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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Vs 아디다스, 무대밖 올림픽 경쟁 더 화끈
아디다스 중국올림픽위 등 2천억 후원 vs. 나이키 22개 단체 1천5백억 지원
 
최방식   기사입력  2008/08/21 [13:41]
중국인들은 육상 110미터 허들 세계 1인자인 류시앙이 황금 매달을 목에 걸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중국올림픽위원회 간부들은 그가 경기에 출전할 때 신을 신발과 수상식 때 입을 옷을 더 걱정했다. 결승전 때 나이키 신발을 신어야 하고 수상식 때는 아디다스 옷을 입어야 했기 때문이다. 몸이 아파 출전을 포기하며 그의 이런 이중플레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구촌 사회가 베이징 올림픽기간 매달과 기록경쟁에 환호하지만 이 보다 더 치열한 진짜 경쟁은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 온라인판이 18일 전했다. 세계 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하며 양분하고 있는 두 공룡업체인가 벌이는 수십억 달러 경쟁이 그 것.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올림픽 기간 10억명이 넘는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상상을 초월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독일기업 아디다스는 스폰서 및 관련 마케팅비로 1억9천만 달러를, 라이벌 미국기업인 나이키는 1억5천만 달러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

“10억 중국인의 눈을 잡아라”

아디다스가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기업이다 보니, 성화봉송 주자, 대회운영자, 자원봉사자 등 10만여명이 아디다스가 제공하는 옷을 입는다. 아울러 중국올림픽위원회를 후원, 중국의 챔피언들 역시 아디다스 의류를 입어야 한다. 아디다스 차이나 마케팅 부사장 폴 파이는 가디언과 대담에서 “매달을 딴 선수는 아디다스를 착용하고 수상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 베이징의 한 스포츠웨어 매장에 진열돼 있는 중국 육상선수 공식 조끼. 아디다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이키 사 제품.     © 최방식

나이키도 이에 뒤질세라 올림픽에 출전하는 28개 중국 부문별 스포츠협회 중 22개 협회(주로 육상)를 후원한다. 나이키의 찰리 브룩스 대변인은 “트랙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고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모든 중국인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류시앙을 비롯한 금메달리스트가 신은 나이키 신발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중국에서 두 라이벌의 경쟁은 치열하다. 미국시장에 비해 아직 수요가 작지만 지난 5년간 매년 30% 성장세를 유지해온 중국의 스포츠웨어 시장은 두 공룡의 최대 승부처. 파이 아디다스 부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이기려면 중국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르초게나우라흐에 본사를 두고 있는 59년 전통의 아디다스는 지난해 기준 총 수입이 80억파운드(한화 16조원대)를 기록했다. 물론 소속사인 스포츠용품사 리복과 골프장비업사인 테일러메이드 매출을 합한 것이다. 1차대전 이후 스포츠화와 육상장비를 생산하던 아돌프 다슬러와 형 루돌프(스포츠업체 퓨마 창업자)가 49년 공동 창업했으며 현재 3만1천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운영자·中메달리스트 ‘아디다스 옷’

미국 오리건 주 비버톤에 본사를 두고 있는 44년 전통의 나이키는 육상 선수였던 필 나이트와 그의 코치 빌 바워만이 1964년 ‘블루리본스포츠’를 창업한 게 그 시초. 1971년 그리스 승리의 여신 이름인 ‘나이키’로 이름을 바꿨다. 올 5월 31일까지 공식 1년 매출은 100억파운드(한화 20조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직원은 3만명. 이 회사는 미국올림픽위원회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세계 스포츠웨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거대 공룡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 부는 이유에 대해 상하이 출신의 스포츠 전문가인 테리 로즈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양사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건 2025년이면 중국이 단일시장으로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매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중국 전체의 스포츠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올림픽 캠페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국심을 고취시키려고 ‘2008년을 다함께 - 불가능은 없다’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다. 파이는 “중국 국민의 90% 이상이 열광한다고 생각해보라”며 투자가치를 언급했다.

나이키는 ‘용기’ 문양을 앞세워 스타 개인의 성취력을 강조하고 있다. 브룩스는 “우리는 육상선수 개인의 기록을 높이는 제품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고베 브라이언트(미 농구선수)가 신는 초경량 하이퍼덩크,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단거리) 선수가 신은 줌 에어로플라이 신발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일반 소비자도 이 같은 기능의 제품을 신을 수 있다고 했다.

결승선 통과 中스타 ‘나이키 신발’

진짜 경쟁이 올림픽 무대 밖에서 벌어지는 증거가 하나 더 있다. 최근 매일 2개의 매장을 개설하고 있는 아디다스는 올 말까지 중국 전역에 5천개의 매장을 갖게 될 전망이다. 메인스타디움 인근에 지난달 개설된 산리툰 매장은 세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다. 4층 건물에 총 너비가 3170평방미터나 된다. 야구연습장, 바, 컴퓨터교육실, 그리고 체력훈련장이 구비돼 있다. 복싱신발부터 다이빙화까지 모든 아디다스 제품을 전시한 갤러리도 운영되고 있다.

나이키는 이보다는 좀 작은 매장을 가지고 있지만 영향력에선 밀리지 않는다. 가장 큰 매장은 1208평방미터로 아디다스보단 작지만 왕푸징이라는 매장위치는 베이징에서 가장 좋은 상권을 끼고 있다. ‘798예술지구’에도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제품 역사를 담은 각종 자료를 전시중이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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