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불어라 평화바람, 꽃마차 타고 평화유랑 떠나다
[책동네] 문정현 신부와 평화바람이 함께 순례하며 쓴 <불어라 평화바람>
 
김철관   기사입력  2008/10/27 [15:52]
▲ 불어라 평화바람     © 김철관
한반도에 전쟁이 사라지고 평화의 숲을 가꾸기 위한 평화유랑단의 전국 순례집이 출판됐다.
 
문정현 신부와 평화바람이 쓴 <불어라, 평화바람>(2008년 10월, 검둥소 출판>은 전국 방방곡곡 순례를 통한 전쟁 반대와 평화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사진과 글로 표현했다. 지난 2003년 11월부터 2008년 최근까지 평화유랑단 평화바람 단원들이 쓴 유랑일기인 셈이다.
 
지난 2003년 11월 발족한 ‘평화바람’은 문정현 신부가 단장으로 있는 평화운동단체다. 이 책은 한반도에 전쟁 없는 땅, 평화의 숲을 가꾸기 위해 전국을 순례한 기록이다.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의 부당함, 미국이 한국의 우방이라고 자처하면서 한국과 불평등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해 왔던 점, 이제 또다시 한미동맹을 앞세워 ‘제2의 베트남’을 방불케 하는 이라크에 한국을 이용하려한 미국의 부도덕한 양심, 한국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 논리의 부당함 등 국민들에게 알린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용산에서 평택 대추리로 군산으로 제주로 미군 기지를 쫓아다니는 고단한 여정들이 소박하고 소중하게 다뤄지고 있다. 한 신부와 함께 어려움 속에서도 긴장을 꿋꿋하게 헤쳐 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또 평화바람은 정형화된 집회 구호나 화석화된 운동의 틀을 깨뜨리기 위해 평화유랑단 역할을 자처한다. 길 위에서, 광장에서, 시장 통에서, 어느 공장 휴게실에서 평화마당을 열고 집회 한번 나오기 힘든 사람들과 함께 답답한 현실을 자연스럽게 나눈다.
 
<안네의 일기>가 전쟁이라는 거대 폭력에 휩싸인 상황을 배경으로,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면 <불어라, 평화바람>은 일상에 도사리고 있는 폭력적 현실을 드러냈고,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에 품고 있는 작지만 소중한 평화의 염원을 담아냈다는 데 의의가 있는 듯하다.
 
추천사를 통해 한홍구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은 “가장 절박한 고통과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이야말로 평화의 첫걸음”이라면서 “잘못된 것, 부당한 것이 본래대로 회복되는 과정이 바로 평화”라고 강조했다.
 
평화바람은 문정현 신부를 단장으로 한 평화운동단체이다. 2003년 11월 출범한 평화바람은 평화의 바람잡이가 돼 1년 동안 이라크 전쟁반대,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를 외치면서 전국을 유랑했다.
 
지난 2005년 미국기지확장으로 고통 받은 평택 대추리로 들어가 실면서 2007년 봄 강제 이주를 당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 땅을 지키는 싸움을 전개했다. 현재 군산 미군기지 앞에서 작은 집을 마련해 텃밭을 가꾸고 미군기지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8/10/27 [15:5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