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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에 가려진 죽음의 곡물, GMO가 몰려온다
[진단] 부자는 유기농 서민은 GMO, 新 빈부격차-에티오피아보다 못해
 
안일규   기사입력  2008/05/03 [12:08]
지난 1일부터 GMO 옥수수가 5만 톤이 수입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본격적이란 표현을 쓰는 건 이미 수입되고 있었는데 곡물가 급등을 빌미로 “대놓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입되는 옥수수의 경우 2006년 185만t의 수입 물량에서 12t이 GMO, 2007년에는 190만t 중 60t이었다. 콩의 경우 2004년 100만t대까지 수입되었고 2006년엔 88만t대를 수입했다.
 
살충제 먹는 대한민국, 누구도 예외는 없다
 
학계에선 외래 유전자 작물 이식 때 사용된 핵형질 전환방법 은 제초제 내성 수준 문제로 인한 슈퍼 잡초·해충, 돌연변이 발생이 제기되고 한 유전자가 다른 종에 도입된 결과 새로운 물질이 생산돼 독성,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항생제 내성 유발과 치명적 암 유발까지 주장되고 있다. 아이들 치아건강, 정신 이상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GMO는 지금까지 써왔기 때문에 안전성이 검증된 육종과 달리 전혀 상관없는 종들 간의 DNA를 교배시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세상에 있지도, 현대과학에서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도 없어 안전성 검증에만 몇 세대가 걸린다. 어떤 문제를 놓을지 측면에서도 예측할 수 없다. 유전자조작 작물 꽃가루가 4.5km나 이동한다는 연구결과는 조작된 유전자가 스스로 교배한 결과를 전문가들이나 개발가가 예측할 수 없는 종과 문제를 낳을 것이다.
 
GMO 전문가 김은진 원광대 교수에 의하면 이번에 수입된 GMO 옥수수는 살충성 형질이 들어있는 ‘Bt 옥수수’라고 한다. ‘Bt 옥수수’를 먹은 나방·나비유충이 굶어죽었으며 군주나비 애벌레도 영향을 받았다.
 
옥수수의 이용도는 음료수부터 제빵, 사탕, 비스킷(제빵), 기름, 물엿, 사료 등에 쓰인다. 심지어 ‘의약품’과 ‘파스’에도 들어간다. 정말로 피하기 어렵다. 육식을 하지 않고 상당수 밀가루 음식도 피하는 기자에게도 GMO 옥수수는 피할 수 없다.
 
옥수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웰빙 기름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국내에 수입되는 카놀라유도 모두 GMO라 보면 된다. 캐나다 유채 재배면적의 80%가 GMO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카놀라유는 모두 캐나다 산이기 때문이다. 참치캔에 들어가는 면실유도 GMO며 우리가 흔히 음식에 넣는 식용유와 간장 등도 GMO라 보면 된다. 식용유와 간장에 쓰이는 수입산 콩은 2006년 100만t이 수입되었는데 그 중 88만t이 GMO였기 때문에 국내 식용유, 간장은 사실상 GMO콩으로 만들었고 만들고 있다. 이 글을 보는 어느 누구도 GMO를 한 번씩은 섭취한 셈이다.
 
