다. 바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보적인 국민 지지도와 영향력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4.29 재보선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국민들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도 여전히 여야를 막론하고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압도적 1위다.

지난 4월 30일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가장 크게 보여준 정치인이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34.8%가 박 전 대표를 1위로 꼽았다.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다 신건 전 국정원장을 끌어들이며 재보선 내내 이슈의 중심에 있었고 결과적으로 전주 지역 완승까지 이끌어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20.2%로 2위에 그쳤다.

다음으로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10.0%), 정세균 민주당 대표(8.2%), 손학규 전 대표(3.6%),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2.7%) 순이었다. 이들은 당 대표로서 또는 칩거를 끝내고 재보선 전면에 나서 자당 후보를 지원하며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박근혜, 정동영의 영향력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39.2%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다음으로 정동영 전 장관(10.6%),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10.5%), 손학규 전 경기지사(6.8%), 정몽준 의원(6.3%), 김문수 현 경기지사(5.4%), 오세훈 서울시장(5.0%), 정세균 민주당 대표(2.2%) 순이었다.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여타 후보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압도적이고 독보적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월 1일 경주시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 대한 이상득 의원(이 대통령 친형) 측의 '후보 사퇴 종용' 논란이 벌어지자, 이 의원을 향해 '우리 정치의 수치'라며 한마디 한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 한마디는 무수한 여론조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영남에서 친박 성향의 무소속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현재 국민들이 박 전 대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들이다. 결국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박 전 대표가 차지한 셈이다.

박근혜 이겨야 '진짜 반MB', 연대 이상의 '무엇' 필요

한나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박 전 대표가 이번 재보선 전면에 나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지원했더라면 결과는 확실히 달라졌을 거라는 주장이 크게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다.

박근혜는 한나라당의 현재가 아닌 '미래'를 대표하는 가장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이기 때문에 야당의 반MB 구호만으로는 격파하기 어려울 것이라 지적도 간과하기 어렵다.

이명박 대통령이 실정을 거듭하고 여당이 선거에서 참패해도 한나라당 지지도가 좀처럼 야당에 역전 당하지 않는 이유도 박근혜라는 존재가 한나라당 안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의 정치적 노선에 동의 여부를 떠나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박근혜가 전면에 나서는 선거에서 이겨야 '진짜 반MB'가 완성되고 국민적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점에서 야당에게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추이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親李) 그룹은 더 이상 야당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게 확인됐다면, 박근혜와 싸움은 야당에게 '반MB 이상의 그 무엇'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반MB 연대' 식의 대동단결 차원을 뛰어넘는 그 무엇.

그것이 무엇인지는 야당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DJ'만 외치다 노무현 정권이 탄생하는 걸 지켜봐야 했던 한나라당의 전철을 지금의 야당도 고스란히 밟아갈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높아 보인다.

'별일 없이 사는' 박근혜의 독주(獨走)가 재미없고, 싸구려 커피처럼 씁쓸한 이유이다. / 편집위원

* 글쓴이는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 회원입니다.
<대자보> 편집위원. 항상 이 나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고자 하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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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5/07 [19:0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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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국자 2009/05/20 [12:10] 수정 | 삭제
  • 댓글 지우는 놈은 완전한 빨갱이구만!......
    구ㅡ린데가 있는 모양이지?......
  • 랄랄라 2009/05/11 [04:25] 수정 | 삭제
  • 당연하지.
    이명박과 일명 친이세력의 행태에 비판적이지 보수를 비판하는건 아니니까.
    이명박(한나라당 개혁세력) 원래 한나라당 비주류로 설움받으며 경선때도 그리 당하고 산거 아나?
    니네 어차피 반MB자나 그러면 박근혜도 747,대운하 반대하는 반MB 지.
    니네 패거리는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았어.
    이명박과 달리 박근혜는 보수와의 싸움이다. 즉 대한민국과의 싸움이다.
    그 치졸하고 어리석은 반MB연대따위나 버려라.
  • 보스코프스키 2009/05/07 [20:38] 수정 | 삭제
  • 그리고 위에 한국인 김근태 닮아 갑니까! 그리고 국가주의적인 발상은 집어 치우세요... 빨랑 반 진영들은 요점뽑기부터 하시도록...
  • 국민 2009/05/07 [20:22] 수정 | 삭제
  • 언제까지 박근혜 비방하는구시대 레파토리를 틀어되려고~

    만주서 개타고 말장사하던 시절 예기하는겨?

    그런건 경로당가서 해야징

    지난10년 좌파정권서 그만큼 파헤치고 구래서 얻은게 뭐야 박근혜 지지도만 더 올라가짜너 ㅋ

    현실을 똑바로 봐

    사실 박근혜를 키워준건 노무현이지 탄핵 열풍이 없었으면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가 안됐지
    한나라당 지지도 7%까지 떨어져서 구원투수로 나선거자나
    7%에서 50%까지 올려서 한나라당이 대권까지 먹었지
    영웅이야 영웅
  • 한국인 2009/05/07 [20:05] 수정 | 삭제
  • 자신의 출세위해 독립군죽이는데 앞장선 일본장교 매국노에 불법쿠테타로 살인독재에 엄청난 부정축재로 박근혜일족들 재산이 천문학적이며 부정축재인 사립학교와 정수장학회 육영재단을 차지하려고 싸우고 학교를 돈벌이로하려고 부패비리사학법 만드는데 앞장선 부패한 박근혜와 매국노딸을 추종하는 멍청한 국민 지구상 둘도없는 바보나라인데 당시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아시아국가중 부정축재와 성추행하느라 경제를 제일 못살린걸 박정희가 살렸다고 국민속인 친일매국노가 만든 조중동과 군사정권의 왜곡교육과 여론조작에 국민이 속아넘어간것이지만 그래도 매국노딸을 추종하는 나라는 다른나라사람들이 비웃듯이 지구상 한국뿐이다
  • 국민 2009/05/07 [19:51] 수정 | 삭제
  • 다른정치인들보면 구질구질하게 왜글케 말을 많이하는지 요즘 바쁜세상에 누가 그말 그글을 다읽고 듣고 있나

    간단 명료하게 요점만 이야기하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