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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보수언론, 내게 위기감 느끼고 있어"
교육감 후보 주경복, '색깔론' 관련 조선 질타…공정택에 8% 이상 앞서
 
이석주   기사입력  2008/07/25 [11:20]
오는 30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후보들 간 공방으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경복 후보가 25일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고 시민들의 지지가 높아지니, 보수언론이 위기감을 나타내는 것 같다"며 최근 자신을 둘러싼 '색깔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대변인까지 나서다니…정말 해서는 안될 일"
 
주 후보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옛날부터 오래된 색깔 논쟁을 펼치고 있는데, '6.25가 통일전쟁'이라고 말한 것은 내가 한 이야기가 아니다. 정치학계에서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주 후보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을 맡았던 지난 2005년 10월, 언론비평신문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6·25가 통일전쟁'이라는 강정구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학술적 용어"라고 말했었다.
 
당시 주 후보는 "침략전쟁은 국가 사이에 벌어지는 전쟁이고, 통일전쟁은 한 국가 내에서 이념적 차이 등으로 발생한 전쟁을 의미하는 학술적 용어"라고 답했지만, 최근 조선일보 등의 보수언론과 공정택 후보 측은 주 후보의 교육관을 맹비난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 주 후보는 "3년전에 문제가 됐던 강정구 교수 발언이 어떤 내용인가를 설명하는 과정이었지, 내가 '6.25는 통일전쟁이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일부 보수 언론에서 나에게 색깔을 씌우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 후보는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을 통해 통일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절대 반대"라며 "햇볕정책이니 다른 어떤 많은 이야기들을 했지만 대화를 통해서 상호간에 이익이 될 수있는 방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자신의 국가관을 설명했다.
 
주 후보는 특히 전날 '교육자 답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밝힌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과 관련, "아마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니까 여당 대변인까지 나선 것 같다"며 "정말 여당으로서 해선 안될, 특히 정당에서 그래선 안될 일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교육자 자격이 없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교육철학을 갖고 판단해 주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문제들과 약간의 서툰 문제들을 갖고 트집을 잡고 있지만, 보다 본질적인 것을 갖고 나를 평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사전 선거운동?…선관위 확인받고 참석한 자리였어"
 
한편 주 후보는 자신에게 일고 있는 사전선거 의혹과 관련, "민노당 대회 장소에 가서 홍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과위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고 갔었다"며 "명함을 돌리고 여러 부탁을 했는데 기자가 그것을 확대 보도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
 
앞서 주 후보는 예비후보 신분이었던 지난달 22일,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열린 민주노동당 임시당대회에 참석해 "7월 30일 민노당 동지들 및 시민사회 진영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에 진보의 깃발을 꽂고 싶다"며 지지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후보는 보수진영에서 논의되고 있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각 후보는 자신의 공약이 있다. 그것을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심판받아야 한다. 서로 편을 갈라서 맞지도 않는 정책을 합한다면,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후보는 남은 닷새 간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명박 정부의 경쟁 만능주의와 실용주의가 얼마나 잘못됐고,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지 이유를 분명히 알리겠다. 그간 서울시교육청이 얼마나 비교육적인 방향으로 흘러왔는지 보여줘, 교육적 지지를 얻겠다"고 피력했다.
 
주 후보, 공정택 후보에 8.3% 앞서…한국갤럽 조사의 두배 이상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이어 25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주경복 후보가 공정택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3% 차이를 보였던 지난번 결과와 달리, 8.3%의 격차를 기록했다.
 
앞서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9세 이상 서울시민 829명을 대상으로 지난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후보는 17.5%를, 공정택 후보는 14.5%를 얻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22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 후보는 339명의 서울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0.1%를 얻어 11.8%를 기록한 공 후보를 8% 이상의 차이로 앞섰다.
 
이어 김성동 후보(10.6%)와 박장옥 후보(7,6%), 이인규 후보(2.1%), 이영만 후보(1.4%)가 뒤를 따랐다.
 
한귀영 KSOI 수석전문위원은 "현 정부의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MB성향의 공 후보 지지층 결집 요인은 약한 반면, 반 MB성향의 주 후보 결집력은 높다"며 "촛불집회가 주 후보 지지층의 결집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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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7/25 [11: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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