정부는 시장과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대변자…나 자신이 바로 GMO 피해자
 
그런데 우리는 왜 GMO를 섭취했는지 모를까. 기자는 네 가지 문제를 집는다. 첫 문제는 ‘비의도적 혼입률’이다. 유통과정에서 비의도적으로 GMO옥수수와 비GMO옥수수가 섞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한국은 3%를 허용하고 있다. 이 수치를 초과하면 ‘GMO 포함’이라 적는데 3%만 안되면 GMO옥수수도 ‘비GMO옥수수’로 “둔갑”되는 셈이다. 이 수치는 유럽의 0.9%, 아일랜드 0.1%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은 GMO 농작물 수출에 GMO와 비GMO를 구분하지만 우리나라는 섞여있다. 두 번째 문제는 ‘사료’에 있다. 박상표 국장에 의하면 쇠고기 1kg 생산에 소비되는 옥수수는 무려 14kg로 이 14kg의 대부분이 GMO옥수수다. 항생제 먹은 고기는 그 고기를 먹는 사람에게도 내려가듯, GMO 옥수수 사료 또한 다르지 않다. 광우병과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세 번째 문제는 제품 상태에서 GMO 성분이 검출되어야 GMO 표시를 하게 되는데 전분, 전분당은 제조과정에서 유전자가 모두 소실되어서, 간장과 식용유의 경우 단백질이 남지 않아서 GMO임에도 GMO로 표기되지 않는 제도(유전자조작식품표시제, 2001년 도입)의 허술함이다. 마지막 문제는 약품과 건강보조식품, 파스 등에 쓰이는 GM작물은 성분 함량이 3% 이하면 표시 의무가 없어 또다시 제도의 허술함이 묻어난다. 게다가 경악스러운 것은 정부는 안전성 검사를 개발 업체가 보내 온 자료만으로 한다는 것이다.
 
GMO 개념없는 한국, 유럽·일본에서 배워라
 
프랑스 농민운동가 조제 보베는 GMO 작물 재배 금지 단식 농성을 통해 프랑스 정부에게서 GMO 작물의 재배 금지 법안를 받아냈고 한국이 GMO 콩과 일반 콩을 똑같이 실험하면서 급성독성만 검사할 때 유럽은 유전독성 등 사전예방 원칙을 적용해 검사한다. 심지어 사료도 'GMO는 안 된다'는 국가들도 있다. 식품에서 GMO 표시는 엄격하며 기업들 또한 수입하지 않으려 한다.
 
EU 차원에서는 GMO 재배와 유통에 있어 모라토리엄을 선언했고 일본은 장류는 무조건 비GMO로 만들도록 했다. 2001년에는 기린과 아사이 등 맥주회사들이 GMO를 사용 안하겠다는 선언과 콩, 옥수수 가공업계의 비GMO 원료로의 교체 선언과는 대조적이다.
 
‘버릇없는’ 다국적 기업·미국·전분당업체…또다시 서민이 최대 피해자
 
나방의 신경을 마비시켜 죽게 만들고, 나비유충은 굶어죽는 ‘Bt 옥수수’, 이번 GMO 옥수수(Bt 옥수수)의 수입은 국민들에게 살충제를 먹으라고 강요한 것이나 다름없다. GMO면화를 먹은 인도의 양과 염소는 괴사했다.
 
사람들에게 칼을 겨누고 들어오고 있는 GMO는 전 세계 콩의 56%, 옥수수의 14%, 유채의 19%, 목화의 28% 등 20여 종에 이른다. GM작물 종자 시장은 2008년 60억 달러에서 2010년 25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들을 배불리고 확장하고 있는 건 몬샌토, 카길을 필두로 한 다국적 기업들과 미국이다. ‘나쁜’ 미국은 우리에게 비의도적 혼입률을 3%에서 5%로 완화할 것을 요구하고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는 GMO 원조를 강요했다. 에티오피아는 굶어죽더라도 “GMO 원조는 안 받는다”고 선언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따르지 않으니 EU국가들에게 “너희가 유별나게 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공격했다.
 
그렇다고 미국이 GMO를 잘 먹는가 하면 아니다. 미국인에게 콩과 옥수수는 식용이 아니라 사료이며 주식인 밀은 GMO화되지 않았다. GMO전문가인 권영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에 의하면 미국의 양심적인 소비자들은 GMO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여러 식품회사들의 GMO-FREE 선언, 애완동물 식품제조업체에서는 GMO콩·옥수수는 개나 고양이 먹이로도 부적합하다는 선언을 했다.
 
몬샌토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과 미국만 ‘버릇없는 것들’일까. 한국에서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수입 강행한 대상과 CPK, 삼양제넥스와 신동방CP 등의 전분당협회 소속업체들은 국민의 건강은 뒷전이고 오로지 자기들의 ‘돈’만 불리면 된다는 논리다. 아에 이번 기회를 통해 “대놓고” 공개적으로 수입할 정도로 뻔뻔한 모습은 물론이며 국제 옥수수값 폭등을 빌미로 앞으로도 GMO 옥수수를 국민들에게 들이밀 것이다. 모두 GMO 콩과 간장을 쓰게 된 지금의 경우라면 GMO 표시제를 실시하는 것도 무용지물이다.
 
