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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급기야 컨테이너 박스까지…
경찰 '6.10 100만 촛불대행진' 앞두고 광화문 사거리에 컨테이너 박스 설치
 
이석주   기사입력  2008/06/10 [09:27]
▲10일 오전 8시30분 현재 광화문 사거리 모습. 경찰은 시민들의 전경버스 파손을 우려, 이날 새벽 1시 부터 컨테이너 박스 설치 작업을 실시했다.     © 대자보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6.10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오후 7시 부터 막을 올리는 가운데, 경찰이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동상 앞에 대형 컨테이너 박스 20여개를 설치, 왕복 14 차선 중 10개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이때문에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세종로 일대 직장인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광화문 사거리를 경유하는 버스들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롯데백화점 방향으로 우회, 이를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도 도보를 통해 광화문 사거리 까지 이동해야만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새벽 1시부터 컨테이너 설치 작업을 실시, 현재는 30여 명의 병력이 교통 흐름을 유도하는가 하면, 일부 경찰들은 모래 주머니 삽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8일 새벽의 모습. 당시 일부 시민들의 과격 행동으로 인해 전경 차량 한대가 심하게 파손되기도 했다.     © 대자보

이처럼 경찰이 본 행사 18시간 전 부터 컨테이너 작업을 실시한 배경엔 지난 8일 새벽과 같은 일부 참가자들의 과격행동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전경 버스를 세워 시민들의 이동을 봉쇄할 경우 밧줄을 이용해 버스를 끌어내린다거나, 쇠파이프를 통해 차량을 파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경찰의 방어막 설치가 오히려 교통 혼잡과 시민들의 과격한 행동을 유발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사용한 경찰 방침이 성난 시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경찰은 이날 정오부터 나머지 4개 차선도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오후 부터 세종로 일대의 통행은 완전히 통제될 예정이지만, 촛불문화제와는 별개로 서울 교통의 중심부인 광화문이 통제될 경우, 평일 인근 직장인들의 큰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경찰의 방어막 설치가 교통 혼잡과 시민들의 과격 행동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대자보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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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6/10 [09: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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