재벌과 부자들은 걱정없다. 유기농 간장과 식용유를 사먹으면 된다. 결국 대다수 국민들의 문제다. 서민, 노동자, 중산층은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GMO 간장과 옥수수를 먹게 될 것이다.
 
굶어죽어도 GMO는 거부한다는 에티오피아보다 못한 대한민국의 식량주권과 개념, 그에 대한 대가는 죽음이란 결과로 광우병처럼 20년, 30년 뒤에 나타난다.
 
* GMO 관련 언론 보도/전문가 견해 주요 내용 정리 :

http://blog.daum.net/peoplepolitics/6628771

*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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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5/03 [12:0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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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농가 2017/03/22 [10:28] 수정 | 삭제
  • 축산농가입니다 곡물사료에 옥수수가 많이 들어있죠 이게 GMO옥수수였던겁니다 작은규모로 소를 키우지만 농사후에 콩깍지 수박 고구마순 등등 철마다 일일이 걷어서 먹이고 풀사료까지 키워서 양질의 풀을 공급했는데 5년후 암소 2마리가 암에 걸리더군요 사료를 의심해봤습니다 그리곤 사료공장에 문의를 했더니 GMO옥수수 안먹이는 사료공장이 어딨냐고 오히려 큰소리더군요 그럼 제품에 표기라도 해놔야 소비자가 알꺼아닙니까 알궐리가있고 소비자가 선택할 권리가 있는데 그거조차 제공안하냐고 표기라도 해달라고했죠축산업에 뛰어들고 내가 왜 이짓을 하는가 회의감이 생기더라구요
  • 조으니 2008/05/12 [05:37] 수정 | 삭제
  • GMO관련 주신자료 잘 보았습니다.

    학계에선 GMO의 위험성에 대한 찬반논란이 오가고 있으며, 아직까진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상당수 생명과학자들은“GMO든 비GMO든 단백질·지방·탄수화물 함량에 차이가 없다”며‘실질적 동등성’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GMO사료를 광우병에 비교하셨는데, 광우병의 경우 동물성사료에 의한 vCJD가 인간에게 전염된다는 것이 입증되었지만, GMO사료의 유전자변형이 인간에게 유전되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GMO표시제도상의 문제의 핵심은 제조·가공 후에 유전자재조합 DNA 또는 외래단백질이 남아 있을 때 GMO를 표시를 하도록 규정하는, 가공후 검사 부분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데에 있으며,

    우리나라 비의도적혼입률이 3%로 정해진 것은 일본의 기준인 5%와 유럽의 기준인 1%를 두고 한미 양정부간의 협상결과로써 3%가 정해진 것입니다. 일본과 비하면 우리나라의 허용률이 더 엄격하며,
    유럽에서도 곡물가 상승으로 인해 '사료용 곡물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GMO 규제를 철폐하라'는 촉구 성명이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버릇없는’ 다국적 기업·미국·전분당업체…또다시 서민이 최대 피해자]라는 중간제목을 선취하였는데, GMO문제는 서민과 상류층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식품안정성과 소비자권리의 문제입니다. 기사의 본질과 어긋나는 선정적인 문구인듯 싶습니다. 재벌과 부자들이 걱정없다는 문구는, 실제 GMO가공식품이 닿아있지 않은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아실텐데, 왜 이런 모순적 이야기를 넣은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후반부의 미국에 대한 공격적인 문체도 과도한듯 싶습니다. 미국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원조를 -강요- 했다고 하기는 힘들며, EU국가들을 -공격-했다는 표현도 적절치 않습니다. 또한 미국은 GMO표시제 자체가 취약한 국가로 실제로 콩과 옥수수를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GMO식품이 이미 소비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무리글은 시민대중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글로, 소비자 불안을 가중시키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GMO식품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킨다는 과학적연구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